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한 취재본부장

▲ 사진/김정한취재본부장

지난 2015년 필자로부터 큰 피해를 입은 인물이 넓은 마음으로 사랑을 베풀어 주어 더 아름답다는 깨우침을 알게 해 필자의 마음은 찡하다.

피해를 입은 사람과 피해를 준 사람의 이해관계는 너무나 다르다. 아무런 생각 없이 던진 말 한마디가 큰 상처가 될 수 있기에 때문에 하는 말이다.

필자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가 있다. 2015년 3월에 치러진 전국 조합장 동시 선거 당시 양심 불량한 조합장 후보가 있다고 하는 칼럼을 쓴 일이 있기 때문이다.

인물의 당사자는 양심 불량한 사람도 아니고 농협을 위해 열심히 일한 인물이라는 것을 늦게나마 알고 늦긴 했지만 회고 하려고 한다.

칼럼으로 인해 억울함을 호소한 후보가 있었고, 억울함을 호소하던 후보는 낙선 했다. 필자가 소문만 듣고 논평한 것이 당락에 영향을 미친것 같아 지금도 마음 한구석에는 찜찜함이 남아 있다.

그런데 그 인물은 필자에게 감정을 갖기 보다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었기에 늦게나마 감사하는 마음을 이글로 대신 하려고 한다.

보도된 칼럼을 읽은 많은 조합원들에게는 큰 오해의 불씨가 됐고, 그 오해가 조합장선거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기자라는 직업은 취재 권한만 있지 조사권이 없기에 오보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잘못된 오보는 개인의 명예훼손은 물론 사회적 파장도 커 질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 준 교훈으로 필자는 받아들이고 있다.

당시 칼럼 내용을 보면 조합장 가족이 농사지은 벼를 전량 RPC에 전량 수매했다고 적시 했지만 사실과 다르게 58% 가량만 수매 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자신이 농사지은 배추나 무를 농협직원을 머슴처럼 시켜 농협에 납품 했다고 보도한 것도 사실과 달라 이 또한 공정하지 못한 보도였다.

무를 뽑아 농협에 납품한 인물은 가족이나 친형제처럼 지내는 인물이고 가족끼리도 격이 없는 사이로 밝혀졌다.

물론 고의성은 없었다고 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비난하는 기사나 칼럼은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는 결론에 필자는 지금도 마음은 무겁다.

필자가 게시한 칼럼으로 인해 조합장에서 낙선 하고도 이해를 해준 것에 대하여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감사를 표 한다.

필자가 감사를 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란다.

“우리는 남에게서 받은 마음의 상처에 즉각 반응한다. 그러나 내가 남에게 준 상처에 대해선 느끼지 못한다.”는 명언이 필자를 회상하게 하고 있다.

아직까지도 당사자는 4년 전 악몽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쳐 갈 것 같다. 그러기에 필자 또한 피해를 받은 인물에게 고개 숙여 정중히 사과 하고 싶은 심정이다.

그리고 2015년 3월 필자의 칼럼 때문에 상처 받은 인물과 6500여 서산농협 조합원들에게 이글로 사과문을 대신 하고자 한다.
김정한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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