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 공주지사장 김남표
나도 한번 농촌에서 살아볼까?
최근 들어 복잡한 도시생활을 벗어나 여유롭고 생태친화적인 삶을 영위하고 싶어 농촌으로 정착하고자 하는 귀농귀촌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도시의 삶이 편리한 점은 있지만 비싼 집값, 복잡한 도로, 숨 막히는 대기오염등 사회적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기에 해마다 도시를 떠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비옥한 농토에서 다양한 먹거리가 풍성하게 생겨나는 농촌의 모습에 무언가 모를 여유로움을 느끼며 도시를 떠나 농촌을 찾는 사람은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13년 이후 매년 귀농귀촌인구가 증가하여 2017년 50만 명 넘어섰으며 연령대별로는 50~60대의 비중이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귀농귀촌인구를 수용하고 농촌인구 감소를 막아 농촌공동체를 활성화시킴으로써 찾고 싶고 살고 싶은 농촌마을을 만들어 가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농업정책사업 중에는 농어촌지역개발사업이 있다.

농어촌지역개발사업은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사업방식을 통해 마을주민들의 행복추구와 농촌의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을 도모하고자 시행하는 주민참여형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주요 추진전략을 세 가지로 살펴보면 첫째는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사업이다.
중앙정부 주도에서 주민참여 중심으로 농정의 패러다임을 전환시켜 주민이 만족할 수 있는 농촌복지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둘째는 농촌여건을 고려한 상향식 사업방식으로 추진한다.
마을여건 및 주민역량에 따라 예비→ 진입→ 발전→ 자립단계로 구분하여 농어촌지역개발사업 참여주체의 역량을 강화하고 우선순위에 따라 지원 가능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셋째는 지속가능한 지역개발사업이다.
계획수립단계에서부터 주민참여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농촌활성화센터 등을 통해 중간지원조직을 가동시키고 확대 운영하는 것이다.

농어촌지역개발사업 중 핵심을 차지하고 있는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은 읍․면 소재지 중심지의 교육, 문화, 복지 등 기능확충과 함께 배후마을로의 서비스 제공 기능을 확대시키는 것이다.

즉, 농촌중심지에 교육, 의료, 문화, 복지 등 중심기능을 확충하고 네트워크를 통해 배후마을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기본방향으로 설정하고 있다.

또한 도로정비 등 하드웨어 중심의 투자에서 주민체감도를 반영하는 소프트웨어 기능에 중점을 두고 시행한다.
사업기간은 5년 이내로 하며, 일반지구의 경우 60억원이내 지원한도로 시행되고 지원기준은 국비 70%, 지방비 30%로 구성된다.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이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충남 공주시의 사례를 들어 보고자 한다.
공주시는 지난 6년간 570억원의 국고와 지방비를 투입하여 18개 권역의 지역주민과 함께 농어촌지역개발사업(일명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 창조적 마을만들기사업, 시군역량강화사업, 기초생활인프라정비사업, 농촌 신활력플러스사업으로 구분하여 시행하고 있다.

그 중 사업비 규모가 가장 큰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은 농촌중심지인 읍·면소재지의 거점지구에 교육·복지·문화 등 생활 서비스 공급 기능을 강화하고, 배후마을로의 서비스 전달을 활성화함으로써 중심지와 배후마을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현재 공주시는 이인면, 정안면, 반포면, 사곡면의 4개 사업지구를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농어촌공사 공주지사에서 위탁시행하고 있다.

먼저, 이인면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은 공주시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사업지구로서 사업비 70억원을 들여‘12년에 착수하여‘17년까지 이인복합센터(찰방복지관), 이인공원, 마을주차장 등을 조성하였다.

현재 이인복합센터는 이인면 주민들의 종합체육센터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며, 주요시설로는 헬스장, 다목적 체육관, 우드볼 연습장이 있다. 헬스장은 올해 1월 개장하면서 지역주민 81명이 회원으로 등록하여 운영하고 있고, 우드볼연습장은 지역 어르신들이 매일 이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인리 중심부에 설치한 주차공간 및 주민휴식 공간 5개소는 이인 중심길의 교통난 해소 및 지역 주민들의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정안면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은 54억원의 사업비로‘15년에 착수하였으며 현재 세부설계중에 있다. 주요 사업내용으로는 주민자치센터 신축 및 리모델링, 강다리기복원 및 주민행사를 위한 강다리기 공원조성이 있다.

특히 이 지역에서 정월 대보름날 행하던 민속놀이인 강다리기 행사는 놀이문화와 기원문화의 결집체로서 정안면 광정리, 대산리, 월산리, 사현리 등 10개 마을이 함께 즐긴 전통 민속줄다리행사로 1971년 이후로 열리지 않은 전통문화행사를 복원계승하고 더 나아가 축제로 활성화하여 지역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포면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은 사업비 59억원으로‘17년에 착수하여 세부설계중이며, 주요 사업내용은 어울림사랑방과 충현서원 마실길, 스토리텔링길 조성계획이 있다

어울림사랑방은 지역주민의 복지향상 및 도농교류역할을 수행하기 위하여 계획된 사업으로 건물내 전통다원, 찜질방, 작은 도서관, 건강관리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충현서원 마실길 스토리텔링길 조성계획에는 총 5구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구간은 연화정의 느티나무 이야기, 박약재 서당이야기의 테마로 꾸미고, 2구간은 고청서기 유허지와 공암이야기, 연꽃이 피는 연지이야기를 테마로 조성할 계획이다.

3구간은 공암의 수호신 선돌이야기를 테마로 하고, 4구간은 탑할머니이야기를 테마로, 마지막 5구간은 용수천 제방도로를 따라 초화류를 식재하여 걷는 이용객들에게 보행에 대한 즐거움을 제공하고자 한다.

올해 시작한 사곡면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은 사업비 54억원을 들여 기본계획을 수립 중에 있으며, 예비계획서(공모사업으로 지역주민이 신청한 계획서)상 주요 사업내용을 보면 북적북적 복지회관, 와글와글공원, 역사교실, 절골탐방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사곡면은 요양보호사 양성교육을 신청하는 등 타 사업지구보다 실제적으로 주민들의 역량을 강화시키는 방안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농어촌공사 공주지사에서는 공주시 농업인들과 지역주민, 그리고 지자체와의 소통과 협치를 통해 공주가 품고 있는 금강과 계룡산의 아름다운 자연환경,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을 포함하여 구석기 유적부터 백제시대를 거쳐 근대문화까지의 다양한 역사적 가치와 자산을 활용하고자 한다. 도시민들이 공주지역을 찾고 싶고 살고 싶은 지역으로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하면서 농업인의 행복을 최우선가치로 삼는 공기업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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