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태 논설고문

2020년 경자년 새해가 밝았다. 흰 쥐 띠의 해이다. 쥐 캐릭터 미키마우스가 벌써부터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어린이들의 즐거움과 웃음을 선사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어딘가 영리하고 재미있고 바지런한 모습을 담고 있는 동물이다. 풍요와 번영을 상징하지만 다산을 상징하기도 한다. 올해는 어린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귀여운 흰 쥐 미키마우스 등 새로운 캐릭터나 조형물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풍요와 희망, 기회, 다복, 부와 부지런한 의미를 담은 흰 쥐를 다채롭게 선보이며 더욱 친근감을 안겨주고 있다.

예로부터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라고 웃으면 복이 온다고 했다. 과거 방송사에서는 ‘웃으면 복이 와요’란 개그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누리던 시절도 있었다. 미키마우스는 월트디즈니 컴퍼니의 심벌 의인화 캐릭터이다. 긍정적인 성격에 정의감이 강한 모습이 오랜 세월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는 캐릭터로 자리 잡고 있다. 디즈니 대표 애니메이션이자 모두가 좋아하는 익살스러운 캐릭터이기 때문에 흰 쥐 해 새해에는 더욱 기쁨과 행복이 넘친다. 한마디로 저절로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친근한 캐릭터이다. 월트디즈니의 캐릭터 미키마우스가 대중에게 공개된 지 90년 만인 지난 2018년에 대한민국을 찾아 희망과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웃고 또 웃고 웃음이 웃음을 낳고 계속 이어지는 꿈과 희망을 담는 아름다운 웃음이야말로 미키마우스가 던지는 소중한 행복과 긍정의 메시지가 아닐 수 없다. 새 해 흰 쥐 미키마우스가 웃음과 복을 듬뿍 담아 모두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웃음이 넘치는 가정과 사회 그리고 나라가 되기를 소망하는 흰 쥐의 해이다.

올해 참으로 중요한 21대 총선이 오는 4월 15일에 치러진다. 지난 달 17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을 하며 곳곳에서 선거운동이 시작되었다. 국민들의 싸늘한 시선을 받으면서도 새해벽두부터 예비후보들이 선거전에 돌입하며 나름대로 분주하다. 예비후보들의 선거사무소 건물 외벽에 걸린 초대형 현수막에는 온통 자기자랑 일색이다. 생소한 인물들의 등장도 아리송하지만 연동형비례대표제란 기형적 선거법이 나와 비례정당들이 우후죽순처럼 출현하는 묘한 선거전 돌입이 국민들의 실소를 자아내고 있기도 하다. 여기에다 정치 냉소주의까지 등장하고 있다. 선거 때마다 화려한 구호들이 등장하지만 이들이 민주주의를 제대로 지키고 국민들의 삶을 행복하게 지켜줄 수 있는 참 인물들인가 하는 점은 늘 미지수로 남는다. 19대 국회, 20대 국회에서도 모두가 추한 몰골로 국민들의 실망과 극심한 정치불신을 자초한 때문이다. 정치인들의 선거철 공약은 그야말로 늑대소년의 외침처럼 듣고 있는 것도 숨길 수 없는 현실이자 국민정치 불신의 현주소이다. 주인인 국민을 상전처럼 모시고자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이 위임한 권력으로 오히려 주인인 국민위에 군림하며 국민고통과 반목의 도구로 사용하는 어리석은 정치행태가 난무하고 있다. 국민들의 아픔에 눈물을 흘리고 국민의 눈에서 눈물을 씻어주려는 노력을 찾아볼 수가 없다.

