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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앨범 산’ 키르기스스탄, 톈산산맥 줄기를 따라 뒤섞여 흐르는 또 하나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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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16  00: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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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KBS

[대전투데이=온라인뉴스팀]‘중앙아시아의 스위스’ 키르기스스탄의 대자연으로 향한 희망찬 걸음. 고원의 바다처럼 찬란한 이식쿨 호수와 붉은빛 너울거리는 스카스카 협곡을 지나 이번엔 은빛 만년설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본다. 키르기스스탄은 뚜렷한 대륙성 기후로 수도 비슈케크와 북부 저지대는 우리나라와 기온이 유사하지만, 주변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강우량이 많고 산악지형으로 인해 날씨 변화가 잦은 편이다. 한여름에 내리는 눈을 만날 수 있는 곳, 계절이 뒤섞여 아름답게 흐르는 키르기스스탄에서 여정을 이어간다. 

‘물의 나라’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키르기스스탄에는 2천여 개에 가까운 호수가 그 물결을 반짝이고 있다. 그중 송쿨 호수는 바다처럼 넓은 이식쿨 호수에 이어 키르기스스탄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이자 ‘송쿨’이라는 이름 또한 ‘버금 호수’라는 의미를 지닌다. 일행은 수도 비슈케크에서 자동차로 7시간을 달려 송쿨 호수로 향한다. 드넓은 초원 위에 굽이굽이 이어진 물길을 따라 고도를 높여가면 송쿨 호수에 닿는다. 해발 3,000m가 넘는 고원에 자리한 호수는 금방이라도 하늘과 맞닿을 듯 구름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물빛을 품에 안고 있다. 

끝없이 펼쳐진 고원 저 멀리 보이는 톈산산맥은 만년설을 덮고 신비로운 자태를 뽐낸다. 파릇파릇한 초지 사이사이로 난 황톳빛 구릉 너머로 하얀 눈이 사뿐히 내려앉은 산맥의 풍경이 이색적으로 다가온다. 낯선 미지의 땅이었던 키르기스스탄은 서서히 그 빗장을 풀고 포근한 눈을 내려 일행을 맞이하는 것 같다. 여름철 송쿨 호수 주변의 초지에서는 설산을 배경으로 풀을 뜯는 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 고요한 풍경을 보고 있자니 가슴 속으로 뭉클한 감동이 잔잔하게 밀려든다. 

눈이 내린 초록 잔디밭 위에는 해발 3,070m 높이가 무색하게 노란 꽃들이 올망졸망하게 피어 있다. 이들의 생명력에 감탄하며 다시 또 한 걸음을 내디딘다. 비단 작은 꽃뿐 아니라 사람 또한 이곳의 자연과 더불어 그 맥을 함께하며 살아가는데, 곳곳에서 둥근 천막을 씌운 유목민의 전통 가옥 유르트를 만날 수 있다. 망아지가 젖을 먹고 드넓은 초지에서 말들이 노니는 평화로운 모습은 마치 한 폭의 풍경화 같지만, 그 풍경 이면에 곳곳으로 거주지를 옮기며 환경에 적응해온 유목민들의 고단한 삶이 그려진다. 넓게 펼쳐진 초원에서 바람 한 조각처럼 살아가는 그들을 바라보면서 우리 역시 주어진 길을 겸허히 걸어가고 싶어진다. 

눈부신 만년설과 맑은 호수, 푸른 초원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경치를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이는 키르기스스탄, 톈산산맥 줄기를 따라 뒤섞여 흐르는 또 하나의 계절을 이번 주 ‘영상앨범 산’에서 만나본다. KBS 2TV ‘영상앨범 산’은 18일 오전 7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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