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진 세종시교육감

[대전투데이 세종= 이정복 기자]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2일 신년 화두로 절문근사(切問近思)를 제시했다. ‘간절한 마음으로 묻고 가까운 곳부터 깊이 생각하라’는 뜻의 사자성어다. 최 교육감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세종교육의 기반을 더욱 튼튼히 다지겠다"면서 "새해에는 학교 현장의 조그마한 일이라고 세밀히 살피는 친근한 교육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전투데이는 새해를 맞아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으로부터 지난해 교육 성과와 올 한해 교육청 운영 계획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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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성과를 되돌아본다면?

우리 교육청에서는 2030년까지 총 168개교의 학교를 설립 예정으로, 올해도 17개교를 개교하는 등 현재까지 총 82개교를 성공적으로 개교하여 세종 미래교육 환경에 특화되고 안전한 교육시설을 확충했다.
또한, 체계적이고 내실 있는 혁신학교를 운영(10개교)하여 혁신학교 운영 경험을 공유‧확산하고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공교육 학교모델 창출을 통해 세종 학교혁신을 확산해 나갔다.
특히, 전문적학습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선도학교를 운영(14개교)하고 학교행정사이트를 개설하였으며, 공문없는 날을 주1회로 확대하는 등 학교 현장과 밀착한 지원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학교가 가르침과 배움에 집중했다.
학교자체평가를 통한 학교 자율성 확대 및 교육공동체의 성찰을 유도하였으며, 관리자들의 민주적 리더십을 강화하는 등 민주적인 학교 문화를 조성했다.
학부모회의 실질적인 학교 참여활동을 지원(75개, 144,000천원)하고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의 확대를 통해 학생의 복리증진 및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고, 학생‧학부모‧시민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마을학교’, ‘동네방네프로젝트’ 추진을 통해 교육주체로서의 역할을 강화했다.
학습도우미 지원(초등학교 전체, 180명), 두드림학교 운영(초‧중 8교) 등 학생 맞춤형 기초학력을 책임 지원하고 학교단위의 교육과정 재구성과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안착을 통해 학생의 배움이 일어나는 참여 중심 수업과 과정 중심의 학생평가 개선을 적극 추진했다.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을 효과적으로 운영하여 고등학교 교육과정 특성화‧다양화 및 상향평준화의 기반을 구축하였으며, 학생의 진로전공 탐구역량을 강화하고 자유학기제와의 연계 및 중학생으로의 참여까지 확대했다.
‘이동식 안전행복버스’ 운영(유‧초 1~3학년 대상, 5,664명 이용), 체험형 안전교육 연수 등 실생활 연계 체험 중심 안전교육을 통해 교사와 학생의 안전의식 및 위기대응능력을 강화하고, 내진보강 정밀안전진단(6교, 13동), 석면 제거(조치원대동초 외 8교), 유해 우레탄 해소(12교) 등 학생 안전 위해 요인을 조기에 해소했다. 우리 교육청은 학교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하여 우리 아이들이 삶과 배움의 주인이 되고 세종의 모든 곳이 배움터가 되는 대한민국 미래 교육 모델로서 행복한 교육특별자치시로 만들어 가고 있다.

▲2018년도, 역점 추진할 정책은?

지난 해, 시민들과 함께하는 타운홀미팅, 정책 포럼 등을 통해 세종 미래교육의 핵심가치를 발굴하고, 제4차 산업혁명, 국가교육구조 개편 등 대외적 환경 변화에 따른 미래를 예측하여 세종 미래교육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노력과 성과를 기반으로 주요 정책을 안정적‧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으로서의 기틀을 더욱 공고히 하여 ‘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을 위한 학교혁신을 변함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본격적인 교육자치 시대를 맞이하여 학교가 교육과정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강화하는 모델학교인 세종자치학교, 교육청 사업 중 학교 실정에 맞는 정책을 학교 구성원들의 협의를 통해 선택하고, 해당 사업예산을 교부함으로써 학교별 특성에 적합한 교육이 추진되도록 지원하는 학교 사업선택제를 실시하겠다.
또한, 북부교육지원센터를 구축하여 읍면지역을 대상으로 방과후, 다문화, 상담 등 종합적인 지원을 통해 학교가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오는 6월이면 민선 4기를 마무리 짓는 시기이다. 후보자 시절 내세운 공약의 추진 상황은?

