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행정 경험 … 구민이 중심되는 생활정치 펼칠 터”

[대전투데이 대전= 이정복 기자] 30여년 공직기간 동안 누구보다도 친근하고 주민들을 위한 민생행정에 앞장서온 심소명 전 대전 유성구 자치행정국장이 오는 6·13 지방선거 대전 유성구청장 선거에 출마표를 던졌다. 그동안 공직에서 쌓은 풍부한 행정경험과 공직을 떠난 후 사회단체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참된 정치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대전투데이는 심소명 전 대전유성구청 자치행정국장을 만나 유성구청장 출마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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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근황이 궁금합니다.

대전충남소비자연맹에서 부회장으로 1년2개월이라는 시간을 봉사하면서 시민들의 생활 불편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는 보람 있는 시간을 가지는 기회가 있었고, 대학에서 강의도 하면서 청년들의 열정도 직접 느끼는 알찬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을 해왔습니다.
요즘은 지금까지 걸어 왔던 길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약 33년간 걸어왔던 공직을 마무리하고 정치라는 길에 발을 들여 놓았습니다. 지난해까지는 구민을 한 분 한 분 뵙고 의견을 듣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새해 들어서는 우리나라의 오늘이 있게 하신 어르신들을 동네별 경로당을 찾아서 뵙고 새해 인사를 올리고 대화도 하면서 하나하나 살펴보았습니다. 다소 거북이 걸음이지만 그것이 도리라고 생각해서 새해 첫 걸음을 이렇게 걷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하다 보니 자연히 행사장 등에 얼굴을 보이는 기회가 적었습니다. 오늘 이후부터는 행사장이나 구민들께서 많이 이용하시는 공간 등을 찾아서 인사를 올리고 인지도도 넓혀나갈 계획입니다.

▲공직은 언제부터 시작했고, 공직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지요.

먼저 저의 청소년시절 이야기를 하는 것이 왜, 어떻게 공무원을 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 저는 가정형편상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군 입대를 하였습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시골 농사일 돕는 것 등의 일들을 하면서 앞날을 고민하고 있는데 아버지께서 공무원을 권장하셨습니다. 학력이 겨우 고등학교 졸업검정고시를 통해 고졸자격을 얻은 저는 어려운 가정생활임에도 공무원 준비를 하는데 학원비와 생활비 등 비용을 1년간 지원 받기로 하고 공무원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운이 좋은 탓에 1년이 되기 전에 지방공무원 7급 시험에 합격을 하여 1983년부터 공무원을 시작하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공무원을 선택한 이유는 부친의 권유가 첫 번째 이유이고 두 번째는 학력이 고졸자격 검정고시였기에 공무원은 학력제한이 없고 공개경쟁시험에 합격을 하면 합격 후에도 학력으로 인한 차별이 없다고 들었기에 이길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공직자의 길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공직생활을 통해 지역발전에 적잖은 기여도 하셨는데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저는 공무원을 약 33년간 하였습니다. 그동안 많은 일들을 했습니다.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되기 전에 구(舊) 내무부에서 근무도 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중앙정부 근무 경험은 제가 공직생활을 하면서 여러 면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유성구에서 20년을 근무하였습니다. 많은 일들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늘 선공후사(先公後私) 자세로 근무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가정에 덜 충실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뒤 돌아보면 가족에게는 미안함이 남아 있습니다만, 그래도 그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 미안함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서 집안 청소, 쓰레기 분리수거, 개인 옷 손빨래, 다림질, 밥 짓기 등은 지금도 스스로 하고 있습니다.
제가 유성구에서 동료들과 함께한 일들 중 기억에 남는 일은 2012년 대한민국 온천대축제 성공개최, 유성구 보건소 이전계획 수립, 수통골 화장실・ 매점 정비, 구암동 평생학습원 건물 매입에서부터 운영 그리고 무료주차장 조성, 평생학습도시 지정이후 처음 수상한 평생학습 대상 수상, 도안복합문화도서관 부지 결정, 아이 낳아 기르기 좋은 도시 슬로건에 걸맞은 특수한 시책 개발・ 시행, 장애인단체와의 갈등해소 등 많은 일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언제나 제 위치에서 기능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주신 우리 유성구의 성실한 동료 공직자와 함께 하였기에 가능한 일들이었습니다. 이들이 오늘도 묵묵히 제 업무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유성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동료 공직자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대전 유성구청장 출마를 준비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느 당으로 나오는 것이고, 출마 동기는 무엇인지요.

