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 질병인 쯔쯔가무시증, SFTS 등 5년간 46,877명 발생... 217명 사망

[대전투데이= 이정복 기자] 진드기 질병인 쯔쯔가무시증 등으로 해마다 40명 이상의 소중한 목숨을 잃는데 정작 관계부처인 농촌진흥청은 예방대책은커녕 피해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비난을 사고 있다.

경대수 국회의원(충북 증평·진천·음성)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진드기에 물려 사망에 이른 사람이 21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질병은 대표적으로 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라임병이다.

최근 5년 기준으로 진드기에 물려 이 감염 질병에 걸린 사람은 46,877명에 이르고 이중 217명이 사망한 것이다. 한 해 평균 9,376명이 진드기 질병을 앓는 것이다.

감염 질병별로 구분해 보면, 털진드기가 매개체인 쯔쯔가무시증은 주로 가을에 발생하여 고열이 나고 전신적 혈관염이 발생한다. 이 쯔쯔가무시증으로 5년간 총 45,944명이 질병을 앓았고 이중 60명이 사망했다. 한 해 평균 9,200여 명이 감염된 것이다.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참진드기에 물려서 고열 등의 증상으로 다발성 장기부전 등이 발생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최근 5년 830명이 걸렸고 156명이 사망했다. 무려 사망률이 20%에 달했다.

참진드기에 물려 고열과 신경계, 골격계 통증을 유발하는 라임병도 5년간 103명이 발생해 1명이 사망했다.

피해자는 대부분 농임업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 피해자 현황을 관리 중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피해자의 직업에 대해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대다수 피해자가 농작업, 임업 관련 작업 중 발생했다는 밝혔다.

특히 가을 수확기인 10월과 11월 38,829명의 쯔쯔가무시증 환자가 발생했다. 쯔쯔가무시증 전체 발생의 85%가 가을 수확 농사철에 나타난 것이다.

사망률이 높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역시 전체 사망자 수 156명 중 10월에 40명이 사망했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 환자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것은 부처 협업 부족과 예방 안전교육 미흡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감염병 예방관리를 총괄하고 있고 실제 피해가 많은 농임업인에 대한 관리는 농촌진흥청이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농촌진흥청은 피해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있었다.

또한 교육, 홍보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 농촌진흥청은 2018년에야 농업인을 대상으로 교육을 시작했다.

특히 2018년 SFTS는 최근 5년 평균 발생자 수(166명) 보다 93명이 많은 259명이 발생했고 사망자 수도 연평균 31명 보다 15명이 더 많은 46명으로 나타났다.

경대수 의원은 “진드기 피해는 농촌의 농임업인에게는 또 다른 재해다”라고 전하며 “부처 간 협업 과정에서 진드기 매개 감염병에 대한 피해 현황(주요 피해자, 피해 정도, 피해 사유 등)에 대한 정보 없이 교육, 홍보 계획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는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경대수 의원은 “철저한 부처 협업으로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현황을 정확히 분석하고 실질적 교육, 홍보가 되어 농임업인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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