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설관리공단 김근종 이사장 인터뷰

▲ 김근종 이사장.

대전시설공단의 가장 큰 성과는 지방공기업 평가에서 전년보다 한 단계 상승한‘나’등급을 받았다는 점이다. 이는 대전의 공사·공단 중 유일한 성과이어서 더욱 뜻이 깊다. 이는 김 이사장이 취임이후 줄곧 펼쳐온 경영전략이 그 효과를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김 이사장은 원탁에서만 열리던 딱딱한 임원회의를 무지개복지센터 작업장에서 열리기도 하고, 직원이 간부를 대할 때 묘하게 흐르던 경직된 분위기도 사라졌다. 소통체계도 수직적 구조에서 수평적으로 바뀌어 나가고 있다. 대전투데이는 김 이사장을 만나 그동안의 경영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편집자 주>

▲대전시설관리공단 설립 17주년이 되었다. 공단에서 관리·운영하는 시설이 얼마나 되는지 소개를 부탁드린다.

공단은 수질환경시설, 체육시설, 복지시설, 도시기반시설 등 4개 분야 28개 공공시설물을 경영하고 있다.환경시설은 1일 90만 톤의 생활하수 처리능력을 보유한 하수처리장과 분뇨를 처리하는 위생처리장, 대청호에 생활폐수유입을 방지하는 오염방지시설이 있으며,한밭종합운동장, 월드컵경기장, 국민생활관, 용운국제수영장 등의 체육시설은 연간 246만 명(2017년 기준)의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또한 정수원, 추모공원 등의 장사시설과 기성종합복지관, 무지개복지센터 등의 복지시설,이 밖에도 국가보안시설 '가'급의 둔산공동구와 211개 점포의 대전역 앞 지하도상가 등 시민의 생활과 밀접한 공공시설들을 관리·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가장 큰 성과를 꼽자면?

가장 큰 성과는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지난해 보다 한 단계 상승한 ‘나 등급’을 받은 것으로, 이는 대전의 공사·공단 중 유일한 성과이다. 또한, 한국환경공단이 실시한 ‘기술진단 완료시설 운영관리 평가’에서 대전하수처리장이 최우수 시설로 선정되었고, ‘수질TMS 국제공인숙련도 시험’에서 대전·흑석하수처리장이 4년 연속 인증(미국 환경자원협회)을 획득했다.이외에도 무지개복지센터가 사회복지시설 평가 ‘최우수 A등급’을 획득(보건복지부) 하였으며, 행정안전부로부터 ‘지방공기업 발전 유공 표창’을 받는 등 여러 분야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보람을 느꼈다.

▲ 기성동 농번기 일손돕기.

▲취임 이후 지금까지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이 있다면?

공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시설들이 시민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겨, 취임 후 지금까지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또한, '고객만족 경영'을 통해 시설 이용 시 조금의 불편함이 없도록 정기적인 친절교육, 베스트 친절왕 선발 등 새로운 시책을 추진하였으며, 직원들의 사기를 높여 민간기업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시정의 최 일선에 있는 직원들과 소통에 힘써 왔다.앞서 말한 모든 성과는 직원들이 땀과 열정으로 이룬 것인 만큼 항상 직원들에게 감사한다.


▲이런 비결과 원칙 덕분인지 취임 이후 조직 내부에도 많은 변화가 있다고 들었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그동안 결재·감독 업무에만 치중하던 팀장 직위를 팀 업무 중 책임성이 높고 중요한 단위업무를 담당하면서 여타업무를 총괄하도록 역할을 개선하였다.기존의 서면 위주 회의방식은 토의식으로 변경하여 불필요한 회의를 줄이고, 구두나 전화보고 등으로 대체하는 등 보고문화를 개선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유도하며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미래발전위원회'를 운영하여 정책자문과 의견수렴 등을 통해 조직경쟁력을 강화하고, 단순한 시설관리에서 진일보하여 지속 가능한 공기업으로 거듭나고자 노력하고 있다.

▲ 안전실천 결의대회 기념.

▲ '안전사고 제로'라는 놀라운 기록이 탄생했다. 이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왔는지?

공단은 ‘안전사고 ZERO’를 경영목표로 하여 계절별(해빙기, 여름철, 겨울철) 자연재난 대비 점검, 분기별 테마형(가스, 전기, 화학물질 등) 안전점검, 찾아가는 안전점검 등을 상시 운영 중이다.직원들의 안전실천 생활화를 위해 간부직원 안전실천결의대회를 실시했으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재난안전 전문교육, 전 직원 안전보건 교육, 화재·정전사고 등에 대비한 매뉴얼 훈련 등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한밭수영장 등 4개 수영장은 수상안전 매뉴얼을 정비하였으며, 안전근무자를 추가 배치하는 등 이용객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내부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매월 4일을 '안전점검의 날'로 지정하여 알림 문자를 전송하고, 사업장 주변의 안전 위해 요소를 점검하고 있다. 앞으로도 재난사고 대응능력 향상을 위한 체험형 안전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유사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사례 및 예방대책을 공유하는 Case Study 게시판 운영 등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 2018년 주요 추진사업은?

공단은 올해 하수처리장의 악취 최소화를 위해 1·2처리장 수처리설비 악취개선(탈취설비 설치 등) 공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대청호 오염방지시설 확대, 위생처리장 시설 개선 등 안정적 시설 운영에 힘쓸 것이다.