2기 세종교육 공약사업을 요약하면 세종 학교혁신, 교수·학습 중심 학교, 민주적 학교, 참여하는 교육공동체, 합리적 행정, 공정한 지원, 세종 미래 교육 제도 및 환경 조성 등 5대 정책으로, 이를 실행하기 위한 68개 세부과제를 확정하여 추진해왔다.
지금까지의 추진상황은 43건은 완료했거나 완료 후 계속 추진 중이며, 25건은 임기 말까지 정상적으로 추진하여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부적으로는, 우선, 세종 학교혁신에는 혁신학교를 10개교로 확대·운영하고, 초등학교 2학년 전 학급에 학습도우미를 배치하여 기초학력 향상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으며,
진학지원센터 운영과 과학예술영재학교 우수대학연계 대학과목선이수제도를 통해 맞춤형 학습·진로를 지원 하는 등 세종시의 공교육 혁신의 기틀을 마련했다.
둘째, 교수학습 중심의 학교문화를 조성하기 위하여 교무행정사를 전 학교에 배치했으며, 학교업무 합리화 과제를 선정하고 위임전결규정을 정비하여 학교업무를 간소화 했다.
셋째, 찾아가는 Wee센터를 운영하고 평화교육을 실시하는 등 학교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학생 인권과 교육권을 보호했다.
넷째,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과 학습준비물을 지원하는 등 교육복지를 확대했으며, 유아·특수·다문화교육 등 다양한 교육수요에 역점을 둔 맞춤형 교육지원으로 쏠림 없는 합리적이고 공정한 지원을 했다.
마지막으로, 고교 상향 평준화를 실시하고, 학급 당 학생 수를 25명 이하로 배치하여 세종시의 미래 교육제도를 정비했으며, 학생 맞춤형 책걸상을 지원하고, 교육환경을 개선해 양질의 교육환경을 조성했다.

▲내년부터 세종의 모든 학교에서 무상급식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일각에서 무상급식 재원에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방안은?

우리교육청은 도시계획에 따라 학교가 계속 설립되고 지속적으로 학생이 늘 계획이어서, 꾸준히 무상급식 예산은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재정적인 상황에서도 무상급식 지원 대상을 확대하려는 이유는, 고등학교 학생을 둔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교육을 받음에 있어서 지역별․학년별 불평등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번 정부가 고교 무상교육을 통하여 학부모에게 교육비 부담을 지우지 않으려는 의지를 보인 것처럼, 저 역시 모든 학생들이 평등하게 급식을 제공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다만, 무상급식을 추진함에 따라 우리교육청이 추진하는 필수적인 교육사업에 필요한 경비가 부족하지 않도록 교육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꾸준히 진행할 것이며, 급식비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세종시청과도 유기적인 협력을 이어 나가겠다.

▲세종시는 젊은 도시이다 보니 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기대치가 높다. 학부모들의 요구를 어떻게 파악하고, 정책에 반영할 계획인지?
교육청 주요 정책 집행에 있어 운영 상황을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관련 사항에 대해 개선 건의 등 교육공동체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하여 2018년부터 세종교육모니터단을 구성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세종교육모니터단은 시민, 학부모, 교육관련 시민단체 등 교육공동체로 구성되어 지역, 학교급별, 연령, 성별을 고려하여 선발할 예정이다.
모니터단을 통한 건의사항 또는 발굴과제에 대해 타당성 검토 후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하겠다. 또한, 2015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학부모기자단의 기사를 통해 수시로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전해 듣고 있다.
학부모의 입장에서 학교에 대해 느끼는 소소한 문의 사항에서부터 세종교육에 대한 묵직한 질타까지 하나하나 빠짐없이 살펴보며 부족한 부분을 인지하고 이를 담당부서에 확인하여 정책에 반영 할 수 있을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매년 신설학교 설립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출범대비 어느 정도의 학생이 유입되고 학교들이 지어졌는지? 또한, 일부 과밀학교 해소를 위한 대책이 추진되고 있을텐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세종시의 경우, 2012. 7월 출범 당시 56개 학교(사립유 3개원 포함)를 시작으로 생활권별 공동주택 입주시기와 연계한 적기 학교설립 결과, 현재 2.4배 규모인 135개교가 설립․운영 중에 있다. 학생과 교원 수 또한 출범 당시 11,797명에서 현재는 약 4배 정도 늘어난 44,916명으로 명실상부한 교육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다.
아울러, 대부분의 학교는 설립규모에 맞게 적정하게 운영되고 있으나, 아름초, 도담초 등의 경우 아파트 단지 내 학교위치, 생활편의 시설 인접하여 학부모 선호도가 높아 과대학교가 발생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교사 증축을 추진하였고, 현재는 인근학교 유휴 시설을 이용한 공동학구 지정이나 도농 공동학구 등을 통해 학생분산 배치를 유도하고 있다.
인근 늘봄초와 공동학구 지정이후, 아름초 및 도담초 통학구역에서 일부 학생들이 늘봄초로 전·입학하여 과대학교 해소에 다소 도움이 되었으며, 차별화된 교육과정운영과 홍보를 강화하여 공동학구 활성화에 만전을 가하도록 하겠다.

▲최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세종 자치학교’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세종 자치학교’에 대한 설명과 추진계획에 대해?

세종자치학교는 학교가 공동체 집단지성을 통해 학교교육과정 중심으로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학교운영 자율권한을 확대하는 모델학교이다.
세종자치학교는 학교운영 자율권에 대한 학교의 권한 및 책무성 강화를 목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며, 시범운영 예정인 북부교육지원센터(교육혁신지구사업)와 업무협조를 통하여 교육과정 중심의 자율운영에 대해 구성원의 참여의지가 높은 학교를 2~3교(초, 중) 선정하는 한편,학교발송 공문 최소화를 위하여 교육청에서는 발송공문을 감축하고 공문게시를 활성화하는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2018년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2019년에는 적용 가능한 범위에서 보다 많은 학교로 확대할 예정이다.

대담= 이정복 정치행정부장·정리=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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