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 3.1절은 매우 중요한 날이다. 특히 올해는 3.1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아 국민들의 많은 관심 속에 전국에서 성대하고도 엄숙하게 기념식전이 거행됐다. 이에 대전투데이는 대전의 대표 만세운동인 3.16인동 장터 만세운동 재연행사를 살펴 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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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릿말

100년 전 대전에서 외쳤던 『대한독립만세~! 인동장터 독립만세~!!』의 구호열풍은 역사적 사실과 아픔의 선상에서 면면히 내려온 대전시민의 의지이며 불변한 항거정신의 압축이었다.

「3.16인동장터 만세운동 재연행사」는 매년 3.16일마다 독립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시행되었던 올해는 특별히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독립의 횃불, 전국 릴레이 행사와 연계하여 4.2일 인동만세로 광장을 위주로 대전지역에서 확대 추진된다.

주요행사로는 독립의 횃불 릴레이, 독립만세 가두행진, 퍼포먼스 공연 등 으로 구성되어 인동장터 만세로 광장에서 대전역, 으능정이거리에 이르는 1.5km 구간으로 이어져, 시민들의 호국지심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3월 16일 당일에는 인동 만세로광장 기념벽화 앞에서 기념식과 시낭송, 오카리나, 플래시몹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특히 유관순계승문화보존회의 특별한 행사도 진행되며 민초들의 항일저항 독립운동의 시발점이 된 3.16인동장터 만세운동의 역사적 의의를 알리고,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2000년부터 대전지역 최초의 만세운동의 재연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 3.16인동장터 만세운동의 역사적 배경과 의미

1904년 대전역이 경부선철도와 함께 개통, 1914년 호남선 개통이 되면서 충청권의 중심이 공주에서 대전으로 옮겨졌고 일본 거류민, 외지인들이 대전으로 몰리면서 중앙시장을 위주로 인동시장이 거대해졌으며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등에서 상권의 핵을 이루는 대전의 대표적인 시장으로 성장되었다.

1919년 3.1운동이 전국적으로 유학과 의기의 도시 대전에서도 독립만세운동의 여파가 전해졌다. 당시 인동시장 장터에는 물건을 구경하러 나온 사람들, 가마니를 짜서 파는 사람들, 농사를 지어 쌀을 내다팔던 사람들로 붐볐으며 하소동, 상소동 등 그 당시 산내면 사람들이 주로 쌀을 팔았다고도 한다.

인동장터 만세운동은 1919년 3월 16일 정오 인동 가마니 시장에서 30대 한 청년이 겨울동안 짠 가마니 더미 위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면서 시작됐다. 20 - 30대 젊은 청년이 중심이 되어 태극기를 나누어주며 행진 대열을 짰고 시장 상인과 다수의 농민들도 참여하여 삽시간에 수백 명으로 불어나 인동일대와 경찰서가 있는 원동을 돌며 만세 함성을 외쳤다.

오후가 지나자 위협을 느낀 일본헌병대와 보병대가 출동하여 진압에 나서면서 무차별 총격으로 수십여 명이 사망하고 부상을 당헀다. 이러한 여파로 계속되어 유성과 유천동. 가수원 등 시 외곽지역으로 확산되어 대전지역 항일운동의 기폭제가 되었다. 따라서 역사적 의미가 남다른 3.16 인동장터 만세운동은 앞으로 계승발전되어야하는 모두의 의지이자 자부심의 정점이다.

▲ 재현행사와 현장 재조명으로 역사적 가치를 높히다

민선7기에 들어 3.16 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주민들의 제안 및 공모사업을 통해 인동 만세로광장에 독립만세 운동 역사를 테마로 한 벽화를 조성하였으며, 만세운동의 유래와 무궁화 태극기를 주제로 한 공중화장실을 설치하는 등 지역의 독립운동 역사를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역사적 의미가 큰 인동장터 만세운동을 기념하고 주민들의 높은 관심에 부응하고자 얼마 전 동구의회에서「3.16 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재연행사 확대 시행 건의안」을 발의했다. 그동안 인동장터와 유성장터에서 각각 재연행사를 추진하였으나, 대전지역 3.1운동의 시발점이며 상징성이 높은 인동 만세로광장에서 독립만세 운동 재연행사를 일원화하고, 대전시 행사로 확대 추진할 것을 적극 건의하는 내용이다.

지역별 의례적인 재현행사의 한계를 탈피하여 시민전체의 참여와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여 대전을 사랑하는 애향심을 기본으로 나라사랑의 애국심을 드높이는 기회를 만들어 일제에 항거한 3.1운동과 3.16만세운동의 숭고한 의미와 희생당한 우리민족에 대한 후손들이 해야할 최소의 의무감이자 책임감인 듯하다.

이에 대해, 주시중 신인동 주민자치위원장도 “ 3.16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은 대전뿐만이 아니라 전국에서도 손에 꼽히는 독립운동이기에, 대전시 대표 역사브랜드 사업으로 확대 시행해 주시기를 절실히 바란다”고 밝혔다.

▲ 대전동구의 전통, 문화, 역사가 시민들 평화의 장(場)으로

우리 동구는 조선 시대 모든 삶의 근본이었던 유교문화가 꽃 피었던 곳으로 지금까지 이와 관련한 역사문화 유적이 많다. 그동안 이러한 역사 문화를 보존하여 전통의 맥을 잇기 위한 작업들을 지속해 왔습니다. 이에 한 걸음 더 나아가 앞으로는 우리 지역의 풍부한 역사 콘텐츠를 관광 동구의 첨병으로 삼아 미래 먹거리 발굴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

우리 지역에는 조선의 대유학자인 우암 송시열이 수학한 남간정사가 있다. 현재 우암사적공원으로 조성되어 후대들이 우암 선생의 자취를 따라 가보고 그 속에서 유교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앞으로 매년 열리는 우암문화제를 삶에 꼭 필요한 인문학을 만나는 축제로 확대 운영함으로써 이곳을 인문학의 메카로 성장해나가고 있다. 그리고 은진 송 씨 집성촌인 이사동 한옥마을에 전통의례관과 유교문화 스테이 시설 등을 확충하고 이곳을 유네스코 등 세계적인 유물, 유적지로의 승화사업을 추진하겠다.

근대사에 와서는 동구의 아픈 추억들이 많다. 3.16 인동장터 만세운동에서 희생된 민초들, 6.25전쟁당시의 산내 곤룡골에서 학살된 민간인들, 미군 24사단장 딘 소장 구출작전에 희생된 젊은 기관사들이 있다. 이들의 죽음이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고인들의 영령을 추모하고 평화의 단초로 삼아 후세사람들이 국가, 평화, 행복의 중요성을 각인시켜 주는 것이 현시점에서 우리가 해야 할 책무임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대전지역 만세운동의 도화선 역할을 한 3.16인동장터 만세운동의 역사적인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며, 100주년에 즈음하여 3.16인동장터 만세운동이 대전시 대표적 재연행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대전시의 적극적인 행정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

황인호 동구청장은 “산내평화공원은 행정안전부와 오랜 세월의 각고(刻苦) 끝에 지난해 11월 착수하여 용역이 진행되고 있으며 3.16 인동장터 만세운동의 대전의 대표만세운동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추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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