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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의 기능적 질환을 방치하면 큰 손해
송병배  |  song424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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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13  20: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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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준 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 교수

우리 모두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건강상태의 오르내림을 겪을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늘 건강에 대해 좋지 않은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다. 이는 아마도 ‘난 이 정도는 금방 회복할 수 있지’라는 자신감의 표현일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 중 대다수는 별 탈 없이 건강을 유지하며 활발한 사회 생활과 안온한 가정생활을 누리게 되지만 우리는 어느 순간만은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여느때처럼 건강이 잠시 좋지 않을 뿐이지만 이전과 달리 분명히 ‘이번은 좀 다른걸. 빨리 회복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과 함께 그 이유가 궁금해했을 때가 있지 않은가? 물론 평소와 다름없이 규칙적으로 생활하면서 갑작스럽게 건강이 나빠졌다면 기질적인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지만, 보통은 평소보다 생활습관이 더 나빠졌을 가능성이 크다. 갑작스런 과음, 지나친 과로나 우리 일상에 빠질 수 없는 ‘과도한 스트레스’는 우리 건강을 쉽게 회복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한의학에서는 ‘소화기’에서 찾는다. 좀 더 상세히 말하자면 ‘소화기의 기능’이다. 소화기의 기능에 문제가 생긴 상태로 시간을 끌게 된다면 소화기에 기질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비위(脾胃)론’을 굉장히 중시하는데 이는 중국의 ‘중의학’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필자가 그동안 환자를 치료하면서 경험한 바와 이른바 ‘명의’들이 환자를 치료한 많은 케이스 사례들을 보면 ‘보편적인 치료방식으로 쉽게 낫지 않는 질환’의 경우 소화기의 기능을 높여주는 치료를 제공하여 호전된 사례가 매우 많았다. 필자 스스로도 위와 같이 건강이 좋지 않았을 때 소화기의 기능이 활발한지 아닌지에 따라 다시 건강 평형을 회복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의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한의학에서는 이 ‘소화기’의 기능을 단순히 소화만 시키는 것으로만 보지 않는다. 이는 요즘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신체 전반적인 대사를 유지하고 인체가 활력있게 활동하는데 필요한 원동력을 제공하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최근에 진행된 연구에서는 장내미생물이 과민성대장증후군, 염증성 장질환, 비만, 당뇨 및 대사증후군, 만성 소화 장애나 류마티스 관절염 같은 자가면역 질환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Gut-Brain Axis 즉, 장내 미생물과 중추신경계의 연관성이 있다는 이론이 최근 들어 점점 더 설득력을 얻어 가고 있으며, 네이쳐(Nature)지에도 관련 연구들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어 이 ‘소화기’의 기능에 재차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장내미생물과 파킨슨병 및 자폐증의 상관성에 관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의 상황을 더 주목할만 하다.

필자가 이렇게 최근의 연구결과를 이야기한 것은 그만큼 한의학의 ‘소화기’ 즉 ‘비위’가 가지는 생리적 기능 범주가 매우 넓어 인체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담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다. 이 소화기는 평소에 잘 관리해주거나 갑작스레 건강이 나빠졌을 때 미루지 않고 잘만 치료해준다면 굳건하게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며, 치료하는데 큰 통증이나 부담이 들지 않는만큼 효율적인 치료라고 할 수 있다. 한의사로서 우리 모두가 작은 노력을 통해 미래의 큰 질병을 예방하고 현재의 삶을 조화롭고 행복하게 영위해 나갈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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