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에 혁신과 변화의 신바람 일으키겠다”

김정섭 충남 공주시장 집무실은 도서관으로 불리운다. 그만큼 집무실에 다양한 책들로 가득차 있기 때문이다. 김 시장은 책을 통해 시대적 흐름을 읽고 행정에 반영한다. 시장직이라는 커다란 감투에 연연하지 않고, 격식없이 항상 주민들과 지역 현안문제에 대해 얘기하고 논의한다. 지난 17일 김 시장을 만난 그날도 인터뷰 내내 조그만한 수첩을 들고 메모에 여념이 없었다. 항상 좋은 아이디어가 제시되거나 생각나면 메모하는 습관을 갖는다고 한다. 김 시장을 만나 민선7기 지난 1년 시정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편집자 주>

▲전국 3대 축제로 꼽히는 백제문화제가 28일 개막하는데?

진취적인 기상과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고대 왕국 백제의 역사문화를 한 눈에 보고 즐길 수 있는 ‘제65회 백제문화제’가 9월 28일부터 10월 6일까지 열린다. 장장 9일 간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더욱 알차고 풍성한 콘텐츠와 백제문화의 정체성을 잘 살린 프로그램을 가미해 예년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축제를 선보인다. 특히, 주제와 부제인 ‘한류원조 백제를 즐기다 – 백제의 의식주’는 백제의 생활양식에 대한 다각적인 고찰을 통해 독자적인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창출해낸 백제문화의 우수성을 재확인하고, 세계적인 명품 축제로 나아가는 백제문화제의 비전을 담는다.

▲ 올 백제문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면?

백제문화제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뮤지컬 ‘웅진판타지아’는 올해 금강 미르섬으로 자리를 옮겨 세계유산 공산성과 금강 실경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무령왕의 꿈’이라는 주제로 백제 중흥을 이끈 무령왕의 업적이 음악과 춤 그리고 화려한 영상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완성도를 선보인다. 주민참여형 대표 프로그램 ‘웅진성 퍼레이드’는 지난 수십 년간 지역민의 정서가 깃든 독창적인 화합퍼레이드로 발전하며 올해도 한껏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산성 안에서는 백제의 부국강병과 선진문화를 흥겨운 춤과 노래로 즐기는 ‘왕실연회’가 화려하게 재현되고, 대표적 제례행사인 웅진백제 5대왕 추모제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금강을 아름답게 수놓는 환상적인 야경은 올해도 백제문화제의 백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무령왕과 왕비, 황포돛배 등 화려한 백제등불 700여점이 해상강국 대백제의 위용을 다시 한 번 연출하고, 밤이 되면 화려하게 피어나는 미르섬의 백제별빛정원은 동화적인 분위기 속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감성존으로 꾸며진다.

▲ 개막식이 공주에서 열리는데, 특별한 이벤트가 있나?

개막식은 ‘1500년 백제의 혼을 깨우다’라는 주제로, 28일 저녁 6시 30분 금강신관공원 주무대에서 펼쳐진다. 중부권 최대 불꽃쇼로 자리 잡은 한화불꽃축제가 축제의 서막을 올리며 1500년 전 백제의 부활을 알린다. 불꽃쇼로 한껏 달궈진 축제의 장은 월드스타 싸이가 바통을 이어받아 관람객들을 그야말로 축제의 열기 속으로 흠뻑 빠지게 할 예정이다.


▲늦었지만 지난 7월 취임 1주년을 맞았는데, 소회는?

시민과의 소통을 통한 열린 시정 구현에 주력했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시민여러분께서 전폭적으로 참여해 주셨다. 덕분에 진정한 시민주권 시대의 첫 발을 내디딜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지난 1년은 ‘기승전결(起承轉結)’의 ‘기(起)’에 해당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를 바탕에 놓고 준비하는 과정이자 연장을 벼리는 시간이었다. 앞으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1000여 공직자와 함께 매진하겠다.


▲주요 성과를 살펴보자. 우선 원도심 활성화사업 성과 및 계획은?

대다수 지자체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이 바로 원도심 공동화 현상이다. 공주시 역시 같은 고민에 빠졌었는데, 그 해답을 원도심에서 찾았다. 특히 지난 4월 중학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날개를 달게 됐다. 오는 2023년까지 총 498억 원이 투입돼 △혁신 거점 공간 조성사업 6개소(153억 원) △지역특화 골목재생사업 7개소(66억 원) △지역역량강화사업 3건(23억 원) △문화재청 등 부처 협업사업 6건(256억 원) 등이 추진된다. 이미 추진되고 있는 옥룡동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제민천변 활력거점 사업, 중동 골목경제 활성화사업 등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박찬호 기념관과 옛 충청감영 포정사 문루, 나태주 시인의 풀꽃문학관, 하숙마을 등 공주의 젖줄인 제민천을 따라 만날 수 있는 숨은 명소는 이제 모두의 사랑을 받는 관광 코스로 자리 잡았다.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은?

