김진욱 한국국토정보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 부장

‘한남대학교 공기업교육과정’을 마치며 무슨 글을 쓸까 많은 고민을 하다 문득 얼마 전 쓴 보고서가 생각났다. 이번 교육이 내게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 그동안 신체적 장애와 많은 어려움 때문에 소심해지고, 움츠렸는데 젊은 시절로 돌아간 듯해 기쁘다. 이번 교육과정에 제출한 글을 소개하는 것으로 올해를 마무리 하고자 한다.

보고서 내용을 간략히 요점정리 정리 하자면, 바로 소통에 대한 이야기이다. 소통이 잘 되면 리더십은 자연히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생각에 제목을 “세대 차이는 혁신이다. 포용·인정하는 소통사례 및 연구”로 정했다.

상반기 1학기 짧은 시간이지만‘거버넌스, 코칭’과 함께 철학과 청강으로‘철학적 인간학’과‘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을 수강해 ‘대화’와 ‘수사학’을 공부했다. 또 ‘해석학’을 통해 말과 글의 해석에 소통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년의 대학 공부를 통해 많은 생각을 정리했고, 그 동안 나름 혁신적인 직원 간 소통방법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

세대 차이는 혁신이며 진화다. 그래서 서로가 세대를 인정하고 포용을 해야 한다. 세대 차이는 인류가 생기면서 함께한 과정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신세대는 기성세대에게 자랄 때까지 교육을 받고 성장하면서, 기성세대의 어깨위에서 더 높고 멀리 볼 능력을 갖춘다. 신세대는 기성세대가 가지 않은 길을 가보기도하고, 경계 밖으로 나가기도 하면서 새로운 개척도 할 것이다. 그러는 과정 중 기성세대와 다른 생각을 많이 하고 새로운 일도 시도할 것이다. 반면, 기성세대는 신세대가 불안하고 참을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버릇까지도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들이 가진 다양한 의견들을 성공한 기성세대의 ‘휴브리스(오만, 자기애)’로 어리다고 무시하는 일방통행의 소통을 가진다. 이는 곧 그들만의 독재라 할 수 있다.

세대 차이는 서로 다른 세대들 사이에 있는 감정이나 가치관의 차이를 말한다. 고대 농경사회에서는 세대차이가 매우 넓었으나 산업혁명 이후 산업화와 디지털화, 컴퓨터의 발달과 스마트폰이 일상으로 파고들면서 그 차이가 매우 좁아져 비슷한 연배도 세대 차이를 확연하게 느끼는 시대가 되었다. 즉 스마트폰 없이는 살기 힘겨워하는‘포노 사피엔스’라는 초 신세대가 나타난 것이다. 그만큼 혁신도 빨라질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기성세대는 신세대의 언어 표현을 포용해야 한다. 신세대 어법은 너무나 간결하고 직선적이다. 고로 자기감정에 솔직한 그 언어는 포용력을 발휘해야 서로 소통이 된다는 것을 깨달하야 한다. 서로의 언어를 배워야 소통할 수 있듯이 말이다. 이렇듯 신세대는 솔직한 표현을 잘하고, 참여와 걸맞은 평가를 요구한다. 이것을 부정적으로만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포용해줄 때 다양성이 살아있는 조직 관리와 혁신이 가능하다.

우리말에‘사이좋게’라는 말이 있다. 나는 이 말을 엄청나게 좋아한다. ‘사이’는 한자로 間(사이 간, 틈 간)이며, 뜻에 世代(세대) 間(간)도 들어 있다. 신영복 선생은‘사이존재라는 개념이 있다. 時間(시간), 空間(공간), 人間(인간)등 세상의 모든 존재는 존재 그 자체가 아니라 다른 것과‘사이’(間)가 본질적이다‘라고 말했다. 각 사이의 존재들이 사이좋게 포용하고 인정하면 새로운 혁신적인 소통문화가 생기리라 본다.

즉, 포용과 인정으로 기성세대가 신세대의 어리고 조금은 건방진 조급함을 기다려주고, 신세대가 기성세대의 꼰대 논리를 ‘그럴 수 있겠구나’라고 들어주는 것이다.

미래는 다양성이 요구됨과 동시에 집단지성이 필요하다. 인적 집단지성은 포용과 인정으로 조화로운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 질 때 형성 될 것이다. 인터넷에 의한 집단지성은 다양성을 해치는 것이라 생각한다. 내게 좋은 정보만 취하고, ‘도그마’에 빠져 다양성을 해쳐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 일수록 소통에 있어 ‘포용과 인정’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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