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적인 행정 탈피, 합리적 소통으로 대전교육 발전 이끌 터”

[대전투데이 대전= 이정복 기자] 성광진 대전시교육감 후보는 최근 대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 지나친 관료주의와 소통 부재로 선생님들도 힘들어 하고 있다.성장하는 시기에 행복하고 즐겁게 공부하고 놀 수 있는 학교, 그런 교육을 꿈꾸었는데 어떤 변화도 거의 없었다."면서 "조그마한 변화라도 이끌어 가야겠다고 생각해 대전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성 후보는 " 대전미래교육위원회와 희망날개지원센터를 구축해 대전교육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데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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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교육감 선거 출마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자로서의 책무입니다. 우리 대전의 아이들이 힘들어 하고 학부모들이 걱정하는 데 대전교육행정은 갈팡질팡하고 있는 모습을 보기 힘들었습니다. 지나친 관료주의와 소통 부재로 선생님들도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성장하는 시기에 행복하고 즐겁게 공부하고 놀 수 있는 학교, 그런 교육을 꿈꾸었는데 어떤 변화도 거의 없었습니다.
조그마한 변화라도 이끌어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함께 교육운동을 해왔던 사람들이 바라는 것이고 또한 111개 시민사회단체가 민주진보교육감을 단일화 하고자했던 열망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바라는 바이기도 하고요. 즐거운 공부를 하고 행복하게 자신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육감에 출마했습니다.

▲후보님께서는 전교조 대전지부장을 역임하는 등 교육시민단체등에서 많은 활동을 하셨는데요. 그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과 성과는 무엇인지요.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학교급식법 개정과 조례제정을 위한 대전운동본부 공동대표를 하면서 조례를 제정했습니다. 오늘날 의무교육의 일환으로 친환경 무상급식을 하게 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의장을 하면서 여러 이해관계가 충돌할 때 갈등을 조정하고 합의를 이끌어 냈습니다. 시민단체 활동을 하면서 협치를 배웠습니다.

▲학부모들이 여전히 사교육비 부담으로 고민이 많습니다. 사교육비를 줄이고 공교육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요.

혁신학교와 세종 캠퍼스형 학교 운영 등으로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학생 개인 맞춤형 진로교육 프로젝트인 희망날개 대전교육 4.0으로 공교육을 활성화하고 신뢰를 회복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배우는 기쁨을 창출하는 학교들이 많아져야 공교육이 활성화됩니다. 현재 특성화고, 일반고, 자율고, 특목고로 이루어진 수직적 고교 서열화 현상들이 굳어지고 있습니다.
외고나 과학고 같은 특목고, 자사고 진학으로 중학교 교육과정의 파행과 사교육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대전 21만 유초중고 아이들이 2016년도 학생 건강검사 결과에 따르면 6시간미만 수면 비율이 전국 평균 43.9%인데 비해 대전은 61.6%로 독보적 1위를 차지했습니다.
또한 2015년 대전시 교육청의 자료를 따르면 등교하는 시간이 7시30분과 40분 사이에 경우가 32%로 가장 많았습니다. 경쟁과 효율을 빙자한 공교육의 파행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습니다.

▲저출산 영향으로 해마다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소규모 학교 통폐합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후보님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교육부의 적정규모 학교 육성 추진 계획에 따라 대전시교육청은 폐교(길헌분교), 본교에서 분교 전환(동명초, 산흥초, 세천초, 장동초 중 3개), 신설대체이전(학하초) 계획을 보고했으나 지역 주민의 반발로 유보된 상태입니다. 교육감이 된다면 이 추진계획을 폐지하겠습니다. 작은학교가 갖는 장점을 살려 나가겠습니다. 작은 학교를 살려 지역 발전을 이룬 예는 경기 남한산초와 조현초, 충남 거산초 등 많은 사례가 있습니다.

학생(배움)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해 체험학습과 프로젝트학습으로 아이들의 활동적이고 협력적인 배움을 성취했습니다.

아이들의 능동적인 배움을 통해 학습의 즐거움과 학습하는 방법을 이뤄냈습니다. 대전지역에도 벽지학교인 산흥초가 예술교육 중점학교로 도심의 아이들을 유인한 사례도 있고, 충남 금산에는 아토피 치유학교가 작은 학교의 문제를 해결한 대안으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도심의 대규모 과밀학급이 개별화된 맞춤형 교육을 해치는 비교육적인 환경입니다. 마을의 중심으로 작은 학교의 특성을 잘 살려나가는 정책이 미래교육의 방향일 것입니다.

▲대전지역 교사들의 교권침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요.

