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배 기자

최근 행복과 관련한 한 단어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바로 소확행(小確幸)이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한다. 소확행의 뜻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래가 아닌 현재, 지금 매일매일의 평범한 일상을 보물처럼 여기며 작은 행복을 느끼는 것에 만족하며 살아간다. 그 때문일까? 자녀와의 행복한 시간을 매일의 소소함 속에서 느끼기 위해 과감하게 일을 던져버린 아빠들이 있다. 바로 라떼파파이다. 이처럼 최근에는 자녀를 양육하는 아빠들인 ‘라떼파파’가 증가하고 있다.

스웨덴에서부터 시작된 라떼파파는 한 손에는 라떼를 들고 유모차를 끌며 공원을 산책하거나 장을 보는 아빠들을 가리키는 말을 뜻한다. 스웨덴에서는 아빠 혼자 아이를 안고 장을 보거나 카페에서 라떼를 마시며 아이를 돌보는 아빠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는 라떼파파를 얼마나 볼 수 있을까?

최근 고용노동부의 고용보험 통계에 따르면 2016년에 육아휴직을 한 남성 근로자 수는 7,616명으로 전년 대비 56.3%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이는 전체 육아 휴직자 중 8.5%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또한, 2017년에는 이보다 증가해 2017년 3월 기준 남성 육아 휴직자는 2,129명으로 전년 1/4분기에 1,381명과 비교해 54.2%가 증가했고 전체 육아 휴직자 중 남성이 10.2%를 차지하게 됐다. 아직은 여성과 비교했을 때는 적은 수치이지만 2012년 이후 급속히 증가한 남성의 육아휴직은 남성도 자녀 양육을 함께 할 수 있는 환경을 가진 회사가 증가했다는 것을 나타내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그만큼 라떼파파가 많아진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처럼 최근에는 과거와 달리 직접 자녀를 양육하는 아빠들이 증가하고 있다. 자녀 양육이 아직은 낯선 아빠들을 위해 정부 부처에서도 도움을 주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서는 육아하는 아빠들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인 ‘아빠넷’을 개설해 아빠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육아 정보를 제공하면서 외모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키우기 위해 아빠가 조심해야 할 부분을 짚어주거나 자녀교육법을 알려주는 등 자녀와 함께 지내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또한 보건복지부에서도 육아에 서툰 초보 아빠들이 고민을 털어놓고 풀어갈 수 있는 ‘아빠 육아 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양육 방식에 차이를 보이는 부부의 고민부터 육아로 인해 지친 아내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방법 등 우리네 아빠가 고민할 법한 주제로 아빠들의 고민을 해소해주기 때문에 초보 아빠들도 자녀 육아의 어려움을 덜 수 있게 됐다.

과거에는 육아가 엄마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아빠들이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다양한 추억을 쌓으며 더욱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게 됐다. 이와 같은 현상은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기업의 생산성 향상까지도 영향을 준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다양한 이유로 자녀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지 않은 아빠들도 많이 있다, 앞으로는 이러한 환경이 변화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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