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직 목회자중 일부가 각종 사건사고와 교회 세습 등의 문제로 국민들로부터 소위 “개독교”라고 지탄 받고 있듯이 지금은 한국 기독교 역사상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기독교의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회의 개혁과 각성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기독교 목회자들은 기독교가 새로워져야한다는 데 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성경적인 참된 회개와 믿음을 바탕으로 올바른 구원관과 신앙을 정립하기 위해 뜻을 같이 한 목회자들 기독교지도자연합(Christian Leaders Fellowship)이 지난 15일 대전 KT인재개발원에서 개최됐다. 본지에서는 기독교지도자연합의 주강사인 박옥수 목사를 만나 성경의 올바른 이해와 한국기독교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 기독교지도자연합(CLF)을 개최하시게 된 배경이나 동기가 있다면?

목회자들이 끊임없이 반성하고 개혁하자고 하지만 여전히 비윤리적인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성경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면서 우리 죄를 사했다고 말하는데 대부분의 기독교에서는 예수님이 우리 죄를 사했지만 우리는 죄인이라고 말합니다.
만일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셨는데 우리가 죄인이라면 예수님이 실패했다는 말인데 말이 안되죠. 성경에 수없이 많은 곳에 예수님이 우리 죄를 사했다고 쓰여 있습니다.
로마서 3장 23절에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24절에 보면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여기에서 분명히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다고 성경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지도자연합(CLF)은 지난해 뉴욕에서 "오직 성경으로 돌아가자. 오직 믿음으로만 달려가자!"는 슬로건 아래 800여명의 세계기독교지도자들이 모여서 시작됐습니다. 창립 이래 약 1년 동안 세계 곳곳에서 총 2만4,000여명의 목회자들이 회원으로 참석할 정도로 급성장했습니다. 올해는 아프리카 전체 기독교대표 아서 기통가 목사를 비롯해 16개국의 대표급 목사님들이 참석해서 저희와 손잡고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전 세계 교회를 이끌어 갈 것을 확실히 믿습니다.

▶“성경으로 돌아가자...라는 말의 뜻은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네 아내 사래를 사래라고 하지 말고 사라라고 해라 그가 네게 아들을 낳아 주리라”고 했을 때 아브라함이 “100세 된 사람이 어떻게 자식을 낳아”하고 웃었습니다.

우리가 가진 사고방식은 하나님과 다릅니다. 우리가 가진 사고방식을 가지고 성경을 읽으면 성경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인간의 관념으로 이해가 안가지만 하나님은 그렇다고 하면 그것을 믿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한국 교회 목회자들은 내 마음에 맞는 것만 믿고 안 맞으면 안 믿습니다. 비록 내가 죄인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이 의롭다고 하시면 의로운 것입니다.

저는 지난 1962년에 성경을 읽고 이 복음을 깨달았습니다. 그 해 한 해 너무나 어려웠습니다. 모든 것에 실패하고 군대 기술하사관 에 지원했습니다.

그런데 앞 치아가 조금 깨졌다고 불합격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당시는 치아를 치료할 돈도 없었어요.
그 때 진짜 내가 망했고 내 생각을 믿으면 망한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았습니다. 내 생각을 안 믿고 하나님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이니까 놀랍게 변하고 달라졌습니다.

저는 그것을 강조합니다. 성경에서 볼 때 38년 병자가 걸어간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인데 자기 생각을 비우지 않으면 그것 절대 받아들 일수 없습니다. 사마리아 여자 이야기도 이 물을 먹는 자는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먹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는 것도 말도 안되는 이야기입니다. 무슨 물이 먹어도 목 안 마른 물이 있냐? 그러나 여자는 그 말을 그대로 받았습니다. 그러니까 변하는 겁니다. 내가 볼 때 틀린 것 같아도 하나님 말씀을 믿는 것이 진짜 믿음이다. 그것이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 성경적인 구원이란 무엇입니까?

