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 오후 5시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작은마당서

[대전투데이 대전=송병배기자]오는 17일 오후 5시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작은마당에서 피아니스트 박주원은 작곡가 하이든(F.J.Haydn)과 마주한다.

피아니스트, 반주자 그리고 대학에서 제자를 양성하는 교육자로 꾸준한 활동을 하며 바쁘게 살아온 그녀는 문뜩 ‘이 시대에 음악인으로 살아간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어느정도 자리잡고 조금은 성숙해진 사고로 ‘음악인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만든 이번 공연은 한해 1명의 작곡가를 만나는 <세기의 작곡가 시리즈> 제 1편 <피아니스트 박주원, 하이든을 만나다>이다.

피아노 음색에 대해 학구적인 자세로 진지하게 연구를 거듭했던 독일 유학시절, 그때 만났던 하이든과 중견 음악가로 성장해 다시 만난 하이든에 대한 느낌은 매우 다르다.

피아노를 수학하던 어린 시절 그녀에게 교향곡의 아버지이며 고전주의 음악형식을 완성시킨 작곡가 하이든은 거대한 스승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지금의 하이든은 자신의 곡 구석구석에 숨겨져 있는 위트를 보여줄 정도로 매우 친밀하다.

피아니스트 박주원은 전반부에 유려한 테크닉과 섬세한 연주가 돋보이는 솔로곡들 <피아노 소나타 제 10번 다장조, 작품번호 XVI:1>, <변주곡 사단조, 작품번호 XVII:6>, <피아노 소나타 제 58번 다장조, 작품번호 XVI:48>을 선보인 후, 바이올리니스트 강구일, 첼리스트 김푸르리와 함께 <피아노 트리오 제 39번 사장조, 작품번호 XV: 25 '집시'>를 연주하며 앙상블의 즐거움을 들려줄 예정이다.

오랜시간, 피아니스트로 성장하며 살아온 그 예술의 시간은 삶의 외로움을 동행시켰고, 끝없는 인내를 감당하게 했지만, 원숙한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며 행복감을 주었다. 이제 그녀의 시간속에 위대한 작곡가 하이든이 마음을 열고 다가와 아름다운 음악을 느낄 수 있는 여유로움을 선물하며, 예술가로 살아가는 인생을 축복한다.

클래식 전문 사회자 김은숙의 해설로 진행되는 이 공연은 하이든의 음악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느끼며, 연주자와 관객 그리고 수세기 전 살았던 작곡가가 한 공간에서 함께 공감하며,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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