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영 대전지방보훈청 총무과 주무관

국가보훈처는 ‘허봉익’ 육군 대위를 8월의 6․25 전쟁영웅으로 선정하였다.

68년 전 여름, 안동에서는 북한군의 남진을 막기 위해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이 안동지구 전투는 1950년 6월 25일 6·25전쟁이 발발한 후 국군과 유엔군이 낙동강 방어선으로 철수하기 직전에 국군 제8사단과 수도사단 1연대가 안동지역에서 북한군 제12사단과 제8사단 소속 일부 병력의 침공을 4일간 저지한 방어전투이다.

7월 31일 새벽 북한군 제12사단은 전차를 선두로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하였으며, 이 무렵 육군본부는 낙동강방어선 형성계획에 따라 7월 31일 24시를 기해 안동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하고 명령을 하달하였다. 제8사단은 낙동강전선으로 철수작전 진행 중 제16연대는 북한군 1개 연대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다가 철수명령을 뒤늦게 받았다.

이에 연대는 북한군에게 포위되어 각개로 철수하였고, 포위망 돌파와 도하과정에서 연대병력 중 장교 21명과 병사 814명이 전사하거나 실종되는 손실을 입었다. 이 과정에서 제3대대 3중대장 허봉익 대위는 임전무퇴의 정신을 발휘하여 2개 소대 병력을 인솔하여 안동 점령을 기도하는 북한군 2개 대대 병력과 백병전을 전개하였다.

그가 지휘하는 제3중대는 북한군 1개 중대를 격멸하고 압축된 포위망을 돌파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나 북한군의 포격과 중과부적으로 인해 허봉익 대위는 현장에서 전사하였다.

1950년 8월 2일 안동에서 전사한 그의 유해는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안장되었으며, 정부에서는 그의 공적을 기려 1954년에 태극무공훈장을 추서하였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한반도의 전쟁의 흐름은 끊기지 않았다. 지금은 정전상태이지 결코 종전상태가 아니다. 그렇다면 수많은 피의 희생으로 만들어낸 지금의 임시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 현대인들은 알고 있을까? 우리는 많은 자유를 누리고 있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는 조건이 필요하다. 바로 국방이다. 즉 국가의 방어가 무너진다면 우리의 자유도 없어진다. 물론 우리 민족은 국가가 위기에 처할 때 놀라운 단결력을 보여주었다. 단결력은 애국심에서 비롯되며, 그러한 정신이 국가의 초석이 된다. 따라서 그 어느 시기보다도 애국심이 중요한 때이다.

개인의 삶은 유한하지만, 국가는 무한하다. 호국영령의 위국헌신정신을 다시 생각해보고 숭고한 애국심을 만들며 후손들에게 물려주려는 노력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면 전쟁영웅 ‘허봉익’의 고귀한 희생정신과 애국심은 무한히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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