아주 단순합니다. 예수라는 이름 자체가 구원자라는 뜻입니다. 구원은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이 허우적거리고 빠져 나올 수 없는 상태에서 누가 나를 건져 주는 것이 구원입니다. 내가 수영을 잘 못해서 누가 도와주는 것은 엄밀히 따져서 구원이라고 말하면 안 됩니다. 구원은 나 스스로 불가능할 때 되어지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도움이 아니라 구원입니다. 도움을 주신다면 내가 노력을 해야 되는 것인데 구원은 내 노력과 전혀 상관이 없이 그분에 의해서 되어지는 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교회가 내 노력으로 구원을 이루려고 하는데 냉정하게 따지면 구원하고는 어긋나있습니다. 은혜라는 단어는 내 노력이나 대가 없이 받는 게 은혜입니다. 나의 노력이나 행위가 조금이라도 들어가면 은혜가 아니지요.
혹시 강도 만난 자 이야기를 아시는지 모르겠는데 어떤 사람이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납니다. 강도가 옷을 벗기고 때려 거의 죽은 것을 버리고 갔는데 제사장도 레위인도 그냥 외면하고 지나갔는데 사마리아인이 그를 건져주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사마리아인은 여행하는 중 거기 이르러... 기름과 포도주를 그 상처에 붓고 싸매고 자기 짐승에 태워 주막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주고 이튿날 데나리온 둘을 주막주인에게 주며 가로되 이 사람을 돌보아 주라 부비가 더 들면 내가 돌아올 때에 갚으리라’
거기에서 구원자 사마리아인이 다했지 강도 만난 자가 한 것은 하나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예수를 믿으면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말이 이해가 되고 받아들이기에 좋을지 모르겠지만 진리하고는 어긋나는 것입니다.
내가 술을 끊는 것하고 예수님이 술을 끊는 것이 전혀 다르고 내가 노력하는 것과 예수님이 해주시는 것하고는 전혀 다릅니다. 이런 믿음을 가지면 사람들을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 기독교의 개혁과 나아갈 길에 대해 한 말씀하신다면?

마틴 루터가 처음 종교개혁을 했을 때 인간적인 관념을 벗고 성경을 순수하게 그대로 해석해서 ‘오직 성경으로, 오직 은혜로, 오직 믿음으로’ 돌아가자고 했습니다. 500년이 지나면서 그것이 점점 흐려졌고 한국 기독교는 성경과 은혜, 믿음이 아닌 교파와 교단이 기준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종교개혁이 시급합니다. 한국 교회 성도 수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시련기를 겪고 있는데 다른 면으로 볼 때 새롭게 발돋움하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을 위해 사는 참된 종들이 많이 일어나면 좋겠습니다. 그런 교회가 되길 꿈꾸며 앞으로도 그런 교회를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 한국교회가 지향해야 할 바가 무엇인가요?

자신과 다르면 무조건적인 비난과 비방으로 이단이다 그러지 말고 마음을 열고 서로 대화를 나누고 성경을 같이 토론하면 훨씬 더 좋은 교회가 될 줄 믿습니다.
한국교회는 처음 시작될 때 정신이 참 좋았습니다. 독립운동을 했고 모든 사람들보다 교회가 앞장서서 달려 나갔습니다. 그래서 한국에는 예수님 믿는다 하면 모두 다 존경하고 그랬습니다. 최근에 와서 한국교회가 불미스러운 일도 있고 사회에서 인정을 못 받는 일들이 많은데 참 가슴이 아픕니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목사들도 실수를 할 수 있다고 보지만 내 욕심보다 하나님 말씀에 힘입어 산다면 훨씬 더 교회가 좋아지고 복을 받을 줄 믿습니다.
무엇보다도 죄 사함을 받고 예수님과 한 마음이 되면 예수님이 내게 힘도 주고 위로도 주시는데 정확한 믿음 없이 목회를 하면 힘듭니다. 믿음을 가지고 나갈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 이것만큼은 꼭 하고 싶다 하시는 것이 있다면

