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문턱을 빠져 나온 해빙기의 산은 뜻밖에 많은 위험요소가 존재한다. 해빙기 위험요수 중 하나가 산사태이다. 겨울 동안 얼었던 땅이 녹기 시작하면서 암석이나 지표가 무너져 내린다.

봄철 산악지대의 도로를 달리다보면 토사방지용 시설물들 사이로 쏟아져 내린 흙더미나 돌무더기들을 볼 수 있다.

지난 19일 오후 9시 5분께 충남 청양군 목면 신흥리 공주~서천고속도로 공주 방향에 도로 인근 야산의 경사면이 무너져 흙과 모래, 돌덩이 등이 도로로 쏟아졌다. 즉 산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이 사고로 승용차 1대가 쏟아져 내린 돌에 부딪혀 파손되고, 승용차 1대와 1t 화물차가 토사에 밀려 중앙 분리대와 충돌해 승용차 운전자가 경상을 입었다.

한국도로공사는 일대가 외압에 쉽게 무너질 수 있는 균열이 많은 사면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균열 부위에 눈·비가 스며들고, 해빙기에 수축 팽창이 진행되면서 암석이 불안정해져 도로로 무너져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로 흘러내린 토석을 제거하는 긴급복구를 하는데만 향후 10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어 청양 IC ~ 서공주 IC 구간 양방향 통제가 상당 시일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쏟아진 흙과 돌덩이의 부피는 600㎥이다. 만약 쏟아진 토사에 달리던 승용차가 매몰되었다면 큰 사고로 이어졌을 것이다.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관계당국이 도로 비탈면의 낙석 및 토사의 흘러내림, 동결에 의한 노면 파손, 석축·옹벽·교량 등 도로 구조물에 대한 점검과 반사경, 차선 규제봉, 안전휀스, 중앙분리대와 같은 각종 도로 시설물 점검을 통해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계당국의 사전점검으로 시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대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