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전도시공사 사장 박남일

충암 김정이 말했다. “ 화내야 할 것에 화내지 않고 참아서 강하게 된다면 이보다 더 강한 것은 없고 한순간의 원한을 참지 못하고 그 한스러움을 주체하지 못한다면 이보다 더한 나약함은 없다.

그러므로 부드러움은 단단함을 제어하고 나약함이 또한 강함을 제어 한다.

“ 큰 용기를 가진 사람은 남이 헐뜯어도 성내지 않고 해치려고 해도 놀라지 않고 모욕을 주어도 개의치 않는다,”

용감하게 의[義]를 행하며 성내고 원망하는 일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단지 자신의 진실한 마음을 드러낼 뿐이다.

근심할 일이 있다고 근심하면 근심을 없앨 수 없고 두려운 것을 보고 두려워 하면 두려움을 없앨 수 없다. 천천히 깊이 실펴서 스스로 해결하도록 하며 편안한 마음으로 받아들여 스스로 없앨 수 있어야 그 행동이 이치에 맞게 되고 지극한 도에 나갈 수 있다.

이 때문에 군자는 천명을 알고 즐기게 되어 걱정도 없고 근심도 없게 된다.

군자가 올바로 행동하여 확고부동하다면 가난 때문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며 권세에도 마음의 두려움이 없으니 시퍼런 칼날을 눈앞에 들이대어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게 된다,

명예로운 지는 비방을 받고자 하지 않아도 항상 비방하는자가 있으며 이익을 놓고 남과 다투지 않고자 하여도 기필코 다툼이 일어나며 부자는 원망을 받지 않고자 하지만 원망하는 자가 있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부귀와 공명을 구하는데에는 신중을 기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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