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화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과

유난히도 길고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주위에 개나리며, 목련, 벚꽃들이 온통 자기 색깔을 뽐내고 있는 것을 보니 어느새 따뜻한 봄이 왔음을 느낀다.

봄이 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국경일은 아마도 3.1절 일 것이다. 반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국민은 그 절반이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은 1919년 4월 13일, 3.1운동 정신을 계승해 일제에 빼앗긴 국권을 되찾고, 나라의 자주독립을 이루고자 중국 상하이에서 수립 선포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역사적 의의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제정한 국가 기념일이다.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상황에서도 조국 광복을 위해 헌신하고, 흩어져 있던 각지의 임시정부를 하나로 통합하여 독립운동가들의 힘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된 뜻 깊은 날이다.

국립대전현충원 전 직원들은 매월 첫째 날 업무시작 전 경건한 마음으로 현충탑에서 참배를 드리고 월례조회를 실시한다. 이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충의와 위훈을 기리며,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겨 새로운 달을 시작하자는 의미가 담겨져 있는 듯하다.

우리가 임시정부 수립 일을 기념하는 이유도 이와 같을 것이다.

혹독한 시기를 이겨내고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한 선조들을 잊지 않고 얼을 기리며, 이를 바탕으로 평화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고 더 나은 미래를 후대에게 물려주고자 하는 마음, 이 또한 애국이 아닐까 한다.

내년이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게 된다.

“역사를 잊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신채호 선생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다가오는 4월 13일... 1919년의 그날을 생각하며 우리 모두 가슴 속에 나라사랑하는 뜨거운 마음을 가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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