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배 기자

최근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요즘과 같이 추운 한 겨울을 제외하곤 집 앞 공원에 운동을 하러 나가도 예전과는 달리 반려동물과 함께 운동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또한 TV예능에서는 반려동물을 소재로 한 방송이 많이 방영되고 있다. 반려동물을 분양 받는 모습부터 함께 성장하는 모습까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면서 TV에서 보이는 즐거운 모습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와 함께 생활하는 반려동물도 생명체이기 때문에 사람처럼 아플 경우에는 병원에 데려가 진료를 받아야 하고 사람이 생활할 때 생활비가 드는 것처럼 반려동물을 키울때에도 반려동물에게 필요한 생활비가 들어가는 등 생활의 변화가 다양하게 일어난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센터에 따르면 2012년과 2016년을 비교했을 때 지난 4년간 증가한 신규 창업 증가율에는 동물병원 등 애완 관련 업종이 77.1%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동물병원부터 반려동물 미용실, 동물관련 카페, 실내 동물원 등 그 종류도 정말 다양하다.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사람들이 증가했기 때문에 업종들도 많이 늘어났다.

2016년에 조사한 반려동물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게 된 계기로는 동물을 좋아해서가 59.4%, 또 하나의 친구·가족을 갖고 싶어서가 41.4%, 가족 구성원이 원해서가 36.8%순으로 높았다. 아무래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것처럼 주변에서 많이 기른다고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것이 아니라 동물을 좋아하던 사람들이 많이 키우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에 대한 장점으로 또 하나의 가족이 생긴 것 같다고 응답한 비율이 63.8%로 가장 많았고 웃을 일이 많아졌다가 43.6%, 외로움을 달래준다가 35.6%로 그 다음을 이었다.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이 항상 우리곁에 있기때문에 자연스럽게 웃음이 많아지고 또하나의 가족이 생겨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하나의 생명체를 키우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좋은 것만 있을 수만은 없다. 같은 조사에서 사람들이 가장 불편한 것들로 반려동물의 배설물 처리와 털날림, 혼자 두고 외출이나 여행하는 어려움이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불편한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응답했고 이와 함께 응답자들의 절반이상이 짖음으로 인한 성대수술 등은 엄연한 동물 학대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뉴스에서는 자신이 동물을 좋아해서 반려동물을 분양받았지만 이러한 불편함을 극복하지 못하고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난 기사를 종종 볼 수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동물의 보호와 복지관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전국의 유기동물 건수는 모두 9만여 마리였고, 이중 개가 6만 4천여 마리(70.9%), 고양이 2만 5천여 마리(27.8%), 기타 1천여 마리(1.4%) 순 이었다. 구조나 포획되지 않은 유기동물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유기된 동물들 중 다행히도 구조된 동물들은 반려동물 등록이 의무화된 2014년은 8만 1천여 마리, 2015년 8만 2천여 마리, 2016년 9만여 마리로 전년대비 9.3% 증가했다.

자신이 동물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반려동물과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과 환경, 경제적인 문제 등을 고려하지 않고 반려동물을 분양받아 이러한 결과를 초래했다고도 볼 수 있겠다. 그러므로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나타나는 문제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출장이나 여행 같은 장기간 부재 시, 그리고 이웃의 피해와 거주 공간의 문제 등이 생겼을 때 만이라도 반려동물을 맡아줄 시설의 증가가 필요하다. 더 나아가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반려동물의 보호와 복지를 위한 각종 서비스가 증가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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