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가족기준... 작년보다 평균 2.3% 상승

[대전투데이 대전=송병배기자]올 설 차례상비용은 4인 가족 기준으로 지난해 보다 2.3% 상승한 20만4230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가을부터 순조로운 기상 여건이 지속되면서 폭염 등의 여파가 대부분 해소되어 설 성수품 수급상황은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과·배 등 과일류를 제외한 채소류와 축산물 등 주요품목의 가격이 평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일부는 하락세를 보이는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고, 정부가 설 성수품 수급안정을 위해 10대 성수품의 공급량을 대책기간(21일~2월 1일, 총 11일간) 중 평시 대비 1.4배 정도 확대 공급한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수급여건은 더욱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한국물가협회가 기해년 설을 2주여 앞두고 과일류·견과류·나물류 등 29개 차례용품에 대해 서울·인천·부산·대구·광주·대전 등 전국 6대 주요 도시의 전통시장 8곳을 대상으로 일제 조사를 실시한 결과, 20만4230원으로 지난해 19만9630원보다 2.3%(4600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총 29개의 조사품목 중 사과를 포함한 14개 품목이 상승세를 보였고, 쇠고기 등 14개 품목이 하락세에 거래됐다.

품목별 가격동향을 살펴보면 과일류가 지난해 폭염과 냉해 등의 기상이변으로 상품 5개를 준비하는데 사과의 경우 11.9% 오른 1만4070원에, 배는 30.2% 오른 1만8820원에 거래됐다. 설 수요 대비 공급 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예상되나 대과(大果)는 물량 감소로 평년보다 가격이 다소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견과류 중 밤과 대추는 대부분의 전통시장에서 지난 설에 비해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폭염에 의한 생산량 감소로 대추 400g을 준비하는데 드는 전국 평균비용은 5680원으로 지난해 4690원보다 21.1%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곶감(상품 10개)은 전년대비 1.3% 하락한 9130원에 거래됐다.

채소류 및 나물류는 비교적 양호한 작황으로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애호박의 경우 지난해 1930원에서 1580원으로 18.1% 내린 가격에 거래됐고, 고사리(중국산)는 지난해와 같은 2940원에, 도라지(중국산)는 0.7% 오른 2870원에 거래됐다. 월동물량이 늘어난 대파(단)와 무 역시 전년 대비 14.6%, 18.1% 내린 1340원, 2170원에 각각 거래됐다. 시금치 역시 8.9% 내린 1940원에 판매됐다.

수산물 중 수입산 조기(부세), 북어포 각 한 마리와 동태포(1㎏)를 준비하는데 드는 전국 평균비용은 1만9250원으로 전년대비 1.3%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산이 주로 거래되는 수산물은 명절이 다가올수록 제수용품과 선물용품을 중심으로 소폭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전 축종에 걸쳐 전년 동기 대비 사육마릿수가 증가한 육류는 안정적인 가격이 유지될 전망이다. 쇠고기(산적용 600g)와 돼지고기(수육, 목삼겹 1kg)의 경우 지난해 보다 각각 12.6%, 2.9% 내린 1만9400원, 1만6120에 거래되고 있다. 닭고기는 겨울철 증체 지연 등에 따른 출하량 감소로 생닭 세 마리를 구입하는데 드는 비용이 16.2% 상승한 1만6130원에 거래됐으나 계란은 원활한 출하로 30개들이 특란이 11.9% 내린 4220원에 거래됐다.

한국물가협회는 “지난 여름 이상고온과 폭염 등으로 과채류의 가격상승을 우려했으나 가을이후 순조로운 기상여건이 지속되면서 월동물량 및 저장물량도 공급부족을 우려할 수준이 아닌데다, 정부가 설 물가 수급 안정을 위해 성수품 공급물량을 평소보다 1.4배 확대 공급한다는 방침이어서 설 차례상을 준비하는 가계부담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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