저는 금년 6월13일 지방선거에 유성구청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는 국민의당 소속으로 유성구청장에 출마합니다. 당 지지도 등으로 주변에서 걱정을 해 주고 있습니다. 저는 기초자치단체장은 기본적으로 중앙정치에 예속되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도 기초자치단체의 정당공천제를 폐지하자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 이유는 기초자치단체는 주민과 함께 호흡해야 하는 생활 위주의 정치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초자치단체장은 인물, 경력, 정책을 보고 사람을 선택할 것으로 봅니다. 우리 유성구민은 의식수준이 대단히 높습니다. 그래서 저는 현명하신 우리 유성구민을 믿습니다.
저의 출마동기를 말씀드리면, 저는 유성구청에서 20년을 근무하였습니다. 그래서 유성구의 생활현장을 잘 알고 있습니다. 또 구정 전반에 대하여도 잘 알고 있습니다. 연습이 필요 없다는 것이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좋은 경험을 무엇보다도 구민의 안전과 고른 복지와 연결해 나가면서 구민이 중심이 되는 생활정치를 실현하겠다는 것이 그 동기입니다.

▲유성구 발전을 위한 청사진은 무엇인지요.

우리 유성은 연구단지, 대학, 대전 농업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농업, 자운대,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토착민 등 다양한 인구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개성이 강한 도시이죠. 20대와 30대가 11만 명으로 가장 젊은 도시의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학생이 11만 명이 있어 교육도시로서의 특성도 있습니다. 기초자치단체로서 이러한 우수한 자원이 있는 도시는 유성이 유일하다고 봅니다. 이와 같이 우수하고 풍부한 자원을 잘 연결하고 참여와 소통을 통해서 구정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게 하는 것입니다.
쇠락하고 있는 유성온천의 옛 명성을 살리는 일에도 행정력을 모아 가겠습니다.
최근 우리 유성은 복합터미널 사업의 혼란, 구즉동 하수처리시설 이전 갈등, 교도소 이전에 따른 주민갈등, 호텔리베라의 폐업 등 소통 부재에 따른 부조화와 그 역기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구민의 생활현장에서 소통을 강화하겠습니다. 현재 시스템 하에서는 중앙정부, 대전광역시, 우리 구민과 소통을 통해서 해결하는 길이 바람직한 방법입니다, 좀 더 적극적인 대처도 필요하고요. 그리고 주민의 가려운 곳을 찾아서 긁어주는 행정을 하겠습니다. 늘 주민 곁에서 주민과 함께하는 생활행정을 실천하겠습니다.
좋은 동네, 좋은 공동체 만들기 사업도 적극 추진하여 화합 속에서 공동발전도 모색하겠습니다.

▲정치철학은 무엇인지요.

구민이 중심이 되는 생활정치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기초자치단체의 기능과 역할은 주민이 가장 안전하고 가장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구민과 생활현장에서 함께하는 그런 정치를 하겠습니다. 이제 구민은 행정의 객체가 아닙니다. 유성구의 주인이죠. 주인이 주인다운 구정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진정한 지방분권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 소견을 듣고 싶습니다.

권력이 한 곳에 집중되어 있으면 너무나 많은 부작용이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정권에서 건강하지 못한 경험을 해 오고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권력 집중현상을 보면 국세와 지방세의 비율이 8:2이고 국가사무와 지방사무의 비율 또한 8:2로 구성되어 있습니다.(행정안전부 장관께서는 지방사무가 32%가 된다고 하였음) . 대한민국헌법에 지방자치를 규정하고 있는 조문도 두 개입니다.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를 2할 자치라고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분권형 개헌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현재의 헌법이 시행되었던 1987년과는 주민의 의식과 정치상황이 완전히 다릅니다. 주민의 의식은 너무 성숙되어 있다는 것이죠. 민주화 과정을 거치면서 정치상황 또한 많이 변해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지방분권도 위정자의 필요에 의한 것이 아닌 국민의 필요에 의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국민이 참여하는 지방분권이 실현되어야 합니다. 주민의 권리가 명시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장 바람직한 방향은 권한이 중앙정부에서 광역자치단체로, 광역자치단체에서 기초자치단체로,(중앙정부에서 기초자치단체로 조례제정권이 이양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는 하다.) 기초자치단체는 주민자치 실현에 필요한 권한은 주민에게 이양을 하는 것입니다. 저는 구민에 의한 생활 자치를 실현하겠습니다. 구민의 구정 참여를 더 높이고, 공동체를 중심으로 자치가 되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여성참여를 대폭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각종 위원회에 여성이 50%가 되도록 높여 나가겠습니다. 법으로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젠더를 실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우선은 인지도를 높이는 일에 시간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많은 주민을 만나 뵙겠습니다. 열려있는 공간은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 현장에 나가 저를 알리고 소통하겠습니다. 주민의 생활현장에서 주민과 함께 호흡을 같이 할 계획입니다. 감사합니다.

대담= 이정복 정치행정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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