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장애인차별철폐연대, 유성구 단기보호센터 장애인 학대 의혹 관련 기자회견

[대전투데이 대전= 이정복 기자] 대전 유성구 한 장애인 복지시설 대표가 상습적인 손찌검에 전기충격기까지 동원해 장애인을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대전지역 장애인 인권단체가 철저한 수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지역 장애인부모회와 장애인단체, 시민사회단체, 진보정당 등으로 구성된 '대전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12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그에 상응하는 강력한 처벌 및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단기보호센터 전기충격기 학대보도'를 접하고 장애자녀를 양육하는 보호자들은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며 "부모가 직접 양육할 수 없어 시설에 보내는 것도 가슴이 아픈데, 해당 시설에서 전기충격기의 고통과 시설장에 대한 공포감으로 두려움에 떨었을 장애당사자들의 모습을 생각 하면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욱 화가 나는 것은 보도된 바와 같이 실제 전기 충격을 가해 발생한 상처와 피해 장애인의 진술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학대를 하지도 않았고 본 사람도 없다'고 발뺌하는 뻔뻔한 태도"라며 "피해 장애인이 직접 고통을 겪었고, 스스로가 목격자인데도 불구하고 본 사람이 없어서 나는 죄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인간의 탈을 쓰고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피해자들은 시설장이 '지지직' 하는 것을 가져와서 위협하고 폭행했다고 한다. 피해 장애인들의 인터뷰를 접하며 우리는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치가 떨렸다"며 "왜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훈육과 행동수정이라는 미명하에 상습적으로 폭행 손찌검, 전기충격기 학대를 당해야 하느냐"고 분개했다.

이어서 “대전시와 유성구는 피해 장애인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 할 수 있도록 피해 장애인 지원에 힘써달라”며 “사각지대에서 인권침해와 학대를 당하고 있는 장애인이 없도록 체계적인 인권실태 조사와 후속조치를 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윤기 정의당 대전시당 위원장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차별받고 살아가는 장애인이 장애인을 보호한다던 보호시설에서 폭력의 피해자가 되고, 돈벌이의 수단으로 취급받는 기가 막힌일이 이번 한 번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 의혹만 봐도) 시설장이 접근 금지 명령을 받은 상태에서 기부금 모집을 허용하는 일이 벌어졌다. 두 부서를 관할하고 있는 담당 국장은 방송 인터뷰에서 두 발쯤 떨어져 있는 시사평론가처럼 ‘아쉽고, 안타깝다’고 얘기한다”며 “대전시와 유성구 등 감독기관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전시는 최근 불거진 장애인복지시설 폭행사건과 관련 장애인 인권침해에 강력 대응키로 했다.

한편, 대전시는 오는 17일 오후 4시 구 충남도청 회의실에서 장애인 거주시설장과 자치구 담당자(83명) 긴급회의를 열어 장애인학대예방 교육과 자정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시는 이와 함께 17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두 차례에 걸쳐 시청 화합실에서 장애인복지 관련 사회복지법인(22곳)과 사단법인(39곳)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간담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또한, 시는 피해시설을 이용하던 장애인 16명을 보호자와 협의해 관련 복지시설에 전원 조치했다. 시는 학대피해가 발생한 장애인시설 법인에 시설장 교체 요구했으며 향후 시설 폐쇄 등 행정조치를 할 계획이다.

(사진 설명): "장애인단기보호시설 센터장 전기충격기 학대 의혹"과 관련, 대전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12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철저한 수사와 피해자 지원, 재발방지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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