취임 후 지난 1년간 ‘상생경제의 틀 마련’에 주력했다. ‘신바람 공주, 활기찬 미래’ 실현을 위해서는 경제의 틀을 새롭게 바꿔야했다. 경제를 뒷받침할 안정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시장직속의 일자리위원회를 지난 4월 설치했다. 가장 공주답고 혁신적인 일자리 정책에 집중하자 곳곳에서 성과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맞춤형 일자리 창출로 노인일자리를 전년대비 17%p 늘렸다. 35개 사업에 2천명 가까운 어르신들이 일자리를 새롭게 찾았다. 고령화 사회에 노년층의 자립과 경제적 능력 강화는 필수라는 인식 하에 채용박람회와 구직알선, 재정지원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여기에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청년들을 위한 창업지원과 청년고용 지원 사업 등 유능한 인재 유출을 막고 능력 있는 창업가를 공주로 유입시키기 위한 전략도 현재 진행형이다.

소비자와 상인 모두에게 혜택이 주어지는 공주사랑 전자상품권 ‘공주페이’를 충남에서는 처음으로 지난달 발행했다. 상인에게는 수수료 부담을 없애고, 소비자는 10% 이상 할인 혜택이 주다보니 그야말로 지역경제를 위한 착한소비인 셈이다.


▲역사문화 관광산업 성과 및 발전 방향은?

공주의 관광산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 바로 공주의 역사문화다. 우리나라에도 구석기 문화가 존재했음을 알려준 의미 깊은 유적지인 공주 석장리 일대에선 매년 봄 구석기 축제가 열린다. 독보적 유적으로 가치가 입증된 만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사문화축제로 급성장했다. 반세기가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백제문화제는 전국 3대 문화제로 자리 잡았고, 지역 대표 특산물인 알밤을 활용한 군밤축제는 기대를 넘는 성공을 거뒀다. 지난 7월에는 여름축제 ‘고마나루 국악&재즈 페스티벌’을 개최해 사계절 축제 완성의 마지막 퍼즐을 끼웠다.

공주의 다양하고 풍부한 문화관광 자원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핵심은 ‘돈 되는 관광도시’로의 도약이다. 백제문화제 50만 7천명, 석장리구석기 축제 6만 6천명, 군밤축제 6만 5천명이 다녀가면서 220억 원을 웃도는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가져왔다. 앞으로 △곰나루 관광단지내 호텔 유치 △어린이 키즈파크 조성 △하숙마을 활력거점 조성 △김종서 선생 생가터 복원 등 관광시설을 확충하고 역사유적의 관광 자원화를 통해 오래 머물고 싶고, 오래 기억되는 관광도시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 농업 분야 성과 및 발전 방향은?

농업・농촌에 혁신의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농업을 사양 산업이 아닌 공주의 핵심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현장중심의 농정을 펼쳐나가기 위해 지난 달 시장 직속의 ‘농업·농촌 혁신발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또한, △공주밤 판로개척 △알밤한우 유통매장 확대 △공주시 푸드플랜 구축 △농산물거점 가공센터 건립 △청년농업인 육성 및 귀농‧귀촌 활성화 △한우경매시장 이전 등 농업‧농촌에 신바람을 불어넣을 정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역농산물의 경쟁력을 갖추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고맛나루 쌀이 지난 3월 이라크에 처음으로 시범 수출돼 앞으로 매 분기별 10톤씩 수출길에 오른다. 고맛나루 딸기는 지난겨울 14톤가량이 캄보디아로 수출됐는데 이는 전년도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고맛나루 오이는 대형마트에 잇따라 입점되면서 한해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효자품목이 됐다.


▲ 시정에 임하는 철학이 있다면?

시장은 위임받은 계약직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뭔가 하려고 하는 것보다 시민들이 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그것은 어떤 일을 하더라도 선출직의 공이 아니고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공직은 공적인 것인데 사적인 어떤 것이 개입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데서 부패나 부정 등 안 좋은 것이 나오기 때문이다.


▲ 마지막으로 한 말씀.

지난 1년간 소통으로 일군 시민주권 시대를 바탕으로 향후 3년의 시정도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겠다. 소통이라는 가치와 함께 이제는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남은 임기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 공주만의 매력이 넘치고 살기 좋은 도시 만들기에 시민 여러분께서도 신바람을 함께 불어 넣어주시길 바란다.

대담=이정복 부국장·정리= 공주 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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