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투데이 천안 = 김민성 기자] 15일 오후 4시 56분경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에 위치한 라마다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3시간 50분만인 오후 8시 46분 완전 진화 되었다. 이 사고로 호텔 시설관리자인 김갑수(51세)씨가 숨졌다.

화재는 호텔 지하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관계자는 “호텔 시설관리자인 김씨가 소방서에 화재를 신고한 뒤 소화기를 들고 뛰어갔다는 증언을 확보했다”며 최초 신고 및 진압 도중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재원인 및 재산피해는 현재 조사 중에 있다.

진압 과정에서 투숙객 15명과 소방대원 4명도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천안 충무병원 5명, 단국대병원 7명, 순천향병원 4명, 아산 충무병원 4명)으로 후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중 3명은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소방당국은 353명의 인력과 64대의 장비를 동원해 화재 진압에 힘썼다. 오후 5시 2분 대응 1단계를 가동한데 이어 20분도 채 안되어 5시 21분 대응 2단계로 전환하는 등 진압에 주력했고, 그 가운데 아슬아슬하게 창문에 매달려 구조를 요청하는 투숙객도 있었다. 현재 소방당국은 추가 사망자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조심스레 예측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완전 진화를 선언한 이후에도 만약의 상황을 가정해, 나오지 못한 투숙객이 있을 것을 우려하여 수색을 계속했다.

한편 천안시는 오후 5시 20분 천안 시민들을 대상으로 재난문자를 발효하여 일봉산사거리에서 우회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진압으로 인해 도로가 통제 되면서 해당 일대는 교통마비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인근 충남 아산과 공주는 물론 경기 평택소방서에서도 지원을 나왔지만 더 큰불로 이어지지 않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편 양승조 충남지사는 이날 현장을 찾아 안전하고 철저한 수색을 당부했다. 그 외에도 충남도의원 및 천안 시의원 등 다양한 관계자들이 현장을 찾아 현황을 파악하고 소방대원들을 틈틈이 격려하기도 했다.

이날 화재가 발생한 라마다호텔은 지하 5층·지상 21층, 건물면적 2만5천369㎡에 객실 수 420실 규모로, 지난해 9월 문을 열었다. 당시 천안에서 열린 A매치 파나마전에 뛰었던 손흥민을 비롯한 국가대표 선수들이 묵기도 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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