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순 지나면 회로 맛보기 어려워

[대전투데이 당진=최근수 기자] 당진을 대표하는 봄철 음식 실치의 진정한 맛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제15회 장고항 실치축제가 이달 28일과 29일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 일원에서 펼쳐진다.

장고항실치축제위원회가 주최하는 이번 축제에서는 뱅어포 만들기 체험을 비롯해 실치 무료시식 코너 등이 운영된다.

또한 실치 관련 프로그램 외에도 장고항 수산물 경매와 농특수산물 경매, 관광객 체험 레크리에이션, 관광객 컬링 게임, 개막 축하 콘서트 등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진다.

한편 10여 년 전부터 미식가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봄철 미각을 돋아주는 별미로 유명해진 실치는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 마을에서 처음 먹기 시작해 지금은 당진의 9미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실치는 서해바다에서 주로 3월 말경부터 잡히기 시작해 5월 중순까지 약 두 달간 먹을 수 있는 계절 음식으로 3월 말에 처음 잡히는 실치는 육질이 연해 회로 먹기는 어렵고 4월 초순부터 잡히는 실치가 회로 먹기에 적당하다.

당진에서는 갓 잡은 실치에 오이, 당근, 배, 깻잎, 미나리 등 야채와 참기름 등 양념을 한 초고추장을 넣고 금방 무쳐낸 회무침으로 주로 요리해 먹는다.

특히 실치는 그물에 걸리면 1시간 안에 죽어버리는 탓에 장고항 산지가 아니면 회로 맛보기 어려우며 보통 5월 중순 이후에는 실치의 뼈가 굵어지고 억세져 회로는 먹을 수 없고 뱅어포(실치포)로 만들어 양념을 발라 구워 먹거나 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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