각종 규제와 지침, 학교장의 권한 남용으로 교사의 의견이 학교 운영에 반영되는 통로가 부족합니다. 교육과정을 재구조화하여 가르칠 수 있으나 현장에서 교사의 자율적 운영이 미흡합니다.
참여와 소통의 민주적 학교운영을 위한 학교 구성원의 역량을 높이고 교육과정-수업-평가의 자율성을 제약하는 요인들을 없애야 합니다. 인권을 중시하고 삶을 성찰하는 인문학 등을 교사 연수과정에 배치해야 합니다.
교원단체와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교사들의 의견을 교육정책에 반영하고 교사들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하여야 합니다.

교사의 인권과 교육권도 마땅히 존중되어야 합니다. 현재의 입시경쟁교육 속에서 실추된 교권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도 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제대로 정립해 나가는데서 찾아야 합니다. 각종 행정 잡무로부터 벗어나 교사 본연의 전문성을 신장하고, 보다 많은 시간을 아이들 곁에서 함께 할 때 선생님에 대한 신뢰와 존경의 마음은 가꾸어질 것입니다. 그동안 왜곡된 교육의 정치도구화에서 벗어나 교사의 자율성, 전문성을 보장해야 합니다.

▲후보님의 대표적인 공약들을 소개해 주시죠.

앞서 3대 정책방향과 함께 45개 주요 세부공약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 핵심 공약은 학생들의 자율적인 학습지원과 미래 희망 찾기를 지원하기 위해 대전미래교육위원회와 희망날개지원센터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과 정교한 진로 탐색을 지원하며, 인문학적 상상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두 번째로 동서교육격차 해소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혁신교육지구와 혁신학교, 병설 유치원을 동부지역에 우선 실시해서 교육과정과 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꾸겠습니다.
세 번째로, 교사들을 학생들에게 돌려주겠습니다. 학생들의 행복과 기초학력은 교사와 학생이 친밀감이 높아질 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1년에 1만7천 건에 가까운 공문더미 속에서 교사들은 학생들과 대화할 시간이 없는데 이를 줄이겠습니다.
네 번째는 전국 최하위 수준의 교육투명성을 위해 시민교육감사옴부즈만위원회를 만들겠습니다. 교육감도 시민들에 의해 감사받는 청렴한 교육행정을 만들겠습니다.

▲후보님의 교육철학은 무엇이며, 내 인생에 가장 기억에 남은 책은 무엇인지요.

교육철학은 인간이 공동체에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 수 있는 방법을 배우도록 하는 것입니다. 기초학력을 통한 지능의 발달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통해 감수성, 특히 인문학적 상상력을 기를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의 교육은 입시를 위한 경쟁에만 집중되어 있습니다. 자율적인 학습의욕은 현재의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또래들과의 협동, 교사와 친밀한 관계의 확대와 같이 공감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것에서 스스로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철학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 진보교육감이 갖는 차별성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좋아하는 인물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고 책은 태백산맥을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취미는 등산이고 좌우명으로는 인간다운 의리와 원칙을 지키는 절개를 입니다.

▲내가 당선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이미 후보단일화 과정을 거치면서 믿을 만한 후보라는 것이 검증됐다는 점입니다.
대전지역 111개 시민사회단체의 1만 5천여 명의 회원과 일반 시민들로부터 도덕성, 능력, 정책과 공약 등에 대해 철저한 검증을 거쳤습니다.

두 번째로는 32년 간 교사로 지내면서 교육의 현실과 우리 아이들을 가장 잘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학생, 교사, 학부모들이 대전교육의 변화를 위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로는 소통과 협치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전교조 지부장뿐만 아니라,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의장, 대전마을교육공동체포럼 공동대표 등을 지내면서 소통의 의미를 배우고 협치의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일방적이고 권위주의적인 행정이 아니라 합리적 소통을 통해서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습니다.

▲대전시민들에게 한 말씀해 주시죠.

지금이야말로 교육의 획기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정말 행복하게 배우고 즐겁게 놀 수 있는, 그래서 학교에 가는 것이 기대되는 그런 교육, 그런 학교를 꿈꾸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꼭 드리고 싶은 말은 공약을 처음부터 끝까지 관통하는 딱 하나 협치입니다. 학교에서도 협치, 교육감으로서 학교, 학부모, 시민들과 협치 그리고 교사와 학생들과도 협치해 나갈 생각입니다.


(성광진 후보 주요 약력)

- (현) 111개 대전시민사회단체 확정 민주진보 교육감 단일 후보
- 전교조대전지부장
-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의장
- (현)대전교육연구소장
- (현)김대중기념사업회 이사
- 대전마을교육공동체포럼 공동대표
- 대전 장애인교육권연대 공동대표
- 대전고 졸업
- 한남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 학교급식법개정과 조례제정을 위한 대전운동본부 공동대표
- 대전시교육청 교육공무원인사위원회 인사위원
- 대전북고, 대전북중, 대전중, 대전여정보고, 국제통상고, 대전고, 대전복수고 국어교사
- (현)지역공동체활성화포럼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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