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참학력과 인성교육 화두 잡고 갈 것”

[대전투데이= 이정복 기자] 충청남도교육청(교육감 김지철)은 지난 해 진로진학과 참학력 신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교육행정을 이끌었다. 한 명의 입학생을 위해 전국 최초로 폐교된 학교를 부활하고, 자유학기제와 한글교육을 강화 했으며 마을교육 공동체 사업을 위해 지자체와 함께 행복교육지구 사업도 펼쳤다. 이에 본보에서는 무술년 새해를 맞아 지난해 충남교육청이 교육성과를 살펴보고 김지철 충남교육감의 새해 설계를 들어보았다.

◇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

충청남도교육청은 지난 해 충남 보령시 서해안 작은 섬에 한 명의 아이를 위해 10년 만에 다시 학교 문을 열어 지역주민과 교육계에 감동을 줬다. 지난 2006년 학생 수 감소로 폐교된 청파초등학교 녹도분교가 청파초등학교 호도분교 녹도 순회교육 학습장으로 다시 태어나면서 녹도에 다시 초등학교 교육이 재개됐다. 폐교됐던 지역에서 학교교육이 재개된 것은 전국 최초의 일이다.

학교가 없어 옆 섬마을 학교인 청파초등학교 호도분교에 진학해야 했지만 통학할 마땅한 수단이 없자 충청남도교육청과 보령교육지원청은 심사숙고 끝에 녹도에 순회교육 학습장을 설치하고 옆 섬마을인 청파초등학교 호도분교의 교사를 녹도에 순회교사로 파견했다. 이러한 결정은 의무교육은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책무성과 1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충청남도교육청의 철학이 담긴 정책 결정이었다.

◇ 혁신학교의 씨앗 행복나눔학교 운영

충남형 혁신학교인 행복나눔학교는 2015년 15개교를 시작으로 2016년 39교에서 2017년 54교로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학교운영비(교당 평균 36,000천원), 교원 초빙 및 유예, 교무행정사 배치 등 행․재정적인 지원을 토대로 학생중심, 배움중심 수업과 교육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민주적인 학교운영체제 개선으로 교사들의 자발성이 높아지고, 학습공동체 활동 등을 통해 수업이 바뀌는 학교로 변화되고 있다.

학교와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을 학생 성장, 발달을 위한 교육활동에 집중하고, 미래 핵심역량을 반영한 교육과정을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의 전인적인 발달을 도모하는 한편 학교와 마을이 상호협력하고 지원하여 지역 여건을 극복하고, 학교와 마을이 상생하는 새로운 학교모델로 정착되고 있다.

◇ 감성을 키우는 예술교육 인성교육에도 만점

충남교육청은 ‘감성을 키우는 예술교육! 예술로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로 바른 인성 함양을 위한 행복한 연극회와 뮤지컬 51교, 학생오케스트라 62교, 학생 뮤지컬 11교, 연극동아리 10교를 지원하였고, 학년말에 권역별 발표회를 개최하였다.

소규모학교가 많은 충남의 특성에 따라 예술교육이 취약한 학교에 농산어촌 예술문화체험학교를 7개 군지역 35교를 대상으로 음악, 연극, 미술, 융합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국악 등 8개 분야에 예술 강사를 지원하였다. 자발적 학생 예술동아리 활성화를 위해 초․중․고 312교에 음악(211개), 미술(35개), 공연, 영상 등의 종합예술분야(66개)에 운영비를 지원하고, 전국 및 충남 예술교육페스티벌, 사제동행 미술축제, 음악발표회, 권역별 연극 및 뮤지컬 공연, 지역연계 예술동아리 축제 등 공연 문화 활성화를 위해서도 힘썼으며, 충남 풍물놀이 한마당을 개최하여 충남교육가족이 화합하고 소통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김지철 교육감 신년 인터뷰>

“새해는 교육개혁의 골든타임”

김지철 교육감은 본지와 가진 새해 인터뷰에서 미래인재교육과 인성교육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3년 반의 성과를 혁신교육을 정상괘도에 올려놓은 점과 첨령우수기관으로 거듭난 점을 꼽았다. 재선 출마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적절한 기회에 밝힐 것이라고도 말했다. 다음은 김지철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신년사에서 새해를 교육개혁의 골든타임이라고 밝혔는데

그렇다. 새해 신년사에 직원들에게 지금이 교육개혁의 골든타임이며 변화기 많으면 망한다고 말씀드리며 비상한 각오로 새해를 맞이하자고 했다. 우리나라가 지난해 격변의 시대를 지내온 만큼 지금이 이 시기를 놓치면 개혁이 또다시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걱정에서 한 말이다. 가만히 있으면 망한다는 각오로 심기일전해 충남의 교육비전을 완성해나가자는 취지로 더욱 강력한 개혁을 주문했다.

▶올해가 취임한 지 3년 반이 지났다. 성과가 있다면

그동안 대과없이 충남교육을 이끌 수 있도록 함께 뛰어준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님 그리고 충남교육을 묵묵히 지지하고 성원해 주신 220만 도민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지난 임기 동안 충남교육청은 ‘참학력 신장과 진로진학 강화’를 통해 전국 제일의 모범 교육청으로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우리 교육청은 지난 3년간 내리 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되고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에서도 줄곧 상위권을 유지하는 쾌거를 이루었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무엇 보다고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표정이 밝아졌다고 평가해 주는데 큰 기쁨을 누리고 있다.

▶아쉬운 점도 있었을 텐데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3년 내내 도의회와 원만한 협조 체제가 마련되지 않아 핵심 예산들이 삭감되면서 혁신교육을 제대로 펼칠 수 없었던 점이 교육가족 여러분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고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특히, 올해 교육예산이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123억이나 삭감되면서 스마트교육이나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이 차질을 빚게 되어 학생과 도민여러분들께 죄송한 마음이다. 최대한 노력해서 학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 새해 역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무엇인가?

새해 슬로건을 미래인재를 키우는 참학력과 마을과 함께하는 인성교육으로 정했다. 무술년 새해에는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현재 추진하고 있는 참학력과 진로진학 강화 정책에 더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하는 창의융합형 미래인재 교육에 더욱 매진할 생각이다. 자유학기제를 자유학년제로 확대하고, 마을 교육공동체 활성화, 소프트웨어 교육, 인성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미래 에너지 교육에도 더욱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지난 해 11월 우리교육청이 국내·외 석학을 모시고 국회에서 에너지 전환과 미래교육 혁신 포럼 개최한 바가 있다. 그 자리에서 저는 충남교육청이 미래사회에 적합한 학교에너지 전환교육의 모델을 설계하고 미래교육의 플랫폼을 구축해 국내 에너지전환 교육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 지역 교육계에서는 재선 출마가 점치고 있는데...

물론 그런 예측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그러나 아직 선거가 6개월 이상 남아있고 현재로서는 첫 해 임기를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지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적절한 시기가 되면 도민 여러분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향후 계획을 밝히겠다.

▶ 새해 본지 독자들과 도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그 동안 충남교육을 믿고 지지해준 220만 도민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그동안 저는 교육의 출발점을 학생에게, 도착점을 행복에 두고 노력하며 아이들의 행복한 표정을 살피며 노력을 다했다.
새해에도 미래역량을 갖춘 민주시민 육성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새해에 모든 가정에 행운이 가득하시길 기원한다. 행복한 학교, 학생 중심 충남교육을 실현하는 길에 도민 여러분들의 성원과 지지를 부탁드린다.

대담= 이정복 정치행정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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