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충남동부보훈지청 보훈팀장

‘기미년 삼월 일일 정오,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독립만세...’ 이 내용은3・1절 노래의 가사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족 항일운동인 3・1운동은 일본으로부터 빼앗긴 주권을 되찾기 위해 온 민족이 하나 되어 궐기한 대혁명 이었다. 올해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로 그 의미가 특별하다 할 것이다.

한일합병 이후 산발적으로 항거해 오던 우리 민족은 미국의 윌슨 대통령이 제창한 민족자결주의와 2․8독립선언에 자극되어 1919년 3월 1일 정오를 기점으로 손병희 등 민족대표 33인의 ‘독립선언’발표와 학생들과 일반 민중들을 중심으로 한 만세운동을 촉발로 거족적인 항일 독립 운동을 일으켰다. 3․1운동은 자주와 자유 그리고 평화를 추구하려는 우리 민족의 강한 의지의 분출이었을 뿐 아니라, 민족 최대규모의 독립 운동으로 종교와 지역, 남녀노소, 신분과 지위의 구별 없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삼천만 민족이 하나가 되어 궐기했었다는 데에 그 의미를 둘 수 있을 것이다.

충절의 고장인 충남지역에서도 만세운동이 각지에서 지속적으로 전개 되었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1919년 3월 6일 처음 만세운동이 일어났고, 그 해 4월까지 100여건의 만세운동의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 우리 지역 천안에서는 1919년 3월 14일 목천보통학교 학생들이 교정에서 독립만세를 소리높이 외쳤고, 3월 20일 광부 안시봉은 전국에서 전개되는 독립운동에 호응하며 자택에서 태극기를 만들어 입장면 양대리 시장에 나가 군중과 함께 대한독립만세를 외쳤고, 하장리 소재 입장시장으로 향하여 약 700여명이 태극기를 흔들며 독립선언서를 배포하고 만세운동을 전개하였고 출동한 천안헌병대와 충돌하여 50여명이 체포되기도 하였다. 천안면에서는 3월 29일 약 3천 명의 군중이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고창하며 일대 시위운동을 전개하였고 이 과정에천안헌병분대와 충돌하여 26명이 피검되었다. 4월 1일 병천시장에서는 약 3천여 명의 장꾼이 모여 대대적인 독립만세운동이 벌어졌다. 우리 고장의 대표적 여성 독립운동가인 유관순 열사가 참여한 아우내 독립만세운동이다. 유관순 열사가 당시 16세 소녀로 서울 이화학당에 재학중 3월 1일의 만세운동에 참가했다가 독립선언서를 몰래 가지고 내려와 4월 1일 병천시장의 장날 독립만세운동을 계획, 3월 31일 밤 자정에는 병천시장을 중심으로 천안 길목과 수신면 산마루, 진천 고개마루에 거사를 알리는 횃불을 놓고 이튿날 아침 병천시장에서 태극기와 ‘대한독립’이라고 쓴 큰 깃발을 세우고,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대한 독립만세를 선창, 수 천명의 군중들은 만세를 소리 높이 불러 시장 안은 뜨거운 독립만세의 함성으로 가득했다. 이때 출동한 일경의 무자비한 총검에 사망자는 19명, 부상자는 적어도 30명 이상으로 수많은 희생을 치렀다. 그 외에도 크고 작은 독립만세운동이 우리 고장에서 계속 되었다. 이러한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으로 인해 현재 우리는 이 땅에서 자유와 평화를 누리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100년 전 조국 독립을 위해 목숨을 마다하지 않고 자신의 안위를 뒤로 한 채 나라와 민족 그리고 후손을 위해 조국광복에 일평생을 바친 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다시금 생각해 보아야겠다.

매년 3월이 오면 3․1절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가 전국적으로 펼쳐진다. 천안 지역에서도 이를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먼저, 2월 28일 오후 3시부터 ‘아우내 봉화제’가 유관순열사 사적지와 아우내장터 일원에서 열리고, 독립기념관에서는 2월 28일 오후 3시부터 3․1절 100주년 전야제 행사가, 3월 1일 10시에는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이 열린다. 국가보훈처에서는 ‘독립의 횃불’ 전국 릴레이 행사를 3월 1일부터 4월 11일까지 42일간 전국 22개 지역에서 주자봉송, 78곳의 차량봉송 등 총 100곳에서 진행할 예정이며, 우리 지역에서는 4월 1일 아우내 장터에서 유관순열사기념관까지 독립의 횃불 봉송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아이들과 손을 잡고 가까운 기념 행사장에 나가 대한민국을 위해 피땀 흘린 선열들을 기억하며,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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