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부터 참여형 축제로 변화, 발전과정 주목

[대전투데이 당진=최근수 기자]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당진시 송악읍에 소재한 기지시줄다리기 박물관 일원에서 열린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2015년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이후 세 번째로 열린 올해 축제는 14일 비가 내리며 유네스코 공동등재 국내 줄다리기 시연행사 등 일부 프로그램들이 취소돼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예년과 달리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다문화 대축제가 함께 열리면서 유네스코 등재와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기지시줄다리기가 한국적이고 전통적인 소재로도 충분히 세계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글로벌 축제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한 제10회 전국 스포츠줄다리기 대회는 흥겨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빙의 승부로 관광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축제 마지막 날 대미를 장식한 줄 나가기와 줄다리기 행사에서는 수천 명의 참여자들이 무게 40톤, 길이 200미터에 달하는 줄을 잡아당기는 장관을 연출하며 한해의 풍요와 가족의 건강, 그리고 나라의 평안을 기원했다.

한편 올해 민속축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500여 년 역사 속 기지시줄다리기의 변천사 또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기지시줄다리기는 농업과 어업, 시장(市場) 문화가 한 데 어우러지며 오늘날의 형태를 갖춰갔는데, 이중 닻줄을 꼬는 어업문화는 줄 제작 방식 중 세줄 꼬기에 영향을 미쳤으며 난장 문화의 결합은 300여 년 전부터 이벤트 축제가 열리게 되는 계기가 됐다.

현대에 이르러 기지시줄다리기는 2000년대 이후 대중화와 세계화의 길을 걸으며 다시 한번 변화의 길을 걷게 된다.

축제는 2004년부터 관광객 참여형 축제로 변화했으며, 2007년부터 세계화 프로젝트가 추진돼 기지시줄다리기 전수회관과 시연장, 박물관이 2012년 문을 열었고, 2009년에는 아시아 줄다리기 선수권 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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