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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와 대만이야기 #29 칭징횃불축제와 허환산 일출투어
김태선  |  ktshm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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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08  14: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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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 김민선기자

지난주에 타이베이에서 칭징농장까지의 여정을 이야기해보았다. 이번주는 지난주에 이어 뒷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칭징농장의 구경을 마치고 작은 스위스가든에서 따뜻한 훠궈를 먹으며 하루의 일정을 마무리하려 하였다. 이미 해가 져서 어둑어둑했지만 우선 근처 버스정류장으로 향하였다. 하지만 버스는 오지 않고 점점 어두워져 다시 작은 스위스가든으로 가서 택시를 탔다. 택시를 타고 숙소로 향하는 길 양쪽에 횃불이 쭉 늘어서 있는 것을 보았다. 기사님께서는 오늘(10월 27일)이 바로 일 년에 한 번 있는 칭징횃불축제(清境火把節)가 열리는 날이라고 하셨다. 일 년에 한 번 있는 축제를 그냥 지나치기 어려워 도중에 택시에서 내렸다.
칭징횃불축제는 2007년부터 열리고 있으며 올해로 12번째를 맞는 축제이다. 이 축제는 난토우현 윈난동향회(南投縣雲南同鄉會)에 의해 시작되었으며 이족(彝族), 하니족(哈尼族), 백족(白族) 등 중국 서남지역의 소수민족 전통축제로부터 기원하고 있다. 횃불은 대만으로 이주해 힘든 마음을 이겨내기 위한 정신을 나타내며, 이주민과 원래 살던 원주민의 화합을 뜻한다. 이런 의미가 있는 횃불을 따라 칭징초등학교(清境國小)로 향하니 운동장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운동장 가장자리에는 천막이 쭉 늘어서 있었다. 한쪽에서는 원주민들이 직접 만든 공예품이나 직접 기른 과일, 채소들을 팔고 있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먹거리 장터가 한창이었다. 운이 좋게도 도착했을 때 불꽃축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원주민들의 공연도 볼 수 있었다. 가까이에서 원주민의 공연은 본 것은 처음이라 매우 흥미로웠다. 하지만 숙소에서 예약한 다음날 새벽 3시 30분부터 시작되는 허환산(合歡山) 일출투어(NT400)를 위해 축제를 뒤로한 채 숙소로 돌아가야 했다.
숙소에 들어가 씻고 저녁 9시쯤 잠에 들어 다음날 새벽 3시에 일어나서 나갈 준비를 하였다. 대만이 더운 나라이지만 1700m가 넘는 산이고 밤이기 때문에 옷을 단단히 챙겨 입고 나갔다. 3시 반 정도에 숙소 입구로 투어차량이 와 투어차량에 몸을 실었다. 40분 정도 산길을 가다가 한 주차장 같은 곳에서 섰다. 내리니 쏟아 내릴 것 같은 별들이 하늘에 촘촘하게 있었다. 가이드님께서 중국어로 별자리를 소개해주시는데 마치 천문대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때 미리 별자리 관련 어플리케이션을 핸드폰에 다운받아 가면 유용하게 별들을 감상할 수 있다. 처음으로 나의 별자리인 사자자리도 볼 수 있었다. 가이드님께서 설명을 마치시면 짧게 자유시간을 주시고 다시 차량으로 탑승한다.
차량에서 탑승해 다시 약 20분정도 이동하여 화장실에 잠깐 들린 후 일출을 볼 수 있는 포인트로 향한다. 일출포인트에 도착했을 때는 어둡지만 점점 밝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가이드님께서 휴대폰의 타임랩스 기능을 이용해서 일출을 담는 것을 추천해주셨다. 영상 1도였지만 산이라서 그런지 더 춥게 느껴져 손으로 계속 핸드폰을 들고 있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일출의 타임랩스를 찍고 싶다면 삼각대를 가져가는 것을 추천한다. 점점 밝아지며 어느새 해가 빼꼼 나타났다. 태어나서부터 매일 봤던 해인데 오늘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뭘까. 마음가짐과 환경에 따라 같은 사물도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허환산 사이로 조금씩 보이던 해가 어느새 허환산보다 높아져있는 것을 보고 이제 일출투어가 끝났구나 싶었다. 하지만 차량은 허환산의 가장 높은 곳인 링우(嶺武)에 우리를 내려줬다. 해발 3275m라는 표시가 있었다. 그 곳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주변경관을 바라보는데 쭉 뻗은 산맥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대만은 한국과 비슷한 모습이 많아 대만에서 지내면서 외국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많이 없는데 링우에서 바라본 산맥의 모습은 외국에 온 것 같은 느낌을 확실히 주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다는 한라산, 백두산보다 훨씬 높은 산에 편하게 차로 이동하였다는 것도 신기하게 느껴졌다. 링우에서 사진촬영을 마치고 다시 차로 이동한 후 타이루거국가공원이라는 표시가 있는 곳으로 갔다. 화련에서 가보았던 타이루거가 왜 여기서 나오지했더니 허환산이 타이루거의 서쪽이라는 가이드님의 말씀을 들었다. 우리가 화련에서 가보는 타이루거가 타이루거의 전부가 아니었다는 사실에 조금은 충격적이었다. 화련에서 1박하고 차량으로 허환산에 와서 칭징농장도 둘러보면 좋은 코스가 될 것 같다. 타이루거 표시 앞에서 기념촬영을 마지막으로 투어는 마무리가 됐고 가이드님께서 숙소에 내려주셨다. 숙소에 도착하니 8시 정도가 되었고 조식을 먹고 퇴실시간까지 모자란 잠을 보충하였다. 퇴실 후 전날 산 칭징농장패스의 버스표를 이용해 버스를 타고 타이중고속철도역으로 가 고속철도를 타고 타이베이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렇게 1박 2일의 칭징농장과 허환산투어를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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