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장과 포장, 메달, 세계의 지폐동전도 견학 가능

[대전투데이 대전=송병배기자]봄이 성큼 다가왔다. 산수유는 꽃망울을 틔우고 있으며, 남녘의 매화는 기나긴 겨울의 끝을 알린다.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 여행도 하고 아이들의 공부에도 도움될 만한 곳은 없을까? 올 봄엔 돈을 찍어내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화폐의 역사를 공부하고 벚꽃놀이도 즐길 수 있는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를 찾아보자. 화폐본부가 위치한 경북 경산은 벚꽃으로 유명한 곳이다.

영국의 철학자 프란시스 베이컨은 “돈은 좋은 하인이지만, 나쁜 주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돈을 대하는 태도는 중요하다. 시간을 내 조폐공사 화폐본부의 돈 제조 과정을 둘러보며 자녀들에게 돈에 대한 교육을 시켜보는 건 어떨까?

조폐공사 화폐본부는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돈(지폐와 주화)을 만든다. 1년에 제조하는 종이돈(은행권)과 동전은 11조 6000억원(2017년 기준)이나 된다. 화폐본부는 국가 보안시설로 예전에는 견학이 불가능했다. 2016년 10월 국민과 소통하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고 화폐문화 체험기회를 확대 제공하기 위해 공사 홈페이지(www.komsco.com)에 온라인 견학시스템을 구축, 일반인에게 개방했다. 또 더 쉽고 편하게 둘러볼 수 있도록 지난해 3월 일반인 견학을 주 2회(화․목요일)로 확대했다.

조폐공사는 일반인 견학 확대 개방 이후 화폐본부를 찾는 국민들이 꾸준히 늘어남에 따라 최근 견학 편의시설을 신축, 휴식 및 전시 공간을 확충했다.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념엽서와 같은 다양한 견학 피드백 창구를 마련하고 견학을 전담하는 태스크포스팀(TFT)도 구성하는 등 보다 쉽고 알찬 견학이 될 수 있도록 프로세스도 개선했다.

견학은 조폐공사 소개 및 화폐 제조공정 영상물 상영, 화폐 변천사와 위·변조 방지 장치를 체험할 수 있는 인쇄전시관, 은행권(지폐) 제조공정, 국내외 각종 주화(동전), 훈·포장, 메달 등을 볼 수 있는 주화전시관, 주화 제조공정, 훈장 제조공정 등의 순으로 이뤄진다. 소요시간은 총 120분 정도이다.

지폐(은행권)는 평판인쇄→ 스크린인쇄 → 홀로그램 부착 → 요판인쇄 → 전지검사 → 활판인쇄 → 단재 및 포장 등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견학 코스를 통해 지폐 제조 전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으며, 숨은그림(은화), 잠상, 미세문자 등 지폐 안에 숨겨진 위·변조 방지장치에 대해서도 공부하게 된다.

견학 코스에는 돈을 테마로 하는 포토존이 마련돼 아이들과 함께 기념 촬영도 할 수 있다. 조폐공사는 국내 유일의 화폐제조 시설 견학을 기념할 수 있는 기념품을 증정하고, 우수 견학후기 선발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견학을 희망하는 국민은 누구나 조폐공사 홈페이지(www.komsco.com)를 방문, 견학가능 일자를 확인한 후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조폐공사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국군의 날 등 각종 기념일과 국경일에 초청견학도 실시하고 있다.

경북 경산은 벚꽃으로도 유명하다. 화폐본부에서 화폐 제조과정을 공부한 후 영남대 경산 캠퍼스와 경산 강변에 활짝 핀 벚꽃을 구경해보자. 올 벚꽃 개화 예상시기는 3월 하순으로, 4월 초순경이면 만발할 것으로 보인다.

벚꽃 놀이와 함께 반곡지(경북 경산시 남산면 반곡리)의 아름다운경치도 구경하는 건 어떨까? 반곡지는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선정 될 정도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커다란 버드나무들의 아름다운 모습과 함께 어울려지는 복사꽃, 깨끗한 하늘과 물에 비치는 반영(反影)으로 유명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산은 대추로도 유명하다. 가족들과 함께 대추돼지갈비, 대추갈비탕, 대추삼계탕과 대추칼국수, 대추두텁떡도 먹으면서 봄날의 추억을 쌓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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