또한, 지난해 사정인라인스케이트장, 월평사이클경기장 등 노후시설보수공사로 공공체육시설의 안전을 확보한 만큼, 금년에도 국민생활관, 월드컵인라인장 등 6건(45억원)의 노후시설 보수·보강공사를 실시하여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특히, 오는 10월로 예정된 추모공원 제3봉안당 건립을 통해 현 봉안당 만장에 대비하고, 성능이 대폭 대선된 제3세대 타슈 자전거 400대를 도입하는 등 시민의 편의 증진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

▲ 대전하수처리장 전경.

▲올해 도입된 제3세대 타슈 자전거의 특징은?

공단은 올해 1월부터 성능이 대폭 개선된 3세대 타슈 자전거를 도입하여 현재 230여대를 운영 중이다.

이번에 도입된 3세대 타슈 자전거는 알루미늄 프레임을 적용하여 기존 모델보다 무게가 6kg 정도 가볍고 녹이 슬지 않으며, 기존 무체인에서 체인으로 구동부가 변경되어 동력손실 없이 이용이 가능한 장점을 지닌다.

또한, 이용객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안장 높낮이를 보다 편리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개선하였으며, 고장이 잦은 벨과 녹이 많이 발생하는 바구니에도 새로운 방식을 적용한다.앞으로 공단은 이미 운영 중인 3세대 자전거 230여대를 포함한 총 400대를 올해 단계적으로 배치할 예정이며, 시민과 함께하는 타슈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이용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공단에서 운영하는 시설 중 타슈만큼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역전지하도상가’도 최근 새 단장을 했다고 들었다.

지난해 11월, 역전지하도상가에 고객 휴식을 위한 공간인 ‘트레일존 마당’을 오픈했음. 고객쉼터는 1981년 역전지하도상가가 준공된 이후 처음으로 조성된 것으로 더 큰 의미가 있다.

트레일존 마당에는 공연무대, 고객지원센터, 건강카페 등과 함께 직접 옷을 갈아입지 않아도 손쉬운 쇼핑을 도와줄 3D 가상 피팅 시스템이 대전 최초로 도입되어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특히, 이곳에서 버스킹, 대중가요 등 다양한 공연이 열리고 있으니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다가오는 봄, 가족 단위 나들이나 특별한 여가활동을 원하는 시민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는지?

공단은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무료 생활체육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아이들과 함께하는 체험을 원하신다면 매주 수요일~일요일 운영되는 복용승마장 '어린이 승마체험'을 이용해보시길 바란다.

바쁜 직장인분들에게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스포츠클라이밍을 추천한다. 대전인공암벽장은 오는 4월부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야간개장을 실시할 예정이며, 3월 27일부터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초보자를 위한 스포츠클라이밍 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문화테니스장이 매주 수요일 무료 테니스 강습을 진행 중이며,시민 여러분께 다가가기 위해 다양한 생활 체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많은 이용을 부탁드린다.

▲무지개복지센터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전국 최초로 지방공기업에서 운영하는 시설 아닌가?

무지개복지센터에서는 매일 80여명의 장애인들이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립하기 위해 복사용지, 화장지(점보롤, 핸드타올, 곽티슈), 제과·제빵 분야에서 약 80여종의 생산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동안 58명의 장애인들이 이곳을 거쳐 일반 기업에 취업하였고 장애인기능경진대회에서도 5년 연속 우수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장애인을 주로 도움을 받는 존재로 생각하지만, 직업능력 및 사회참여 적응훈련 등을 통해 장애인도 훌륭한 사회구성원이 될 수 있다.

무지개복지센터는 단순히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사회적,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그 이상의 가치를 실현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하수처리시설 안전점검.

▲지역의 공기업으로서 사회공헌활동에도 관심이 많고, 책임감을 느낄 것 같은데.

공단은 지역의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기 위해 매년 연탄배달, 생필품 전달, 헌혈 릴레이 등 전 직원이 참여하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 중이다.몇 가지를 소개해 보면, 매월 임직원의 급여 일부를 기부하여 기관차원의 사회공헌활동 시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기술직 직원의 비중이 높은 공단의 강점을 살려 전기·기계 등 시설 보수를 통해 재능기부를 하는 ‘온누리 나누미’ 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작년부터는 대전지역 농촌마을인 기성동과 1사1촌 자매결연을 체결하여 노후 주택 보수, 수확철 과수농가 일손돕기를 실시했음. 앞으로도 의례적인 이벤트가 아닌 이웃을 사랑하는 진심어린 마음을 담아 노사가 함께하는 나눔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대전 시민과 직원들에게 한마디를 한다면?

그동안 보내주신 사랑과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공단의 주인인 시민 여러분들께 더 안전하고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공단 설립 이후 지금까지 시설관리에 많은 노하우를 쌓았지만 역으로 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아직도 서비스 수준이 다소 미흡하다고 볼 수 있을 것임. 현장에서 고객의 불편사항을 수시로 파악하고 개선하여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또한, 지난해는 물론 금년에도 다양한 성과를 내며 어려운 근무환경 속에서도 저를 믿고 잘 따라와 준 직원들에게 감사한다.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대전시설관리공단이 최우수 공기업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하고, '안전사고 Zero, 청렴도 1위, 고객만족도 1위' 공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과 노력을 집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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