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물었습니다! “수험생, 막바지 점검 사항은?”

오한진 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기상청이 수능 당일 한파가 찾아올 것을 예고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수능 추위’가 찾아온다는 것. 가을 날씨가 예년보다 길게 이어지면서 제법 따뜻한 환경 속에서 막바지 시험 준비에 매진하던 수험생들, 급 추위에 주의할 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수능 D-3, 막바지 점검은

Q1. 추위 대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너무 춥거나, 반대로 더우면 집중력이 흐려질 수 있다. 따라서 두꺼운 옷 하나를 입는 것 보다는 체감온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좋다. 시험장에 들어서면 공기가 냉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때는 가장 바깥에 입었던 외투만 벗고 조금씩 기온에 익숙해지다가, 2교시 후 점심시간에는 옷차림을 조금 가벼이 한다. 4교시 이후부터 기온이 다시 내려가면 옷을 다시 갖춰 입는 식으로 온도 조절을 해나가는 것이 좋다.

Q2. 체온 유지를 위해 또 다른 방법을 추천해 주신다면?
따뜻한 차를 수시로 마시면 기관지를 보호하고 몸을 따뜻하게 유지 할 수 있어 좋다. 다만 녹차의 경우 이뇨작용이 있고 커피 등의 카페인 음료는 방광을 자극하므로 화장실에 자주 가게 될 우려가 있다. 또 사람은 목 부위가 찬 곳에 노출되면 추위를 더 많이 느끼게 된다. 그러므로 스카프나 목도리 등으로 목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것이 좋다.

Q3. 감기 걸리면 약 먹어도 될까요?
감기약 중에는 졸음을 유발하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것들이 있다. 따라서 이 시기에 감기에 걸렸다면, 감기약은 전문의와의 상담 하에 처방받는 것이 좋다. 시험 전날 혹은 전전날 감기기운을 모조리 떨쳐버리고자 다량의 약을 복용하는 것은 삼가야한다. 만약 시험을 치루는 도중 갑작스럽게 감기기운이 느껴진다면, 체온 유지에 더욱 신경을 써서 마지막교시까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Q4. 긴장성 두통이 있어 약을 처방 받았어요. 수능 당일에 먹어도 될까요?
수능 당일 컨디션 조절을 위한 핵심 포인트는 ‘어제와 같은 오늘’이다. 색다른 것, 더 좋아질 것 같은 것은 아예 안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수 있다. 긴장성 두통으로 수능 훨씬 이전부터 병원에 여러 번 다녀왔고, ‘내가 이럴 때 이 약을 먹으면 편해지더라’ 하는 약을 찾았다면 그것은 미리 먹고 가는 것이 좋다. 하지만 한 번도 먹어보지 않은 약을 수능 당일에 처음 먹으면 복용 후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이 같은 상황에서는 피할 것을 권한다.

Q5. 점심 도시락은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요?
이것도 마찬가지로 ‘이 음식 좋다고 하더라’ 라고 해서 시험 당일 특정 음식을 준비하기 보다는, 수험생이 평소 즐겨먹던 음식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저마다 씹기 편하고 소화가 잘 되던 음식들이 있을 것이다. 다만 너무 맵고 자극적이거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는 건 삼가야한다. 또 음식이 차게 보관되면 먹고 체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보온이 잘 되는 도시락용기를 선택한다.

Q6. 시험일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긴장돼요. 어쩌죠?
수능 때 본인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보면, ‘긴장을 너무 많이 했다’고들 한다. 몸이 너무 굳는다든지, 분명 알고 있었던 것인데도 초조함에 생각이 잘 안 난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에는 손발을 빠른 속도로 자꾸 움직여주거나 지문 내용을 시험지에 옮겨 적어보는 방법 등으로 긴장을 풀어나가도록 한다. 또 심호흡을 하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평소와 같은 오늘’이라고 지속적으로 상기시켜준다.

Q7. 의자에 앉아있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
등을 의자 등받이에 바짝 붙여 앉는 것이 좋다. 등을 붙여서 앉지 않으면 허리가 굽어지고, 그러면 전신으로 피로가 계속 몰려오게 된다. 그런 후 의자를 책상 앞으로 바짝 끌어앉으면 등이, 그리고 앉은 자세가 전반적으로 편안해진다. 자세가 편안하면 집중력도 향상되기 마련이다.

Q8. 마지막으로 수험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막바지 효율을 높이고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수면시간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불안한 마음에 밤 새워 공부하지 않도록 한다. 또 시험 체에 너무 부담 갖지 않았으면 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인생의 첫 관문이라고들 하지만, 이 같은 의미 부여는 수험생들에게 스트레스만 가중될 뿐이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끝까지 자신감을 유지하면 좋은 결과가 찾아오리라 믿는다. 모든 수험생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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