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투데이 공주=정상범기자] 공주고(교장 조충식) 독서 동아리 학생 13명은 지난 11일 많은 사람들이 더위와 습한 날씨에 지쳐있을 때 배움의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책을 들고 인근의 학교를 찾았다.

이들이 교문 밖을 나서게 된 계기는 올 3월로 거슬러 올라가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모여 ‘아고라 광장에서 책을 펴다(지도교사 백경자)’ 동아리를 결성하고, 관련 주제의 책을 읽으며 사회 현상 속에 나타난 문제와 그 해결책을 탐구하기로 결정했다.

학생들은 바쁜 시간을 쪼개 매주 수요일 야간에 모여 관련 분야의 도서를 선정해 책을 읽고 토론을 진행하며 공주고에는 훈훈한 독서 바람이 일기 시작한 것이다.

학생들이 선정한 첫 책은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로 빨리 읽으려는 욕심을 버리고 한 주에 한 장(Chapter)씩 읽어 나가며 서로 의견을 나누고 내용을 곱씹었다.

매주 내용을 요약해 발표를 하고, 모르는 부분을 서로 묻고 답하며 내용 이해를 도왔으며, 그런 과정을 통해 한 학기에 걸쳐 드디어 한 권을 완독한 후, 인근의 학생들과 함께 토론을 통해 배움을 나누어보자는 의견을 모았다.

첫 번째 나눔 장소로 선택한 곳은 바로 인근의 공주중학교로 사전 홍보를 하여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들 20여명을 모집한 후 ‘자연 재해에 폭리를 취하는 것이 정당한 것인가?’라는 주제로 함께 토론을 펼쳤다.

학생들은 2004년 당시 플로리다를 휩쓴 허리케인의 피해 속에서 상인들이 취했던 태도를 어떻게 이해할지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며 의견을 나누었다.

어리게만 생각했단 중학생들이 저마다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논거를 세워 성실히 토론에 임하는 모습은, 진행 과정을 돕던 공주고 학생들에게도 뿌듯함을 안겨주었고 더욱 열심히 연구해 배움을 나누어야겠다는 동기가 되었다.

토론을 진행한 주상연(공주고2) 학생은, “아이들이 많은 지식을 얻어 간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며 “지식은 서로 가르치고 나눌 때 더욱 강력한 힘이 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앞으로 또 다른 책을 읽을 때마다 더 많은 학생들과 배움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교육 봉사활동에 참여한 강신호(공주고1) 학생은, “중학생들에게 내용이 어렵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학생들이 이해를 잘 하고 토론에 멋지게 참여해서 놀랐다.”며 “시험공부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배움을 나누는 경험도 시험공부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느꼈다”며 참여 소감을 밝혔다.

이처럼 공주고는 학생들의 꿈과 적성을 키워줄 수 있는 150여개의 다양한 동아리 운영은 물론,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하는 글로벌 리더십 캠프를 진행하고 있어 지역사회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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