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투데이 대전= 이정복 기자] 대전시장 여야 후보들은 선거등록 첫날인 24일 모두 선거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가 24일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에 대전시장 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사진=허태정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가 24일 네거티브 일관하고 있는 상대후보에 “정책대결을 통한 깨끗한 선거를 치르자”고 다시 한 번 제안했다.

허 후보는 이날 오전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등록을 마친 뒤 “의혹만으로 선거를 네거티브로 이끌 것이 아니라 의혹이 있으면 증거를 갖고 얘기해야 한다”며 “그것이 아니라면 이제 대전 시민과 대전의 미래를 위해 정책 대결의 장으로 나오라”고 요구했다.

허 후보는 “이번 6.13 지방 선거는 낡은 세력 대 새로운 세력의 대결로 과거로 되돌아 갈 것인지 미래로 나아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대전 시민 여러분 대전의 미래를 위해 저 허태정에게 힘을 모아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허태정은 자신 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자만하지 않고 끝까지 겸손한 자세로, 촛불을 들었던 그 간절한 마음으로 끝까지 겸손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성효 후보가 조금 전(후보등록 때) 또 병역문제를 거론했는데 입장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허 후보는 “그 문제에 관해 여러 차례 (사실을) 밝힌바가 있음에도 자유한국당과 박 후보는 계속 네거티브로 일관하고 있고 근거 없는 의혹제기를 하고 있다”며 “심지어는 제가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말한 사실이 없는데 마치 그때 사고를 기억하고 있지 못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 후보는 이어 “오늘 이 자리를 통해서 분명히 말씀 드린다”며 당시 사고 경위와 치료과정, 이후 병역판정 등에 관해 상세히 설명했다.

허 후보는 “근거 없는 의혹들을 계속 제기해와 저도 답답해 관련 자료들을 찾아봤지만, 보존 연한 기한이 모두 지나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허 후보 측이 공식적으로 자료를 요청한 기관은 대덕구 보건소와 보건복지부, 건강보험공단, 병무청 등이다. 당시 진료를 받았던 병원인 소망병원이 폐업해 진료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관련 기관에 자료를 요청했지만 보존연한 10년이 지난 자료가 없다는 회신을 받았다.

병무청에도 당시 신체검사 때 제출한 병무용진단서를 확보하기 위해 자료를 요청했지만, 남아 있지 않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허 후보는 밝혔다. 관련법에 병무용진단서에는 병명과 발병일, 발병장소와 초진일, 발병원인, 질병에 대한 의사소견, 치료경과, 회복경과와 일상생활 가능 여부, 계속 치료를 요하는 기간, 향후 치료에 대한 소견, 치료 후 심신장애 소견, 병명을 진단한 검사내용 등을 상세히 기록하도록 돼 있으며 필요시 진료기록 등을 제출하게 돼 있다.

사고를 당한 지 두 달여 만에 병무청 신체검사를 받았고, 형법(제233조)과 병역(제91조) 등에 따르면 허위진단서를 작성 발급했을 경우 징역형 등 엄벌에 처해지는 만큼 ‘근거 없는 병역 의혹 제기는 수준 낮은 네거티브에 불과하다’는 게 허 후보 캠프 관계자의 설명이다.

