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15명, 5박6일간 생존체험…협동심 발휘해 사냥·집짓기 등 이뤄내

▲ 배재대 학생들이 지난달 25~30일 필리핀의 한 무인도에서 진행한 ‘배재판 정글의 법칙-응답하라 이카루스’ 중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 활동은 글로벌 비교과 활동인 ‘나섬활동학기-더 베스트 오브 자이언트’로 추진됐다. 배재대 제공

배재대 학생 15명이 최근 필리핀의 한 무인도에서 생존체험을 벌이고 무사히 귀환했다. 학생들은 5박 6일간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의 지도로 협동심을 발휘해 사냥에 나서는 등 생존위협을 벗어났다.

배재대 교수학습원(원장 이현주 교수)은 17일 ‘배재판 정글의 법칙-응답하라 이카루스’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엔 지난달 25~30일 필리핀의 한 무인도에서 진행한 생존 프로젝트가 담겼다. 지난겨울 미국 3000㎞ 종단 프로젝트에 이은 2번째 글로벌 비교과 활동인 ‘나섬활동학기-더 베스트 오브 자이언트’로 추진됐다.

생존체험에 나선 학생들은 대전에서 3120여㎞ 떨어진 외딴 섬에서 의식주를 해결해야 했다. 바닷물로 식수 만들기, 불 피우기, 뗏목 만들기, 집짓기 등이 이들의 생존을 가능케 했다. 학생들은 대나무와 나뭇잎으로 텐트를 짓고 겨우 몸을 뉘였다. 낮엔 음식 섭취를 위해 바다에 뛰어들어 사냥을 하고 실패하면 높다란 코코넛 나무에 올라 열매를 따와 허기와 갈증을 채웠다.

고립된 섬에선 고난도 찾아왔다. 학생들은 물고기 사냥에 나섰다가 파도에 떠밀러 제자리로 돌아오기 일쑤였다. 해변에선 불개미에 물려 생채기가 나기도 했다. 섬에 돌아다니던 닭과 돼지를 직접 손질해 음식으로 만드는 일도 생전 처음 겪었다. 체험에 나선 손유정(전자상거래 3) 학생은 “밤하늘을 이불삼아 해변을 침대삼아 잠을 청하는 건 착각 속 낭만이었다”며 “먹을 게 없고 겨우 피운 불씨가 꺼질 때마다 현실 속 좌절을 맛봤다”고 소회했다.

고난을 이겨내게 한 원천은 팀원 간 협력이었다. 부족한 음식을 나누고 파도에 밀려 나가는 동료를 붙잡아 단 한명의 낙오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노희윤(외식경영학과 2) 학생은 “불을 피우느라 얼굴에 숯검정이 묻어나는 고단함도 팀원이 있어 쉽게 잊었다”며 “문명 속 작은 일상들이 무인도에선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배재대는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인 윤승철 무인도‧섬테마연구소장을 멘토로 선정해 이번 체험에서 도전정신을 고취시키도록 했다.

한편 배재대는 이번 영상을 블로그, 페이스북 등에 게시해 도전정신을 퍼트리도록 했다. 또 앞선 두 차례의 도전을 대내·외에 전파해 인재상인 ‘실천하는 청년 아펜젤러’양성에 매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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