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천안 베리웨딩홀에서 열린 이완구 전 총리의 팬클럽인 ‘완사모’의 1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날 이완구 전 총리는 행사에 참여하여 건강을 과시했고, 약 1,000명의 지지자가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최근 자유한국당의 전당대회의 일환으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정우택 원내대표 등 많은 전·현직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하였다. 이들은 이 전 총리와의 인연을 회상하며 축하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이날 이 전 총리는 “내가 힘들 때 곁에서 도와준 완사모 회원들과 충청 주민들께 감사 하다. 죽을 때까지 이 은혜는 잊지 않겠다”며 많은 지지자들의 응원에 화답했다.

한편 이 전 총리는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정부는 존재할 수 없다. 자영업자를 비롯한 국가경제가 위태로운 지경이다”며 현 정부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계속해서 이 전 총리는 전직 총리로서 쓴 소리를 이어 나갔다. “남북문제는 냉정하고 차분해야 한다. 서둘러서는 안 된다. 외교문제 역시 간단하지 않다”며 현 정부의 대북관 및 외교 정책에 대해 비판의 스탠스를 취했고, “보수와 진보는 새의 날개처럼 상호 보완해야 한다. 과거 클린턴 대통령 및 영국의 토니 블레어도 진보와 보수의 화합을 이끌어내어 좋은 정책을 만들 었다”며 현 정부에 대항마가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했다.

이날 이 전 총리는 차기 총선 출마와 관련, “현재 출마 권유를 많이 받고 있다. 세종, 천안 갑, 홍성·예산, 대전 서구 을에서 출마제의를 강하게 받고 있고, 세종은 내가 과거 충남지사직을 버려가면서 지켜낸 도시이다. 천안 갑은 전 충남지사로서 애착이 많은 수부도시이고, 아버지의 연고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홍성·예산은 고향이고 대전 서구을은 19대 총선을 준비하다가 건강상의 이유로 접었다”며 인연을 밝혔다. 아직 출마 여부는 미정임을 분명히 했다.

또 이 전 총리는 건강을 묻는 질문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으며, 충청대망론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선 김종필 전 총리를 회상하며 본인 뿐 만아니라 능력 있는 후배들이 그 뜻을 이어 가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 전 총리는 보수대통합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찬바람이 다시 불 때쯤이면 보수대통합이 이루어져야 하고, 지난 지방선거처럼 분열하면 필패”라고 하면서 “새 당대표는 이를 이끌 필요가 있고 그렇지 않다면 전직총리로서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많은 인원이 참석하면서 일각에선 이완구 전 총리의 정치 시계가 빨라졌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이 지지율 부침을 겪으면서 충청지역 내 거물급 정치인으로 꼽히는 이완구 전 총리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충청의 눈이 이 전 총리의 입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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