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가족 기준, 전년대비 전통시장 6.6%, 대형마트 5.7% 상승

[대전투데이 대전=송병배기자](사)한국물가협회가 김장철을 앞두고 서울·인천·부산·대구·광주·대전 등 전국 6대 주요 도시의 전통시장 8곳과 대형마트 9곳을 대상으로 지난 11~12일 양일간 김장재료 15품목(배추, 무, 알타리무, 고춧가루 등)에 대해 일제 가격조사 한 결과 지난해에 비해 전통시장은 6.6%, 대형마트는 5.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김장비용은 건고추, 마늘 등 김장 양념채소류의 가격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주재료인 배추와 무의 생산량이 초가을 장마와 잦은 태풍 등의 영향으로 크게 감소하면서 지난해보다 5~6% 정도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전통시장에서 김장재료를 구매 할 경우 대형마트 보다 19% 정도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꾸준히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절임배추로 김치를 담글 경우 직접 배추를 구매해 담그는 비용 보다 6% 정도 비용이 더 소요 될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4인가족 기준 김장비용을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전통시장 전국평균가격의 경우 30만750원으로 지난해 28만2250원보다 6.6% 상승했으며, 대형마트 전국평균가격도 지난해 35만2750원보다 5.7% 오른 37만3010원으로 조사됐다.

배추는 지난해에 폭염 피해로 높은 가격대에 거래됐음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생육기 잦은 태풍과 우천의 여파로 가을배추의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전년대비 37~60%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16포기 기준 전통시장의 전국평균 가격은 지난해 4만3820원에서 올해 6만300원으로 올라 37.6%(1만6480원) 상승했고, 대형마트의 경우는 지난해 4만2100원에서 올해에는 6만7240원으로 59.7%(2만5140원) 상승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무(11개)도 재배면적 감소와 태풍피해로 공급물량이 줄면서 지난해 전국평균대비 전통시장은 60.5% 오른 2만5470원, 대형마트는 54.4% 오른 2만7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작황 호전과 정부의 수급안정대책으로 반입량이 증가하고는 있으나 가격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장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고춧가루(3kg)는 지난해의 경우 가뭄피해로 강세흐름을 보였으나 올해는 작황호조로 생산량이 평년수준을 회복하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통시장의 전국평균가격은 지난해 8만8880원에서 8.7% 내린 8만1100원, 대형마트도 지난해 11만7940원에서 17.1% 내린 9만7740원에 판매되고 있다.

마늘은 재배면적 증가로 안정적인 공급이 이루어지면서 지난해에 이어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2.5kg 기준으로 전국평균 대비 전통시장은 지난해보다 14.4% 내린 1만7130원, 대형마트는 16% 내린 1만9980원에 판매되고 있고, 대파(2kg)도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서 각각 17%, 14.5% 내린 4490원과 645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밖에 새우젓, 멸치액젓 등이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으나 생강, 소금 등의 부재료가 지난해에 비해 5~14.3% 하락해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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