교만과 오만과 불법과 부정부패가 판을 치는 정치판이니 이런 정치를 바라보는 주인인 국민들의 마음의 상처가 어느 정도일지는 묻지 않아도 알 수가 있을 것이다. 대립과 반목, 보복과 분열의 상처가 국민들을 갈가리 찢어놓고 있는 정치현실 속에서 과연 선진 대한민국을 주창할 수 있을 까하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정치가 있는 지 없는지 모르면서 평범하게 사는 순리와 정도의 사회, 그런 믿음직한 나라의 모양새는 언제쯤 갖출 수 있을지 안타깝다. 존경받는 정치지도자들의 모습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탄식이 국민들 사이에 나온 지 오래이다. 지도자 복이 지질이 없는 참으로 불쌍한 국민들이라는 자조 섞인 말이 나오는 이유이다.


이럴 때마다 변함없이 등장하는 용어들이 있다. 우리 사회가 참으로 즐겨 쓰는 말들이다. 이른바 ‘꿈’, ‘희망’, ‘행복’이다. 정치인이나 종교인 할 것없이 모든 이들이 말들을 무척 즐겨 사용한다.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긍정의 밝은 언어이다. 이는 우리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이자 우리가 목표이기도 하다. 긍정적이고 보다 나은 내일의 아름다운 삶을 성취하고자 하는 미래비전을 함축하는 메시지로 이만한 단어가 또 있을까 싶기도 하다. 꿈과 희망, 행복은 같이 다니는 단어다. ‘꿈’이란 단어에는 재미있는 주석들이 망라되어 있다. 당초의 뜻은 바로 수면 중의 꿈이다. 이런 꿈에도 악몽의 뜻이 있다. 또 희망과 이상, 야심, 환상, 망상의 뜻도 있다. 재미있는 수식어도 붙는다. ‘참 꿈’, ‘개꿈’, ‘좋은 꿈’, ‘불길한 꿈’, ‘무서운 꿈’, ‘허황된 꿈’ 등이다. 학창시절 영어를 배울 때 접하던 문장인 “소년들이여, 꿈을 가져라!(Boys, be ambitious!)”도 청소년들에게 꿈을 통해 웅비하는 미래를 설계하는 좌우명이 되기도 했다.

흑인 인권 운동을 주도한 미국의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명연설인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도 바로 희망의 꿈을 말하고 있다. 이 꿈은 인종차별이 없는 세상을 꿈꾸는 명연설로 깊은 감동을 안겨주며 회자되고 있다. 꿈이 있다면 시련과 고통과 모든 유혹을 물리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바로 그것이다. 우리도 그 꿈을 이야기 하면서 우리 국민들에게 이만큼 커다란 울림을 던지는 명연설을 하는 지도자의 탄생을 그려본다.

꿈 못지않게 우리가 그리는 아름다운 세상을 담는 ‘희망(希望)’이란 단어도 새해에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희망은 앞일에 대하여 어떤 기대를 가지고 바란다는 뜻이다. 소망과 기대, 요구 등을 함축하며 꿈만큼이나 다양하게 쓰여 진다. 밝은 빛과 긍정의 힘을 던져주는 상징 언어이기도 하다. 그러나 너무나 남용되다 보니까 쓰는 사람에 따라 마치 늑대소년의 말처럼 들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정치인들이 사용하는 경우가 그렇다. 국민희망이니 희망한국이니 등등의 언어구사를 신뢰감을 주지 못하는 사람들이 마구잡이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거짓과 허상의 언어유희라고 간주한다. 달콤한 포장으로 너무 남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을 믿다가는 오히려 꿈과 희망이 모두 날아가 버리는 허황된 상황도 맞을 수 있다. 늘 그래왔다. 이제는 정치인들이 그려내는 꿈과 희망 보다는 마틴 루터 킹처럼 “나에게도 꿈이 있습니다!“라고 외치며 우리 스스로가 자신만의 멋진 꿈을 그려나가고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고자 노력해야 할 절박한 시점이다. 그만큼 우리 국민들의 행복한 삶이 소중하고 절박하기 때문이다.

