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신 대전지방보훈청 보훈과장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기꺼이 묵숨을 거는 소방관들의 자세를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그 소중한 가치를 잊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현충일을 하루 앞둔 지난 6월 5일에 문재인 대통령이 순직소방공무원 유족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한 말씀이다. 지난 5년간 순직한 소방공무원의 수는 42명에 달하며 올해만 해도 7명이 순직하였다.

지난 3월 충남 아산에서 불의의 사고로 3명의 소방관이 순직한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이때 순직한 (故)김신형 소방장과, 김은영, 문새미 소방사는 국도에서 유기견 구조활동을 벌이다 25톤 화물차의 추돌로 밀린 소방차에 치여 운명을 달리 했다. 김신형 소방장은 결혼한지 1년밖에 되지 않은 신혼이었고 김은영, 문새미 소방사는 이제 막 신입소방교육을 마치고 실무수습중인 새내기 소방관이었다.

김은영, 문새미 소방사는 순직당시 정식 소방공무원이 아닌 실무수습 중이었기 때문에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을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이에 정부는 ‘임용예정자가 실무수습 중 소방공무원과 동일 또는 유사한 직무수행 중 사망한 때에는 그 사망일의 전날을 임용일자로 한다.’는 내용의 소방공무원 임용령을 개정하였다. 이에 김은영, 문새미 소방관들은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아 지난 4월 2일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되었고, 현충일에는 문재인대통령이 직접 묘비제막식에 참석하였다.

이외에도 지난 8월에는 태풍과 장마로 불어난 강물에서 민간보트를 구조하다 (故)오동진, 심문규 소방관이 순직하였고, 취객에게 폭행당하여 뇌출혈로 강00 소방관이 순직하는 안타까운 일이 잇달았다. 이렇듯 소방공무원들은 국민들의 안전한 삶을 위해 항상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크고 작은 모든일에 목숨을 걸고 희생과 헌신을 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최근에는 소방공무원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해 감사하고 순직한 소방공무원을 추모하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국가보훈처에서도 순직소방공무원을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4조의 ‘순직군경’ 또는 ‘순직공무원’으로 등록하여 예우와 보상을 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소방의 날(11월 9일)을 맞아 대전지방보훈청에서는 순직소방공무원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자 소방청과 함께 10월 27일 대전현충원 소방공무원 묘역에서 소방공무원추모식을 거행 할 예정이다. 15번째로 거행되는 이 추모식에는 정부주요인사와 순직소방공무원 유족, 시민, 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하고 추모행사를 미롯하여, 추모곡과 추모영상도 SNS과 온라인을 통해 배포될 예정이다.

소방공무원의 값진 희생과 공헌이 있었기에 안전한 대한민국에서 우리들과 우리의 아이들이 안심하고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이번 순직소방공무원추모식을 통해 소방공무원에게 더욱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며 유족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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