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적십자사, 희망풍차 위기가정 긴급지원금 전달 -

[대전투데이 정상범기자] 서산에 사는 48세의 이재익(가명) 씨는 늦은 나이지만 요리사의 꿈을 꾸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번 한식 조리사 필기 합격 후 실기 시험을 위해 매진 중으로 늦은 나이이기도 하지만 이 씨의 도전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사실 이 씨는 지난 2000년부터 술에 의존해 살아 왔고 입원을 반복하면서도 술을 끊는 게 쉽지 않아 가족들과도 멀어졌다.

1년 전에는 어머니까지 암으로 세상을 뜨시면서 모든 게 자신 탓이라는 생각에 괴로웠다.

하지만 그에게는 희망이 남았다. 연세도 많으신 데다 몸도 좋지 않으셔서 늘 그의 마음 한켠을 아프게 하는 아버지... 하나뿐인 아버지께 맛있는 음식을 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에 조리사 자격증을 따는 데 매진하게 되었다.

그러나, 자격증을 따는 데 생각보다 돈이 많이 필요했고 조리사 자격증을 따서 사람답게 살겠다는 일념 하에 동사무소를 찾아갔고 담당 사회복지공무원을 통해 이 씨의 사연을 전달받은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는 이 씨에게 희망풍차 위기가정 긴급지원금 전달을 결정했다.

이번 희망풍차 위기가정 지원이 가뭄 속에 단비 같았다는 이 씨, 그동안 많이 힘들고 어려웠지만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전한다.

아직도 술을 끊는 게 힘들고 버겁지만 그는 아버지를 위해서 매일 마음을 다잡는다. 그에게는 조리사 자격증을 꼭 따서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고 희망을 전하겠다는 꿈이 생겼기 때문이다.

언젠가 어디에선가 세상에 희망을 전하는 요리사로 그를 다시 마주하게 될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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