물론 사회와 국가 나아가서는 세계를 향한 아름다운 이상도 함께 한다면 더욱 의미가 커질 수 있다. 사실 꿈과 희망을 갖고 이를 실현해나가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 때로는 꿈과 희망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좌절과 고통을 맛볼 수도 있다. 그러나 지혜로운 마음으로 헤쳐 나가며 새로운 내일을 만들어가는 산고(産苦)로 생각한다면 그 기쁨은 한층 배가될 것이다. 꿈과 희망이 없는 사람이나 사회, 그런 나라는 삭막하고 황량한 사막과 같은 것이다. 우리가 그리는 사회는 부정부패, 불법과 탈법, 비리와 추악함, 거짓과 사기, 이중인격과 표리부동, 구밀복검, 양두구육, 양심불량, 위선, 도덕불감증, 후안무치, 안하무인, 사리사욕, 비상식, 배신과 모함, 표독한 언행, 폭력과 자살, 불신 등등 부정의 어둡고 악취 나는 세계는 결코 아니다. 이는 악몽이자 불행의 표상이다. 선을 가장하는 악인의 행태는 과감히 척결해야 한다. 우리 사회의 구석구석에서 경계해야 하는 것들이다. 정치도 마찬가지이다. 잘못 선출하는 인물들은 국민고통의 산물임을 명심하여 오는 4월 21대 총선에서는 진실한 인물, 참된 일꾼을 뽑아야 한다. 주인에게 군림하는 표리부동한 인물들을 뽑아서는 국민 정신건강에도 이롭지 못하다.

이런 의미에서 2020년 경자년 새해에는 모든 것이 긍정으로 출발하여 웃음꽃이 만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지길 소망한다. 우리 모두가 이런 분위기를 가꾸는 해가 된다면 새해 경자년은 우리에게 무한한 ‘꿈’과 ‘희망’을 안겨줄 것이다. 행복하고 건강한 사회도 분명 우리 앞에 바짝 다가설 것이다.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높아질 것이다. 흰 쥐의 상징처럼 풍요와 번영이 넘칠 것이다. 여기에는 정치를 바로 잡는 국민들의 올바른 선거가 중심이 될 것이 분명하다. 나라의 운명이 바로 여기에 달려 있는 경자년이다. 국가 미래의 꿈과 희망이 21대 총선이 좌우한다고 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를 국민들도 통감하고 있다. 대립과 반복, 분열의 사회를 봉합하는 것은 정치가 정상을 바로 찾고 국민을 위한 정치로 다시 거듭 태어나는 길 뿐이다.

새해가 밝았지만 지금 이순간도 청년실업과 경제난으로 실의와 좌절에 빠져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많다. OECD국가 중 최고의 자살률을 기록하는 것도 숨길 수 없는 부끄러운 현실이다. 부패인식지수 45위의 부패공화국의 오명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 모두는 이런 부정의 현실을 새해 슬기롭게 극복하고 행복한 사회를 지향하고자 꿈과 희망의 소중한 가치를 더욱 새롭게 되새겨야 한다. 새해는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서 배꼽이 빠져라 웃어대며 기쁨과 행복. 밝은 희망이 차고 넘치는 대한민국사회가 현실로 다가와야 한다. 2020년 경자년 새해를 맞아 개인이나 사회 구성원, 정치인 모두가 낡고 퇴행적인 부정의식을 과감하게 떨쳐내고 새로운 꿈을 향한 희망찬 새해설계로 보다 나은 긍정적인 미래가치를 찾아야 한다. 우리 사회, 우리나라 모든 국민들도 소중한 새해 꿈이 있고 그 꿈은 반드시 실현되는 꿈이 되어야 한다. 정치도 나아지고 경제도 나아지고 취업도 잘되고 장사도 잘되고 사회도 잘되고 나라도 잘되고 모든 것이 순조롭게 나아가는 그런 꿈과 희망이 넘치는 2020년 경자년 새해 소망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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