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 만찬주 선정으로 관심 UP

[대전투데이 당진=최근수 기자] 고려의 개국공신 복지겸 장군과 그의 딸 영랑의 설화가 전해져 내려오는 천년의 술 면천두견주가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 만찬 주로 선정되면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면천두견주는 당진지역을 대표하는 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제86-2호로도 지정될 만큼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설화 속 면천두견주는 복지겸 장군의 딸 영랑의 효심이 깃들어 있다. 면천에 살고 있던 복지겸 장군이 와병 중 백약이 무효해 그의 어린 딸 영랑이 아미산에 올라 백일기도를 드리던 중 백일째 되던 날 나타난 신선의 말에 따라 두견주를 빚어 100일 후에 마시게 하고 은행나무를 심었더니 장군의 병이 거짓말처럼 치유됐다는 것.

남북정상회담 만찬주 선정에 앞서 면천두견주는 이미 지난 2014년에 전국적인 유명세를 탄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당진 솔뫼성지를 방문했던 2014년 8월 15일 천주교 아시아 청년대회의 사제단 만찬 주로 쓰인 술이 바로 면천두견주다.

당진시에서는 교황 방문의 감사의 뜻을 담아 같은 해 11월 촛대와 두견주를 교황에게 선물하기도 했으며, 지난해에는 2021년 예정된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위해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했던 방문단이 기념품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견주가 두견화처럼 처음부터 꽃길만 걸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1986년 11월 1일 故 박승규 씨가 기능보유자로 지정돼 전승됐으며, 이후 2004년 8월 결성된 보존회가 2007년 3월 문화재청으로부터 ‘면천두견주 보존회’로 인정받으며 명맥을 이어왔다.

특히 2006년 5월 면천두견주 공장이 설립된 이후 정식으로 시판돼 왔지만 조립식의 농자재 창고를 임대해 두견주를 생산하는 열악한 여건으로 인해 국가무형문화재의 보존과 전승 및 생산활동을 위한 전수교육관의 건립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그리고 마침내 2014년 1월 문화재청의‘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지원 국고보조사업’에 면천두견주 전수교육관 건립사업이 선정되면서 2016년 11월 전수교육관이 준공돼 체계적인 전승기반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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