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배 기자

혹시 사이트 회원가입 할 때 ‘동의’ 란을 살펴보지 않고, ‘모두 동의’를 누른다. 사실 사이트 회원가입 할 때 사이트는 반드시 정보제공 및 이용약관에 대해 명시하게 되어 있다. 이를 잘 살펴보면, 필수와 선택으로 나뉘어 있다.

필수 항목은 회원가입시 반드시 동의해야만 하는 약관이며, 선택 항목은 굳이 동의하지 않아도 가입이 가능한 항목이다. 하지만 대부분 이를 살펴보지 않고 선택 항목까지 동의가 되는 ‘모두 동의’에 클릭을 하게 된다.

선택 항목은 보통 이벤트 등 프로모션 뉴스레터를 받을 것인지, 또는 사이트의 계열사 및 제휴사에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개인정보 제3자 제공’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무심코 ‘모두 동의’를 클릭했다가는 원치 않는 제3자에게까지 개인정보가 제공되기 때문에 잘 살펴보고 가입 해야한다. 하지만 잘 살펴보고 가입 했는데도 보이스피싱이나 대출권유 같은 스팸전화가 온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스팸수신량 조사에 따르면, 1인당 하루에 스팸 전화를 받은 건은 2016년 상하반기 0.17통을 유지하다가 2017년 상반기 0.23통으로 증가했고, 2017년 하반기에 0.09통으로 떨어졌다. 이메일 스팸의 경우는 하락추세이기는 하나, 0.5통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 접수자료에 따르면, 2011년에 12만 2215건으로 전년대비 122.9%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는 2010년 7월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주민번호 클린센터’의 영향으로 회원탈퇴 및 주민등록번호 삭제 등의 동의철회 관련 상담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2013년 17만 7736건으로 상담 건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가, 2014년부터 감소 추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는 2014년 7월, 범부처 합동으로 진행한 ‘개인정보보호 정상화 대책’ 시행에 따라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2016년까지는 계속 감소 추세를 보이다 2017년에는 10만 5122건으로 다시 증가했다.

주민번호 등 타인정보도용이 6만 318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다음으로는 법적용 불가 침해사례가 3만 972건으로 2위로 나타났다. 그 외로는 개인정보 무단이용제공 3881건, 개인정보 무단수집 1876건 순이었다.

최근 검색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에는 ‘e프라이버시 클린서비스’라는 검색어가 올라왔다. ‘e프라이버시 클린서비스’란 명의도용이 의심되거나 회원탈퇴에 어려움이 있는 웹사이트, 더 이상 이용을 원치 않는 웹사이트에 대한 회원탈퇴를 도와주는 서비스다. 기존의 주민번호를 이용해 본인인증 내역만 확인이 가능했던 ‘주민등록번호 클린센터’를 확대·개편해 회원탈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프라이버시 클린서비스’는 2016년 5월 출범하자마자 월 이용자 수가 8만명을 넘어섰다. 현재는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날에는 접속이 원활하지 못할 정도니 이용자 수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얼마 전 대표적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사태로 인해 국민들이 개인정보에 민감한 상태에 있다. 기술이 점차 발전하면서 개인정보가 데이터화 되는 만큼 보안에 더욱 유의해야 할 것 같다. 특히 회원가입할 때 선택 동의에 체크
해제하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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