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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손들에게 무엇을 물려 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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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12  19: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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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전도시공사 사장

박남일 1792년 8월 왕궁근위대마저 도망가버린 파리 튈르리궁에는 루이16세와 왕족들만이 남아 공포에 떨고 있었다.

분노한 시민혁명군은 마지막까지 왕궁을 지키고 있는 스위스 용병들에게 항복을 요구했다.

국왕도 더 이상의 저항이 의미없음을 알고 투항을 권고한 상황이었지만, 용병들은 아직 계약기간이 남았다는

이유로 항복을 거절하고 끝까지 싸우다 786명 전원이 전멸했다.

훗날 발견된 한 용병이 가족에게 보낸 편지에는 후대를 위해 죽음을 택한 비장한 최후가 그대로 전해진다.

"우리가 신뢰를 잃으면 후대의 우리 형제 자식들에게 누가 용병을 맡길것인가, 우리는 최후까지 왕궁을 지키기로 했다"

스위스 루체른시에는 가난했던 시절 가족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용병으로 나아가 목숨을 바쳤던 선대의 삶을 처절하게 증언하는 ' 빈사의 사자상'이라는 유명한 기억의 공간이 있다.

험준한 내륙산악국가로 경작지는 부족하고 빈약한 자원으로 오랜동안 가난에 시달렸던 스위스는, 신뢰와 용맹을 바탕으로 높은 급료를 받았던 용병들의 외화를 밑거름으로, 면직물과 시계등 정밀기계공업, 낙농업, 관광산업을 발전시켜 세계 최고의 부자나라가 됐다.

2003년 4월 중국 후난성에 있는 한 탄광에서 갱도사고로 숨진 서른일곱살 '예칭원'의 유서가 공개되어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 일이 있다.

시인을 꿈꾸었던 그는 가난때문에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가족을 위해 19살 어린 나이에 탄광으로 들어갔다.

13년동안 열심히 일을하여 우수광원으로 선정되었을때도 그는 상으로 받았던 휴대전화를 자신을 위해 사용하지 않았다. 부모와 아내의 겨울옷을 사기위해 시장에 내다 팔았던 것이다.

그는 수백미터 지하갱도에 갇혀 죽음을 눈앞에 둔 순간까지 희박한 산소를 마시며 탄가루로 더럽혀진 헬멧챙위에 유서를 썼다

"여보 아이들 잘 교육시키고 부모님 잘 모셔 꼭 보답이 있을거야"

그리고 자신이 꼭 갚아야 할 돈과 받을 돈을 유서에 적었다. 죽음을 앞두고도 자신의 신용을 위해 또 가족을 위해 필사적으로 기록을 남겼던 것이다. 오늘날 중국은 이런 헝그리정신으로 무장한 수많은 '예칭원'들이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또국가의 굴기를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성실을 다하는 헌신에 힘입어 날이 갈수록 새로운 나라, 부강국으로 변신하고 있다.

자식을 위해 가족을 위해 피와 땀을 바쳤던 삶의 이야기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1960-80년대 우리의 아버지들은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독일의 광부와 간호사로, 베트남 전쟁터로, 중동의 사막으로 달려가 목숨을 걸고 가족들을 위해 헌신했다.

이들이 벌어들인 달러로 공장을 세우고 무역을 진흥하고 첨단산업을 일으키고 도전한 끝에 우리나라는 마침내 인구 5천만이상 국민소득 3만달러를 기록하는 세계7대 경제강국의 반열에 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 선진국의 명함을 자신있게 내밀지 못하고 있다.

선진국으로 가는 마지막 경계선에서 헝그리정신이 쇠퇴하며, 산업전반의 활력이 떨어지고 위기징후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세계 어디에도 없는 인재의 천국에서 청년들이 일터가 없고, 숙련된 인재들은 자기역량을 최고로 발휘할 나이에 은퇴해야 하는 이 말이 안되는 모순을 하루빨리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창의와 도전정신을 제일 가치로 여기고 또 새롭게 헝그리정신으로 무장한 인재를 교육하고 발탁하는 경영문화혁신이 시급하다.

미국에서도 주류사회에 진입하는 젊은이들은 어려움을 많이 겪은 젊은이라고 한다.

부모가 돈대주고, 차 태워주고, 모든 뒷받침을 다 해주는 아이가 더러 좋은 학교는 갈수 있으나 주류사회는 진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유는 힘든 일을 견디고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시대변화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을 이겨내고 전진하는 헝그리정신은 개인과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첫번째 원동력이다. 우리는 개인적 삶이 어렵고 나라발전이 힘들수록, 역사가 증언하는 이 고귀한 정신을 삶의 모든 영역에 적용하고 구현하며, 잊지않고 후손에게 전승시키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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