특히 안할 수가 없는 것이 바로 마인드 교육입니다. 제가 대전교도소에서 5년, 수원교도소에서 5년 총 10년 동안 교화를 했는데 주로 중범죄자, 살인자들을 만났습니다. 그 사람들이 어떻게 죄를 짓게 되었나 살펴보면 처음에 마음 안에 많은 생각들이 만들어집니다. ‘부자가 되고 싶다.’ ‘가수가 되고 싶다..’ 그 생각들은 다 흐려지는데 그 중에 가득 일어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 마음이 다른 마음과 싸워서 이기면 이제는 그 마음이 몸을 다스립니다. 그렇게 되면 간음하고 싶을 때 간음하게 되고 살인하고 싶을 때 살인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어떤 아이가 게임을 8시간이나 했어요 “아이고 이거 안 되겠다 숙제도 못했는데 다음에는 이렇게 하지 말아야지” 그러는데 내일 되면 또 게임을 하고 싶어서 종일 게임을 하는 겁니다. 부모들이 “게임하지 마라” 해도 안되요. 게임을 그만하려고 하는데 게임하고 싶은 마음이 나를 이기는 겁니다. 그 마음이 나를 이기는데 부모가 “하지마” 한다고 해도 안됩니다. 마음의 힘을 키워줘야 합니다. 그 아이 마음에 행복한 조건을 찾아 행복한 마음을 키워 마음의 힘을 키웁니다. 그러면 마음에서 게임을 이길 수 있게 됩니다. 이런 방법의 교육을 개발해서 성공을 했고 많은 청소년들이 바뀌었습니다. 지금 전 세계에서 우리 마인드 교육을 받아들이려 하고 있습니다. 현재 커리큘럼도 짜고 교재도 만들고 학교도 설립할 계획입니다.

▶청소년들을 위한 책도 내셨다던데..

2007년 중국 공청당(중국 공산주의 청년당)에서 청소년 문제가 심각해서, 군사 훈련을 통해 청소년 문제를 잡으려고 했습니다. 군사훈련을 받다가 2명이 죽었는데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중국 공청당에서 최고 심리학자를 세워서 청소년들을 변화시키려 했습니다. 심리학은 이론이지 사람이 바뀌진 않습니다. 담당하시는 분이 서울에 있는 우리 집까지 찾아왔습니다. 그 때 제가 바빠서 못 만났습니다. 2009년에 다시 찾아와서 북경에서 공청당 간부들하고 이틀 동안 마인드 강연을 했습니다. 그 뒤 중국 출판사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공청당에서 강의 한 내용을 책으로 내주고 싶다고.
제1권이 ‘나를 끌 고가는 너는 누구냐’입니다. 중국의 한 학생이 학교에서 선생님을 때렸다고 했습니다. 사실 선생님을 때린 것은 그 학생이 아니라 그 학생 마음의 어떤 마음이 그를 끌고 가서 그런 것이라고 하는 내용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두 번째 나온 책이 ‘마음을 파는 백화점’인데 내가 가진 마음을 빼버리고 새 마음을 사는 이야기이고, 세 번째가 ‘내 안에 나 아닌 나’입니다. 내 안에 두 마음이 있는데 하나는 나를 나쁘게 끄는 마음이고, 하나는 나를 좋게 끄는 마음이 있어요. 그것을 구분 못하면 내 마음이 끄는 대로 따라가기 때문에 망하는 거에요. 저는 학생들에게 마음에 정확히 두 마음이 있는데 그 둘을 분별하는 방법을 가르칩니다. 그러면 학생들이 굉장히 많이 달라집니다.
이런 교육을 하면서 김천에 학교를 세웠습니다. 작년에 코트디브아르 총리실에서 국왕 비서 실장이 한 주간 사찰을 왔습니다. 그 분이 깜짝 놀라며 영국 왕실 학교 보다 100배 좋다고 했습니다. 그런 학교를 진행해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곳 음악학교(새소리음악학교)도 건물이 너무 협소해서 장소를 옮기려고 합니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활동도 할 수 있는 그런 시설을 만들려고 합니다. .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이 있으시다면?

아이들이 변하는 것을 보면 너무 재미있습니다. 이번에 콜롬비아 정부와 반군이 합의를 했습니다. 콜롬비아 반군에 붙잡혀 억류됐던 사람이 820만 명입니다. 9살, 10살 되는 여자, 남자 아이를 잡아다 데리고 가서 총쏘는 법을 가르치고 반군을 만드는데, 글도 모르고 말도 잘 모르는 그런 아이들이 800만명 정도 됩니다. 반군의 포로 중 국회의원 중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우리 목사 한 분을 콜롬비아 대사로 보내 그 아이들에게 마인드 교육을 시행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의 두테르트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는데 문제는 마약범을 잡아놓긴 했는데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할지 몰라서 우리에게 교육을 부탁했습니다. 지난번 필리핀 따꿍시에 가서 교육을 시작했는데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에티오피아, 잠비아, 우간다 등 여러 나라에서 저희에게 마인드 교육을 위탁했고 앞으로 이 교육을 전 세계로 확대시킬 계획입니다. 마인드 교육을 배우면 삶이 달라지고 지구촌 사회가 굉장히 달라지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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