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을 한 번 방문한 사람 중 많은 사람들이 대만의 매력에 빠져 대만을 다시 찾곤 한다. 필자도 약 9년 전에 비행기 값이 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대만에 처음 여행 왔다가 대만의 매력에 푹 빠졌다. 약 일주일의 대만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대만에 대해 검색하기 시작했고 중국어에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결국 여행 후 약 5개월 후 대만으로 어학연수를 오게 되었다. 이처럼 대만을 다시 찾다보면 이전에 가보지 않은 새로운 곳을 찾기 마련이다. 오늘은 보통 타이베이를 처음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 아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관광지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1. 송산문창원구(松山文創園區)
송산문창원구의 정식명칭은 송산문화창의원구(台北市松山文化創意園區, Songshan Cultural and Creative Park)으로 타이베이시 신의구에 위치하고 있는 문화공간이다. 옛 송산담배공장(松山菸廠) 건물이며 1937년 일제식민지시절에 건설된 건물이다. 1998년에 생산을 중단하고 버려진 공간이 되었다. 이후 타이베이시정부(台北市政府)에서는 이 곳을 99번째 고적으로 지정하였다. 그리고 2010년에 명칭을 송산문창원구로 하였다. 현재 각종 전시회를 하고 있으며 각종 디자인 용품도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한 편에서는 소상공인들의 마켓도 운영되고 있다. 담배공장에서는 전후(戰後)에 많은 식물들을 심어 현재도 송산문창원구에 가면 다양한 식물들의 울창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 찍기에도 좋은 배경이 되며 삭막한 회색 빛 도시에서 푸르른 초록빛 자연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바로 옆에 대만에서 가장 유명한 서점인 성품서점(成品書店)도 있어서 그 곳도 구경할 수 있다. 또한 도보로 5~1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국부기념관과 101빌딩 주변의 상권도 있다.

2. 신푸정문화시장(新富町文化市場)
MRT 용산사역 3번출구를 나와 왼쪽에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신푸정문화시장이라는 옛날 건물이 있다. 대만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용산사를 찾고 있지만 근처에 있는 신푸정문화시장은 거의 방문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신푸정문화시장을 일제식민지 시절인 1935년에 만들어진 실내시장건물이다. 2006년도에 타이베이시의 고적으로 지정되었다. 이후 예술과 건축을 위한 JUT 재단(JUT Foundation for Arts and Architecture)에서 임대하여 이 곳을 재정비하였다. 그리고 2017년에 새롭게 오픈하였다. 안에 들어가면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얼음가게의 일부분을 그대로 남겨놓은 공간도 있고, 곳곳에 그 당시 물건을 팔던 가판대도 남아 있다. 그리고 한 편에는 신푸시장의 지나온 세월이 전시되어 있다. 작게 예술작품을 전시하는 장소도 있고, 카페도 있다. 그리고 주 건물 밖에는 옛날에 신푸시장의 사무실이었던 일본식 건축도 있다. 현재는 카페로 운영이 되고 있다. 용산사를 방문한다면 함께 보피랴오 역사거리와 더불어 신푸정문화시장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3, 보장암국제예술촌(寶藏巖國際藝術村)
보장암국제예술촌은 대만 최고의 대학인 대만대학교, 꽁관(公館)역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지하철에서 내려서 약 5-10분이면 보장암국제예술촌에 도착할 수 있다. 보장암국제예술촌은 예전에 군인들이 모여 살던 거주지역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의 판자촌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101빌딩 근처에 있는 사사남춘(四四南春)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달동네 같은 모습이지만 대만의 느낌을 그대로 품고 있다. 대만에 오면 보통 일본 느낌이 많이 난다고 하는데 이 곳만큼은 정말 대만의 골목 느낌이 뭔지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예전에 군인들이 거주하던 그 집을 개조하여 각종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마치 보물찾기 하는 느낌으로 각종 예술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2달에 한 번씩 바뀌고 있다. 동네자체가 아기자기하며 오래된 느낌부터 트랜디한 느낌까지 함께 가지고 있어서 사진 촬영 장소로 매우 적합하다. 식당과 카페도 있으며 지금까지는 현지인에게도 많이 알려지지 않아 한적하게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다. 꽁관역에 내려 대만대학교도 구경하고 천산띵(陳三鼎)이라는 곳에서 파는 흑설탕밀크티와 함께 보장암국제예술촌을 둘러보는 것을 추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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