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수 객원논설위원


인생을 변화시키는 일은 선택을 변화시키는 것부터 시작된다.
공부는 졸업과 동시에 끝나지 않고 그때(2.3월)부터 시작되어야한다.
필자는 1975년도 경남거창고등학교 장학생 시험을 보다 당시 교장선생님인 고 전영창 선생님으로부터 처음으로 들었던 훈화(대망을 품어라!)가 생각난다.
1876년, 일본 정부의 초청을 받고 미국에서 건너온 클라크 교수가 훗가이도 대학교수로 근무하게 됐다. 그 당시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술을 자주 마시고 난폭한 행동을 일삼는 경우가 많았다. 클라크 교수 자신도 너무나 술을 좋아해 일본에 올 때에 1년 동안 마실 술을 미국에서 가지고 왔을 정도의 애주가였다.
그런데 어느 날 그는 무슨 까닭인지 그 많은 술병을 전부 교실로 가지고 와서 학생들 앞에 놓고 “나는 오늘부터 술을 끊기로 결심했네. 자네들도 내 앞에서 술을 안마시겠다고 맹세하지 않겠는가?” 하며 쇠망치로 그 술병을 모두 깨트려 버렸다. 교실 안에는 갑자기 술과 깨진 유리로 난장판이 되었다. 이 놀라운 광경을 지켜본 학생들은 모두 감동해 그 자리에서 일제히 “선생님, 저희들도 오늘부터 절대로 술을 마시지 않겠습니다” 하고 맹세했다.
이 일이 있은 후 샷뽀로 시내에서는 젊은 학생들이 술을 마시고 행패를 부리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었을 뿐 아니라, 학업에 전념하는 풍토로 변해갔다. 클라크 교수의 기독교적인 가르침에 기초한 미국식 교육은 농업 분야에만 그치지 않고 명치문화를 일으키는 데에도 크게 영향을 주었는데, 그것은 그의 이와 같은 굳은 맹세와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모범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가 임기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갈 때 학생들은 헤어지기가 너무나 섭섭해 25km나 떨어진 사마츠 항구까지 따라가 눈물로써 그를 전송했다. 그때 클라크는 학생들과 악수를 하면서 “소년들이여, 야망을 가져라!(boys, be ambitioua!)”하고 외치며 떠나갔고, 이 명언이 일본 전국의 학생들 가슴에 새겨졌다.
그의 동상 아래에 새겨져 있는 이 문구는 지금도 북해도 샷보로시 훗가이도대학 교문을 드나드는 모든 학생들에게 외치고 있다 “소년들이여, 야망을 가져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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