허 후보는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이것(병역 의혹)에 관해 어떠한 한 점 의혹도 없이 분명하게 사고로 인해서 다쳤고, 그로 인해 군에도 갈 수 없었다”고 자시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허 후보 캠프 측은 요청이 있을 경우 의료 및 병역 관계기관으로부터 받은 회신을 공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자유한국당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가 24일 대전 서구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6‧13 지방선거 후보등록을 하고 있다.<사진=박성효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박성효 자유한국당 대전시장 후보도 이날 대전 서구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6‧13 지방선거 후보등록을 하고 있다. 박 후보는 “흐트러진 대전시정을 바로 세우고 대전의 경제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 후보가 바른미래당 남충희 대전시장 후보에게 ‘후보단일화’를 제안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서구 둔산동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전시정을 경험하고 누구보다 대전을 아끼고 사랑하는 저와 경제적 식견을 갖고 있는 남충희 후보가 힘을 합친다면 바람에 의해 당선되려는 민주당 후보보다 시민들께 더 나은 행복과 희망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협치를 전제로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대통령의 인기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대전시 현안은 또다른 차원”이라며 “지방선거에 지방정부가 없으면 중앙정부가 (시장을)임명하는 게 낫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4년 대전시는 인구 150만명이 붕괴되고, 각종 경제지표는 위기를 가리키고 있다”며 “대전시와 산하기관은 수시로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불명예의 대전시정에 대한 평가가 아닌 국정에 대한 평가로 지방선거가 진행되면, 지방자치가 위태롭게 된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어쩌면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는 게 시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대한민국 전체가 민주당 일색의 자치단체로 구성된다면 어떻게 될지 여러분 상상에 맡긴다”고 말했다.

협치의 의미에 대한 질문에 “장점을 보태고 힘을 합하자는 취지에서 기본정신하에 제가 시장이 되면 함께 시정을 이끌자는 취지”라고 답했다.

또 단일화 방식에 대해선 “제가 공개적으로 제안하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반응이 올 것”이라며 “큰 틀에서 제안을 하는 것이 기다려보겠다. 이후 긍정적인 답변이 돌아오면 세부적으로 내용을 협의하겠다”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의 병역면제 의혹과 관련한 질의가 잇따랐다.

박 후보는 “산재자료나 병역자료를 명확히 해명하면 소모적 논쟁이 없을 것 아닌가. 지난 한달 동안 허 후보는 답변을 못했다.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남충희 대전시장 후보가 이날 대전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6·13 지방선거 공식 후보 등록을 마쳤다. <사진=바른미래당 남충희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바른미래당 남충희 대전시장 후보도 이날 대전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6·13 지방선거 공식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날 남 후보는 대전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 등록을 완료하고“장사가 안 되고, 일자리가 줄고 있는 등 경제쇠퇴기로 추락한 대전은 정체와 쇠퇴의 추이가 환자로 보자면 진통제처방으로는 회생이 불가한 중증환자상태다. 대규모의 수술에 착수해야 하는데, 부산 정무부시장으로서 센텀시티조성과 경기도 경제부지사로서 판교테크노밸리 성공등의 혁신경영전문가로서 경험과 성공 실적을 가진 남충희만이 이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할 적임자”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남 후보는 후보 등록을 마친 후 유성구 덕명동에 소재한 글로벌강소기업인 사이버폭스를 방문, 대전의 기술창업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술인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남 후보는 "4차 산업혁명은 첨단기술 기반의 창업자가 주도, 대전시장의 임무는 ‘과학기술 도시’ 대전을 활용, 잠재력이 큰 대전을 ‘기술창업 도시’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른미래당 대전광역시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전날 시장후보인 남충희 대전혁신캠프로 전면적으로 결합해 본격적인 선거레이스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정의당 김윤기 대전시장 후보가 24일 후보 등록 첫 날 등록을 마쳤다. <사진=김윤기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정의당 김윤기 대전시장 후보도 후보등록이 시작된 이날 오전 9시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후보등록을 마쳤다.

대전시장 후보로는 첫 번째로 후보 등록을 마친 김윤기 후보는 “이번 선거는 대전이 어제로 돌아갈 것인가, 오늘에 머물 것인가, 내일로 한 발 나아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민주당과 민주당 오른쪽에 늘어선 낡은 보수정당 간의 경쟁구도로 대한민국은 한 치도 달라질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의 삶이 나아지도록 하는 것이 시정의 목표가 되어야한다”고 밝히며 “후보들은 선거기간 동안 가치경쟁, 비전경쟁, 정책경쟁을 통해 시민에게 새로운 대전의 모습을 제시하고, 시민들께서는 이를 보시고 평가해 달라”고 부탁했다.

김윤기 후보는 시민의 삶에 보탬이 되는 시장, 사회적약자를 시정의 중심에 두는 최초의 시장이 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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