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소방서 기지시 119안전센터 소방경 감동근

얼마 전 서울 지하철 역 안 화장실로 향하던 70대 여성이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쓰러진 직후 지하철 보안관이 침착하게 달려와 승객을 살피고 가슴압박을 하여 심장을 다시 소생시킨 일이 있었다. 이는 현장에서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것이 얼마나 환자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지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사건이었다.

대한심폐소생협회에 따르면 전국 심정지 환자 소생률은 2.5%에서 2017년 기준 8.7%로 10년 만에 약 3.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이 2008년 1.9%에서 2017년 21%로 약 11배 증가한 이유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몸의 뇌는 혈액 공급이 4-5분만 중단되어도 영구적으로 손상이 올 수 있다. 즉, 심장마비가 오면 온 몸의 혈액순환이 중단되고 4-5분 이내로 응급처치를 시행하지 않으면 사망하거나 심각한 뇌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일반인의 심폐소생술 시행이 환자 생존에 크게 기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심폐소생술은 심장이 마비된 상태에서 가슴에 압력을 가해 혈액을 순환시켜 뇌의 손상을 지연시키는 응급처치로, 심정지 상태에서 회복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방법이다.

심폐소생술은 반응 확인, 119신고, 호흡확인, 가슴압박, 자동심장충격기의 사용으로 일반인들도 어렵지 않게 시행할 수 있는 응급처치로 119구급차가 오기 전까지 시행을 하면 심정지 환자의 생존에 크게 도움이 된다.

심정지 환자를 목격한 사람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게 되면 시행되지 않은 환자에 비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확률이 약 3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따라서 모든 사람이 심폐소생술을 교육받은 후 응급상황에서 이를 효과적으로 시행한다면 수많은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심정지 환자의 약 47%가 집, 20%가 공공장소에서 발생된다. 대부분 가족, 동료, 지인의 상황을 겪는 것으로 심정지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무더운 여름이 가고 겨울을 맞이하며 심폐소생술 교육을 통해 따듯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준비하여 내 가족과 동료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영웅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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