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투데이 대전= 이정복 기자] 대전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이 또다시 표류하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인 하주실업과 본협약 체결이 무산되면서 대전도시공사는 이번주부터 후순위 사업자와 협상을 벌일 계획이지만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여전히 의문이다.

9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도시공사와 ㈜하주실업이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 본협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협상기간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27일 시작된 70일간의 협상과정에서 대전도시공사와 ㈜하주실업은 재무적 투자, 입점업체, 책임시공 등에 대한 협상을 벌여왔다.

그러나 우선협상대상자의 핵심 입점업체 유치가 어려워지자 조건부(유력업체 입점유치)로 참여했던 재무적 투자자의 확약서 제출도 불발 되었고 이에따라 최종적으로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유성복합터미널 우선협상대상자인 하주실업은 롯데 쇼핑의 참여를 자신해 왔지만, 결국 롯데는 임대 조건이 불리하다는 이유로 사업에서 발을 뺐다.

이에 앞서 대전도시공사는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본협약 체결을 위한 우선 협상을 벌였으나, 롯데 신동빈 회장 구속 사태로 하주실업 측이 협상기한 연장 요청해 3월 8일까지 열흘간 기한을 연장해줬다.

한편 대전도시공사는 13일부터 60일간 후순위 협상대상자인 케이피아이에이치와 협상을 진행한다. 케이피아이에이치는 24만3681㎡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10층 규모로 798세대의 오피스텔을 비롯해 메가박스, 교보문고 등을 갖추겠다고 사업제안서를 제시한 바 있다.

재무적 투자자로는 리딩투자증권을, 시공사로는 현대건설과 금호산업을 각각 앞세웠다.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이 또 무산위기에 놓이면서 대전시와 도시공사의 무능력한 행정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민 A씨(62·유성구 진잠동)는 “유성복합터미널사업이 또다시 표류한다는 소식에 정말 대전시민으로서 화가 치민다”면서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가 진정 유성복합터미널사업을 진행할 의지가 있는가 의구심이 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시민 B씨(34· 유성구 원신흥동)는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이 계속 지지부진한 것은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의 행정력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면서 “대전은 무슨 사업 하나 추진하는데 이렇게 어렵냐. 이번 사업 추진을 계기로 대전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했던 시민들에게 또다시 허탈감만 줬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6월 지방선거 정국과 맞물리면서 대전 유성복합터미널사업을 둘러싸고 치열한 정치권 공방이 예상되고 있어 지역의 최대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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