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일 경영학박사

우리가 사는 세상은 늘 사람끼리 만나며 부대끼며 살아간다. 그래서 오해도 발생하고 반목도 생겨나곤 한다. 그런 문제들로 일어나는 수많은 다툼은 개인에게 불쾌감을 주고 더러는 증오감까지 심어준다. 그렇다라도 위기가 닥치면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며 우리들은 성장한다. 시시때때로 발생하는 다툼을 예방하는 방법이 하나 있다.
상대의 의견에 동의하지는 않더라도 상황을 인정하는 마음가짐이다. 그로부터 라이벌은 어느 한쪽을 패배시키는 것이 아니라 함께 승리를 구가한다.
맞서서 다투는 적이지만 상대가 고통받고 있을 때 공격한다는 것은 당당하지 못한 행위다. 경쟁 상대에 대한 배려와 정당하고 떳떳한 경쟁은 오히려 상대를 감동시킨다. 더구나 나중에는 큰 도움을 주는 동지가 될 수도 있다. 우리는 당장의 이익에 집착하지 말고, 그러한 너그러운 인정 정도는 가져야 한다.
전쟁을 치르던 어떤 장수는 적국의 장수가 죽었다는 소식을 득고 통곡을 했다고 한다. 평소에는 창끝을 겨누며 죽음을 불사하고 다투던 숙적이지만, 그 사람 때문에 자신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그 장수는 적국의 장수를 인정했고, 거꾸로 인정받았으리라.
이렇듯 누구든 남에게서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망을 가졌다. 그렇다면 다툼을 줄이는 방법은 간단하다. 상대를 인정하고 칭찬해 주면 된다. 상대를 중요한 존재로 인정할 때 그와 자신도 더불어 발전해 나갈 수 있다.
하지만 칭찬이 결코 좋은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지속적인 칭찬은 항상 성공할 것이라는 자만심을 키워주고 쉽게 포기하게 만든다. 자신감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칭찬만이 아니라 미래에 더 잘할 수 있도록 쓴소리도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
남에게서 인정받지 못하면 누구나 그만큼 괴롭다. 이것은 남의 입장에서도 마친가지이다. 내가 남에게서 인정받지 못하는 것만 생각하지 말고, 타인을 중심에 두고 나를 바라보며 나는 왜 타인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지를 먼저 떠올려보면 된다. 그러면 나도 남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그로 인해 남도 나처럼 고통받고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사람의 귀는 듣고 싶은 것을 들으면, 다시말해 칭찬이나 격려의 말을 들으면, 귀가 솔깃해지기 마련이다. 이런 감정을 거꾸로 비지니스에 이용한다면 의외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자신을 경원시할 것 같은 상대가 거꾸로 진심 어린 존경과 찬사를 보낸다면 처음에는 몹시 당황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이 진심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누구보다 절친한 친구가 될 수 있다. 누구에게나 단점과 장점은 있다. 문제는 상대의 단점을 공격하느냐, 장점을 부각시켜주느냐의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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