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선거관리위원회 홍보주임 이혜란

영어로 ‘salt’, 한자로는 ‘염(鹽)’ 으로 쓰며, 중국에서는 ‘얀(盐 yán)’ 으로 일본에서는 ‘시오(しお, shio)’ 라고 부른다.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무기질 중 하나이며 음식의 맛을 내는 가장 오래된 조미료! 바로 소금이다.

소금은 고대국가의 종교의식에서 중요한 제물로 이용되었으며, 변하지 않는 성질 때문에 계약을 맺거나 충성을 맹세하는 과정의 징표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또한, 고대 로마에서는 군인이나 관리의 봉급을 소금으로 주었다고 한다. 일을 하고 받는 댓가를 영어로 salary라고 하는데 이 말은 ‘병사에게 주는 소금돈’ 이라는 라틴어 salarum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이 밖에 서기 70년 경 작성된 마태복음에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는 구절을 봐도 소금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겼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사회에 꼭 필요한 존재를 비유적으로 “소금과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인간에게 소금은 필수 불가결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정치에서 이러한 소금과 같은 존재는 무엇일까? 바로 ‘정치자금’ 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치인이나 정당이 정치활동을 하는데 필수 불가결한 존재는 “돈” 이며 이것을 정치자금이라고 한다.

흔히 정치자금을 ‘민주주의의 비용(Cost of Democracy)', '정치의 모유(Mother's Milk of Politics)' 라고 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정치자금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는 달리 최근에는 ‘빙산의 일각’ , ‘동전의 양면’ 등 부정적인 의미로 인식되고 있는 경향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는 정치활동에 소요되는 비용의 조달을 소액 다수가 아닌 거액 소수의 기부에 의존하게 되고 이러한 사실이 은폐되어 온 결과 정치자금이 정치에 대하여 불신풍조와 무관심을 조성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악순환 구조를 선순환 구조로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유권자가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것이다. 선거에 참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 몇 푼의 소액이라도 내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놓는 것이 진정한 참여라고 할 수 있다.

소액일지라도 지역 유권자들이 지갑까지 털어내며 정치에 목소리를 높인다면 표를 먹고 사는 정치인으로서는 유권자를 위한 정치를 하게 될 수밖에 없다.

정치자금 기부 방법은 크게 기탁금과 후원금으로 나뉜다. 기탁금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모금해 각 정당에 배분하는 정치자금으로 개인이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기부한 금전이나 유가증권 등이 기탁금에 해당한다.

후원금은 국회의원 등 정치인과 정당을 후원하려는 개인이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후원회에 기부하는 금전으로 정당에 대한 직접 후원도 이제 가능해 졌으며 당원이 아닌 국민도 정당 후원회를 통해 후원금을 기부할 수 있다.

정치후원금은 정치후원금센터 홈페이지(http://www.give.go.kr)를 통하여 신용카드, 신용카드 포인트, 카카오페이, PAYCO, 전자결제, 휴대폰결제 등 다양한 결제방법을 선택하여 기부할 수 있고 세액공제도 가능하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맛깔난 정치를 위해서는 유권자의 동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가 참여하는 소액 다수의 정치후원금이 음식의 맛을 살리는 소금처럼 대한민국 정치의 맛을 살리는 희망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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