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한 밤하늘의 반짝이는 불빛을 보면 여러 가지의 감정이 든다. 밋밋했던 회색빛의 도시는 붉은 조명으로 인해 활력을 얻는다. 개인적으로는 차가운 밤하늘에 빛나는 조명이 내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주는 것 같은 생각이 들고, 바라만 봐도 황홀한 기분이 든다. 이렇게 야경의 매력은 분명히 있다. 필자는 여행을 가면 야경에 큰 중점을 둔다. 파리의 반짝이는 에펠탑, 홍콩의 빌딩들이 만들어내는 심포니오브라이트, 싱가포르 마리나베이호텔 수영장에서 바라보는 야경을 바라보며 이 야경만으로도 이 나라를 방문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을 했다. 대만에도 멋진 야경이 많다. 그래서 오늘은 타이베이에서 야경을 볼 수 있는 명소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먼저, 타이베이의 야경하면 떠오르는 ‘101빌딩’이다. 101빌딩의 원래 이름은 타이베이세계금융센터이다. 하지만 101층까지 있다고 하여 보통 101빌딩이라고 불리고 있다. 101빌딩의 높이는 509m로 대만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다. 타이베이 시내 어디에서든 101빌딩을 쉽게 볼 수 있다. 101빌딩에서 바라보는 타이베이 시내의 야경도 멋지지만 101빌딩 자체의 야경도 굉장히 멋있다. 요일마다 조명색이 바뀌는데 빨주노초파남보로 바뀐다. 개인적으로는 일요일의 보라색 조명이 굉장히 아름답다고 느껴진다. 101빌딩은 높기 때문에 조금 거리를 두고 봐야지 전체의 건물을 조망할 수 있다. 101빌딩에서 신이안허(信義安和)역으로 가다보면 육교가 있는데 그 육교가 101빌딩을 바라볼 수 있는 명소라고 할 수 있다. 육교에 가면 삼각대와 DSLR카메라를 이용해 야경을 담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또 하나의 101빌딩 야경을 볼 수 있는 명소로는 국부기념관(國父紀念館)이다. 쑨원을 기리는 국부기념관도 101빌딜 전체를 담기에 좋은 명소이다.
두 번째는 ‘양명산(陽明山)’에서 바라보는 야경이다. 온천으로 유명한 양명산 위에는 중국문화대학교(中國文化大學)가 위치하고 있다. 문화대학교 체육관 쪽에서 바라보면 타이베이의 시내의 야경이 한 눈에 보인다. 많은 연인들이 맥주 한 캔씩을 마시며 야경을 바라보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야경이라고 생각한다. 문화대학교 바로 아래 야경을 바라보면서 식사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 있다. 그 곳 자체의 인테리어나 조명도 굉장히 멋지고 그 곳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도 매우 세련됐다. 그런 곳에서 바라보는 타이베이의 시내의 반짝이는 야경은 누가 와도 만족할만한 야경이다. 다만,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바로 가기 쉽지 않아 지하철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그리고 다시 타이베이 시내로 내려갈 때도 택시를 타고 이동해야한다. 식당에서 택시를 불러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그 서비스를 이용하여 택시를 타고 이동하면 된다.
세 번째, 마오콩(貓空)에서 바라보는 야경이다. 아직 많은 한국 관광객들이 찾는 곳은 아니지만 마오콩은 찻잎재배로 유명한 곳이다. 그래서 마오콩에 올라가면 몇몇의 찻집이 있다. 그 찻집에서 보이는 타이베이의 야경도 잔잔하니 좋다. 그리고 마오콩을 가려면 전철 무자역에서 하차한 후 곤돌라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곤돌라를 타고 편도 30분 정도를 가야 마오콩에 도착한다. 30분 동안 곤돌라 안에서 타이베이의 야경도 감상이 가능하다. 특히 저녁에 가면 사람이 별로 없어서 연인이 갈 경우 연인만 곤돌라에 탑승이 가능하다. 30분 동안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마오콩에 도착한 후에는 마오콩에서 생산되는 무자철관음차나 원산포종차를 마시며 타이베이의 야경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마오콩은 즈난산(指南山)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도 함께 바라볼 수 있다.
네 번째, 101빌딩 쪽 신이취(信義區)의 야경을 바라볼 수 있는 명소인 샹산(象山)이다. 샹산은 지하철 샹산역에 위치하고 있는 산으로 야경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다만, 20분 정도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지만 멋진 101빌딩 쪽의 야경을 볼 수 있다. 그리고 101빌딩 쪽은 10시에 소등하기 때문에 10시 전에 도착해서 야경감상을 해야 한다. 아무래도 산이다 보니 모기가 많다. 그러므로 꼭 모기기피제를 사서 뿌리고 가는 것을 추천하고, 물을 살 곳이 없으니 물 한 병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샹산의 야경포인트는 올라가면서 하나씩 있기 때문에 쉬엄쉬엄 야경포인트들에서 사진을 찍으며 올라가는 것을 추천한다.
저작권자 © 대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