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투데이 대전=송병배기자]광복회 대전시지부는 17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최근 백선엽 예비역 육군 대장을 예방한 것을 두고 "항일독립정신을 외면하는 것은 반역"이라며 황 대표는 국민앞에 사과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광복회 대전시지부는 한 평생 민주화와 평화통일운동에 헌신하시다 소천하신 고 이희호 여사의 상중이기 때문에, 지난 10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친일반민족행위자 백선엽 예방(禮訪)에 대한 입장발표를 유보해왔다고 밝혔다.

백 전 대장은 6·25전쟁 때 1사단장 등을 지내며 활약했다. 그러나 그는 일제강점기 때 항일인사 토벌에 나선 만주군 간도특설대 장교로 2년 반 동안 복무한 전력이 있다. 이 때문에 2009년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는 백 전 대장을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했다.

광복회 대전시지부는 “백선엽은 일제의 독립군 토벌에 가장 악명 높은 간도특설대에서 헌신한 자”라며 “윤봉길 의사가 처단한 일본군대장의 이름 ‘시라카와 요시노리’로 창씨개명한 철저한 토착왜구로 한번도 일제 패망 전의 행위에 대해 참회한 바도 없다. 지금도 철저한 황국신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광복회 대전시지부는 "중국 정부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일제 '간도특설대'의 활동무대였던 연변 지역에서 목숨을 잃은 항일열사는 무려 3125명이나 된다"며 그중 85%가 조선인 독립군"이라고 주장했다.

광복회 대전시지부는 “가장 악질적이고, 가장 철저한 친일파인 간도특설대 출신이 영웅대접을 받는 나라에서, 그들의 총칼에 희생되신 독립투사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라며 “순국선열의 독립정신을 되새기는 보훈의 달에 황 대표의 백선엽 예방은 국가정체성을 부인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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