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갤러리에서 오는 14일부터 12.월3일(20일간)

[대전투데이 대전=송병배기자]롯데갤러리에서 2018년 창작지원전의 일환으로 청년 조각가 임종찬의 展을 개최한다. 그는 사물의 본질과 서술적 구조에 기반한 작업으로 중국 광저우아트페어, 서울국제조각페스타에 참여하는 등 13회의 개인전과 250여회의 단체전 참여로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작가이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인체 등의 대상과 물에 비친 굴절된 형상의 재현을 통해 사물의 본질을 추구했다. 또한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조형적 감각으로 그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만들어 냄과 동시에 시각적인 illusion을 표현하고자 했다. 자연스러운 이미지의 표현을 위해 그는 브론즈와 레진, FRP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했고 인체와 사물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존재하지만 잡을 수 없는 환영과도 같은 아름다운 물그림자 이야기를 담고 있다.

대학 졸업 후 작가의 길을 걸으며 사실적인 작업으로 구상조각의 전형을 보여왔던 작가는 최근 4~5년간 물에 비친 그림자를 작품화하고 있다. 맑은 물에 비친 사물의 그림자. 그리고 물의 파장에 따라 굴절되고 변형되는 형상의 재미에 주목하면서 보이기 시작한 변화이다. 구상조각으로 다져진 탄탄한 묘사력을 바탕으로 그림자의 외형적 아름다움을 통해 작품의 서술성을 확장해 나갔고, 평면으로 보이는 물그림자를 입체화 해 실재하는 대상과의 조화를 이루고자 했다. 이로 인한 내재적 고민은 실상과 허상이라는 대립된 개념에 관한 사유를 이끌어 냈다.

실제로 우리는 정신적, 물리적, 혹은 그로 인해 일어나는 수많은 사회적 파장 속에 살고 있다. 작가가 말하고자 한 파장에 의한 이미지의 변화는 어떠한 물성이 물리적 힘에 의해 굴절되고 흩어져 퍼져나가는 형상들로 우리가 삶에서 직면하게 되는 사건들과의 연속성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아름다운 소녀와의 만남일 수도, 욕망에 의해 흔들리는 자아일 수도, 때로는 거친 일상의 단면일 수도 있다. 물그림자를 통해 오히려 더 선명하게 드러나는 실체는 아름다운 외향과는 별개로 실체가 허상이고 환영이 우리가 찾고자 하는 진실일지도 모른다는 작가의 관점을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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